한국일보

산불·산사태 잦은 동네 주택보험 가입 힘드네

2010-1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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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구입 전 고려할 점

주택 소유주 보험은 주택 구입 때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지만 주택보험 선택은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많은 시간을 매물 샤핑과 실내장식 등에 할애하느라 주택보험료를 업체별로 비교하는 일을 미처 챙기지 못한다.

최근 주택보험 업체들이 특정 주택에 대한 주택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택보험 가입 때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자연 재해가 빈번한 지역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 주택보험료가 낮고 보상 범위가 넓은 보험사로부터 가입을 거부당할 수도 있다.


결국 높은 보험료를 요구하는 보험사를 찾는 일이 발생하는데 주택 구입 때 반드시 고려해 볼 사항이다. 또 주택의 상태에 따라서도 보험사별 주택 보험료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몇 가지 고려 사항을 챙기면 주택보험료에서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자연재해 빈발 지역

최근 자연재해 빈발 지역에 위치한 주택에 대한 주택보험 가입 거부율이 높아지고 있다. 가주의 경우 해마다 산불, 산사태, 지진 등의 피해가 보고되는데 피해 발생지역이나 인근 지역의 주택 구입 때 보험 가입이 거부될 수 있다.

모든 보험사가 자연재해 빈발 지역의 주택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료가 낮고 피해보상 범위가 넓은 대형 보험사로부터의 거부율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대형 보험사로부터 보험 가입을 거부당할 경우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고보험료, 저보상범위’의 소규모 보험사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결국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안 지역의 절벽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 산사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평균 보험료의 3배가 넘는 약 3,000달러의 보험료를 매년 납부해야 한다고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홍수, 허리케인, 지진 다발 지역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 일반 주택보험 외에도 추가 보험에 가입해야 하므로 주택 구입 전 보험료를 미리 알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지붕 상태

지붕 상태에 따라서도 주택보험료가 천차만별이니 주택 구입 때 알아둔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만약 지붕이 설치된 지 25년 동안 교체되지 않았을 경우 주류 주택보험 업체의 보험에 가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오래된 지붕에 대한 피해를 보상해 줄 소규모 보험 업체를 찾아갈 수밖에 없는데 결국 높은 보험료 납부를 감수해야 한다. 또 강풍이나 우박 다발 지역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도 지붕의 잦은 피해가 우려돼 높은 보험료가 적용되기도 한다.

반면 지붕 상태에 따라 주택보험료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전국 최대 주택보험 업체인 스테이트팜의 관계자에 따르면 만약 지붕이 최근에 교체됐거나 바람이나 우박 등의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자재가 사용됐을 경우 보험료 할인혜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수도관 상태


수도관 상태도 주택보험료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다. 만약 수도관의 나이가 25년이 넘었다면 일단 높은 보험료가 적용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누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대개 수리비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도관 상태가 불량할 경우 주택보험 업체들이 높은 보험료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누수로 인한 피해 중 보험 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피해는 주택은 물론 인체에 유해한 ‘곰팡이’ 피해다. 곰팡이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 보상비가 때로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주택 보험업체들이 수도관 상태가 불량한 주택의 보험 가입 때 가장 몸을 사리게 된다. 만약 주택 구입 때 홈 인스펙터가 수도관 상태를 지적했다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 셀러에게 교체나 수리를 요구해야 주택보험료 인상을 막을 수 있다.



지붕의 상태에 따라서도 주택보험료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대개 설치·교체 된지 25년이 지난 지붕의 경우 주택보험 가입이 거부될 수도 있고 높은 보험료가 적용될 수도 있다.


알람·스프링클러
보험료 할인혜택


화재경보기나 시큐리티 알람 시스템, 화재 대비용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된 경우 대개 약 5~ 10% 정도의 주택보험료 할인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이들 안전장치가 사고 발생 때 경찰국이나 소방국으로 직접 연결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택보험 업체의 경우 주택의 위치로 주택보험료를 결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주택이 이웃으로부터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경우 범죄 발생률이 적다고 판단돼 한적한 곳에 위치한 주택보다 유리한 보험료가 적용된다.


■전기관련 시설 상태

주택보험료 가입 여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때로는 집안 전기관련 시설의 상태에 따라서도 보험료가 차이가 날 수 있다. 보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기관련 시설 역시 25년이 지났다면 최근 건축규정에 맞게 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구식 ‘휴즈’(fuse)가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주택이라면 최신 ‘회로 자동차단기’(circuit breaker)로 교체하는 것이 불필요한 보험료 인상을 막기 위해 권장된다.

■이웃 환경

주변환경에 따라서도 주택보험료가 차이난다. 예를 들어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 높은 주택보험료가 적용될 수 있다.

게이트 단지 내에 위치한 주택을 구입한다고 해서 높은 보험료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게이트 단지 외부의 주택들 중 최근에 주택버험 보상 신청을 실시한 주택이 여럿 포함됐다면 게이트 단지 내에 위치한 프리미엄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주택 내 전기관련 시설을 최신장비로 교체하면 주택보험료 인상을 막을 수 있다.

<준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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