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 장식으로 바이어 마음 잡는다

2010-09-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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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뜸한 가을철 주택 잘 사고팔려면

주택 거래가 한산해 지는 가을철로 접어들었다. 8월 중 남가주 전 지역에서 이미 주택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데이터퀵의 집계에 따르면 8월 중 샌버나디노카운티의 주택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23%나 감소했고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LA 카운티의 주택 거래량도 14% 줄었다. 가을철이 오기도 전에 이미 슬슬 계절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이쯤되면 여름 내내 바이어를 찾지 못한 셀러들은 다급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주택 매매에 다급하지 않은 셀러들도 주택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 봄철을 기대하며 추수감사절 등 연말 휴가철이 다가오기 전에 시장에서 매물을 거둬들이기 시작한다.


주택 매물 재고량이 비교적 풍부한 여름철동안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한 바이어들 역시 매물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계절에 맞는 적절한 주택 판매 전략을 수립하면 주택 거래가 한산한 가을철이라 해도 주택 판매가 어렵지 않다. 경쟁 매물이 줄어들어 오히려 좋은 가격에 주택을 판매할 수도 있다. 주택정보 웹사이트 프론트도어닷컴이 귀띔하는 가을철 주택 매매 요령을 소개한다.

셀러

국화·호박·옥수수 등으로 실내외 꾸며
오퍼 가격 시세보다 낮춰 경쟁력 높여야

바이어

비어 있는 집 등 급매물 찾으면 거래 유리
인센티브 주는 신축 주택 구입도 고려해야




주택 거래가 한산해 지는 가을철에도 가을철 장식으로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다.



◇ 셀러
◆가을철 장식

가을철에 주택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이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집 안팎을 가을 정취가 물씬 나게끔 꾸미면 가을철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다.

우선 앞마당의 시들해져가는 여름철 수목을 가을철 수목으로 바꾼다. 가을철 정원에 걸맞는 국화 등을 심으면 좋고 기타 가을을 상징하는 꽃들로 앞마당을 꾸민다. 또 입구 계단 주변에 호박이나 옥수수 장식물을 비치하면 가을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그만이다. 앞마당 잔디에도 특별히 신경쓴다. 색이 이미 바랜 부분이 있으면 새잔디로 교체해 깔끔한 인상을 심어준다.

앞마당에 낙엽이 떨어진다면 굳이 쓸어 버리지 말고 마당 한쪽으로 쓸어 모아두고 갈퀴 등 정원 도구와 함께 놓으면 바이어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 실내 장식의 경우 실내 창문 장식을 가을철 색상으로 변경하고 식탁에는 추수감사절 분위기가 풍기는 식기를 놓아둔다.

◆ 낮은 가격의 오퍼에 대비

가을철에 집을 팔아야 한다면 가을철에 집을 보러다니는 바이어들의 전략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개 가을철 바이어들은 셀러가 여름철 주택 판매 기회를 놓쳐 다급해져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가을철 바이어들이 내심 낮은 가격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때로는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오퍼를 제출하기도 한다. 이때 셀러는 낮은 가격의 오퍼에 기분을 상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반드시 카운터 오퍼 제출을 통해 바이어들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도록 한다.


지붕·배수 홈통 등 꼭 체크를

가을철에 집을 팔려면 낮은 가격의 오퍼가 제출될 것을 이미 마음속으로 대비하고 사전에 몇가지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 낮은 가격 책정

어느 계절이든 매물의 가격을 주변 시세보다 높게 정하는 것은 주택 매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바게인’ 바이어들이 주로 활동하는 가을철에는 높은 가격을 집을 내놓는 것은 시간 낭비인 셈이다. 연말 이전에 반드시 집을 팔아야 한다면 주변 시세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아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하는 것이 가을철 주택 판매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가격을 낮게 내놓을 경우 때로는 여러 바이어들의 관심을 동시에 받아 복수 오퍼를 받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바이어
◆ 다급한 셀러를 찾는다.

가을철에 집을 파는 셀러 중 일부는 여름철 주택 판매 경쟁을 피해 시험삼아 집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주택 판매가 다급하진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을 내놓는 것이다. 반면 연말 휴가철이 다가오기 전에 반드시 집을 팔아야하는, 주택 판매에 절실한 셀러들도 꽤 있다. 주택 판매에 다급한 셀러들을 찾아 주택 구입에 나선다면 유리한 조건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주택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간이 오래될 수록 셀러들은 다급해지기 마련이다. 여름철 이전부터 시장에 나온 매물이라면 셀러들이 바이어들의 매매 조건 협상에 적극 임할 가능성이 높다. 또 시장에 나온 기간 동안 가격 인하가 수차례 실시된 매물이나, 셀러가 이미 이사를 해 비어 있는 매물 등도 빨리 팔려야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 신축 주택 공략

가을철에는 주택 건설 업체들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바이어 유치에 나선다. 업체들은 대개 9월부터 분양 주택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기타 인센티브를 확대하기 시작한다. 이미 지어진 주택을 연말을 넘기기 전에 처분해야하기 때문이다. 신축 주택이 기존 주택보다 가격이 다소 높긴 하지만 건설 업체들이 제공하는 가을철 가격 인하와 각종 인센티브를 적절히 활용하면 유리한 조건으로 신축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 가을철 주택 점검 사항

가을철 주택 쇼핑시 주택 관리 상태와 관련, 특별히 주의 깊게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대표적인 점검 사항으로는 빗물 등이 제대로 빠지도록 지붕 주위에 설치된 ‘홈통’이다. 가을철에는 때로는 낙엽시 쌓여 홈통에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발견되기도 한다. 셀러가 막힌 홈통을 제때 관리하지 않았다면 겨울철 우기에 지붕 누수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 오퍼 전략 수립

가을철 셀러들이 주택 판매에 다급해져있다고 하더라도 무작정 낮은 가격의 오퍼를 제출했다간 원하는 주택을 구입하는데 실패하기 쉽다. 에이전트와 상의해 주변 시세가 반영된 가격의 오퍼를 제출토록 한다. 반면 셀러에게 클로징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줄 것으로 요청해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이끌어 본다. 셀러가 부담하는 클로징 비용은 융자 형태와 융자액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대개 주택 거래 가격의 2~9%를 요구하기도 한다.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 신규 주택 분양 가격을 인하하거나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주택 건설 업체가 늘어나기때문에 신규 주택 구입에도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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