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액세서리로 포인트 ‘완소 커플룩’

2010-10-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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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남자친구가 생겼다. 처음 호감을 갖기 시작한 순간부터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우리는 커플’을 선언했다. 그런데 웬걸. 남자친구가 집안 행사에 함께 가자고 한다. 평소 가족 이야기를 듣고 또 들었건만 막상 인사를 가자니 ‘뭘 입고 가야하나’ 걱정부터 앞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연스럽게 남자친구 집에 들락거리는 건데 후회도 없지 않다. 어떻게 입고 가야 미운털 안 박히고 예쁨 받을 수 있을까. 친구들에게 소개할 때처럼 과감하게 커플룩을 입을 수도 없고, 아직은 결혼할 사이도 아닌데 단아한 청담동 며느리룩을 선택할 수도 없다. 스타일을 확실히 살리면서 남친 부모에게 트집 잡히지 않는 옷차림 없을까.

로맨틱 vs 클래식 vs 시크 코디법


# 우리 사귀어요, 로맨틱 커플룩

로맨틱 커플룩의 진수는 드라마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에 등장하는 이승기·신민아의 스타일이다. 이승기처럼 깔끔한 프레피룩의 남자친구에게는 리본 장식과 러플로 여성스럽게 꾸민 로맨틱 스타일이 어울린다. 너무 어른스러워 보이는 수트 정장이나 철없어 보이는 글램 락 스타일보다는 정돈된 이미지의 스타일리시한 미니 드레스, 남자 친구와 컨셉을 같이 한 캐주얼 정장룩을 선택해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하루를 즐길 수 있다. 이 때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시계, 의상과 유사한 컬러의 캔버스와 혹은 옥스퍼드화 등의 패션소품으로 센스를 발휘하면 ‘우리는 커플’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남성은 깔끔한 프레피룩
여성은 레이스·리본 등
러블리 큐티 스타일로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허리선을 강조하고 레이스와 리본 장식, 러플이 달리거나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로 로맨틱한 느낌을 살리는 여성스러운 옷차림을 선택하자. 파스텔 톤의 컬러감과 여성스런 디테일 장식이 돋보이며 바디라인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남자친구의 부드럽고 환한 이미지를 살려줄 수 있는 로맨틱 큐트 스타일이 최고다. 단, 지나치게 화려하면 공주 스타일이 되므로 디테일과 포인트는 한 가지만 살리도록. 요즘 유행하는 미니스커트에 토트백을 들면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올해 최고의 커플로 등극한 호이 커플 이승기와 신민아의 자타공인 로맨틱 커플룩.

# 클래식 모드 커플룩

턱시도가 드레스 코드인 칵테일파티나 공식 행사에 남녀가 동반 참석할 때는 클래식한 모드의 커플룩을 입어줘야 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결혼식을 올려도 될 것 같은 옷차림은 튀어도 너무 튄다.


클래식한 스타일에 모던함을 더해주는 코디 감각을 발휘할 시기. 클래식 모드 커플룩의 기본은 부담스럽지 않은 노출의 칵테일 드레스와 피팅감이 좋은 블랙 수트이다. 블링 블링한 리틀 블랙 드레스는 무난한 선택이다. 저지 소재의 미니멀한 블랙 미니 드레스에 한쪽 어깨를 타고 흘러내리는 드레이핑 장식으로 여신의 느낌을 내면 좀더 스타일리시해보인다.


블랙 수트에 블루 셔츠
저지 소재 미니 드레스
튀지않고 깔끔하게 연출


미니멀리즘 신봉자라면 허리 부위에 블랙 메탈 장식 혹은 벨트로 바디라인을 강조해보는 것도 좋다. 블랙 수트를 입을 때는 드레스 셔츠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 되도록 유사 계열의 컬러 코디는 피해야 하며, 블랙 수트가 지닌 포멀한 이미지를 반감시킬겸 라이트 핑크 셔츠와 블루 셔츠로 격식을 차린 듯하면서 생기 넘치는 클래식 룩을 연출해준다. 요즘 추세는 자연스럽게 셔츠 단추를 잠그지 않은 노타이 스타일.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연인을 위한 수애와 유지태의 클래식 모드 커플룩.


홈파티에 초대받았을 때는 캐주얼하면서도 격식을 차린 이태곤과 소유진의 스타일리시 커플룩이 어울린다.


개성 강한 연인은 ‘따로 또 같이’

백팩 등 패션소품 활용
센스만점 커플룩 완성

# 맞춘 듯 안 맞춘 듯, 시크 커플룩

각기 개성이 뚜렷해 똑 같은 옷 입기를 꺼려하는 남녀가 세련된 커플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의 김현중·정소민 커플을 눈여겨보자. 신 프레피 룩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김현중과 러블리한 스타일로 10대 여학생들을 사로잡은 정소민의 스타일은 커플이 되었을 때 누구 한 사람이 자신의 평소 스타일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스타일이라는 게 쉽게 바꾸어지지 않으므로, 이럴 때는 백팩과 같은 패션 소품을 활용해 ‘우리는 커플’임을 강조하면 다른 듯 같은 커플룩이 연출된다. 김현중은 극중에서 화이트 컬러에 블루가 믹스된 7부 소매의 교복셔츠와 함께 다크 블루 팬츠, 레드 포인트 넥타이를 매치해 깔끔하고 댄디한 프레피룩의 정석을 보여준다.

특히 그가 항상 착용하는 백팩은 네이비 컬러의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스타일에 완벽성을 더해준다. 반면에 정소민은 여성스러운 디테일 속에서 젊은 캐주얼 감성이 돋보이는 점프 슈트를 티셔츠와 함께 레이어링하여 소녀다운 발랄함을 강조하고 있다. 볼륨감 있는 퍼프소매와 밑단의 레이스는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드러내고, 자연스러운 웨이브의 머리 스타일과 함께 포인트 있는 머리핀까지 눈길을 근다.


10대들 사이에서 ‘장키룩’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현중과 정소민의 시크 커플룩.


자타공인 트렌드세터라면 알렉스와 애프터스쿨 주연처럼 각자의 개성을 살려 시크하게 차려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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