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도한 보상한도·사소한 클레임 삼가야”

2010-09-16 (목)
크게 작게

▶ 주택보험료 절약의 길

주택 소유주 보험은 흔히 줄여서 주택보험이라고도 불리는데 화재, 도난, 또는 주택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피해 등에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이다. 예를 들어 화재 보상의 경우 방화를 제외한 화재로 인한 건물 및 재산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화재 발생 후 건물 수리 또는 재건축 때 발생하는 숙박비용에 대해서도 보상되기 때문에 주택보험은 주택 소유주에게 반드시 필요한 보험이다.

이처럼 주택보험은 주택 소유주라면 누구나 가입하는 가장 흔한 보험 중 하나이지만 내용을 모른 채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료가 보험회사에 따라 최고 2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하도 주택 내 시설에 따라 보험료가 정해지기도 한다. CNN 머니가 소개한 주택보험에 대해 알아둘 점 5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갱신서류 자세히 살피고
타보험사와 비교 검토를



◇ 섣불리 갱신하지 않는다.
해마다 주택보험 계약기간 만료일 전이 되면 갱신을 통보하는 서류가 재깍 우송된다. 이때 가입자들이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보험 내용 및 보험료 변동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갱신하기 쉽다.

하지만 보험 계약갱신 관련서류가 도착하면 보험료 부문을 포함, 기타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계약기간 만료 전 타 보험사의 보험료와 비교해 보고 보상 내용과 보험료 조건이 유리한 회사로 보험 계약을 이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금융 위기로 인해 발생한 투자 손실을 메우기 위해 줄줄이 보험료 인상에 나서는 보험업체가 늘고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갱신서류에 서명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인상된 보험료를 지출하게 될 수 있다. 또 신규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보험사 간 치열한 경쟁 탓에 보험료 혜택은 기존 고객보다 이들 신규 고객들에 돌아가는 게 일반적이다. 보험계약 갱신서류를 받고 타 보험사의 보험료를 확인하고 싶다면 인스웹닷컴(InsWeb.com)이나 네코터닷컴(NetQuote.com) 등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보험사 간 보험료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또는 현재 가입 중인 차량보험을 주택보험과 함께 가입할 수 있는 패키지 형태의 보험상품으로 이전하면 전체 프리미엄의 약 5~15%를 절약할 수 있다.


◇ 과다한 보상범위는 삭제한다.

보험계약 갱신 때 보상범위를 다시 한 번해 보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은 과감히 삭제해 보험료를 낮춘다.

주택보험 보상 내용 중 최근 가장 불필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보상 내용이다. 만약 주택 가치가 계속 상승하는 반면 피해보상 한도액은 주택가치 상승과 무관하게 일정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피해 발생 때 가치 상승분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여러 보험사에서 급작스런 인플레이션 상승으로부터 보험 계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피해보상 한도액이 인플레이션 상승률에 따라 자동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인플레이션 대비 약관을 보험계약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시기에 주택보험을 가입한 대부분의 계약자들이 이같은 내용을 보험 계약에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택가격이 수년째 곤두박질치면서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 연출되면 이같은 약관은 이제 유명무실해 졌다. 보험계약서에 인플레이션 대비 약관이 포함됐다면 과감히 삭제 보험료를 낮추도록 한다. 또 건축 비용도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주택의 ‘재건축 비용’(replacement value)도 하향 조정하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예를 들어 재건축 비용을 30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5만달러만 낮춰도 보험료를 약 10% 절약할 수 있다.

◇ 보험 기록을 관리한다.

은행에서 주택 융자를 발급하기 전 고객의 크레딧 기록을 점검하듯 보험사도 보험 신청인의 과거 보험가입 기록을 점검한다. 과거 주택보험과 관련 피해보상 신청 유무와 신청한 피해보상의 형태 등을 확인한 뒤 보험 가입 여부와 보험료 등을 결정한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전국적인 데이터망을 구축하고 있는 ‘CLUE’(Comprehensive Loss Underwriting Exchange) 리포트를 통해 과거 보험 클레임 기록을 확인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크레딧 리포트상에 오류가 종종 발견되듯 CLUE 리포트 상에도 오류가 많기 때문에 이를 정정하지 않고 보험 가입을 신청했다간 거절당하거나 높은 보험료를 적용 받을 수도 있다. 보험 가입 신청 전 리포트 사본을 발급받아 오류가 있는지 확인하고 오류가 발견되면 정정작업에 나선다.

각종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초이스트러스트닷컴’(choicetrust.com)에서 CLUE 리포트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비용은 19달러50센트다. 만약 과거에 보험 피해보상 신청을 거절당한 기록이 있는 경우 발급비가 면제된다.

◇ 사소한 피해보상은 삼간다.

사소한 피해까지 주택보험을 통해 보상을 신청하면 보험료가 인상되니 주의한다. 창문 파손, 수도관 파열 등의 피해를 일일이 보험사를 통해 보상받다 보면 보험료가 10~15% 오른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한다.

심지어 이들 자잘한 피해보상에 대해 보험업체와 문의하는 것조차도 부정적인 기록으로 남아 보험료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웬만한 잔 고장은 본인의 비용으로 수리하고 디덕터블은 최대한 끌어올려 보험료를 낮추라고 조언한다. 보험정보협회에 따르면 만약 디덕터블을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인상했을 때 보험료를 최고 약 25%까지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 주택 과거기록도 따진다.

억울하지만 전 주인의 보험 클레임 기록에 따라서도 보험료가 좌우되기도 한다. 따라서 주택구입을 계획 중이라면 셀러에게 과거 주택보험 클레임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CLUE 리포트를 요청하거나 웹사이트 초이스트러스트닷컴에서 직접 발급 받는다.

만약 홍수나 산불이 자주 발생했던 지역에 주택을 구입한다면 주택보험 클레임 기록을 더욱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만약 과거 클레임 기록이 빈번하거나 금액이 크다면 보험료 인상이 확실시 되므로 주택구입 전 셀러와 주택 판매가격을 다시 협상해야 원치 않는 보험료 인상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 할인 각종 시설 장치들

주택 내 간단한 안전장치 설치만으로도 주택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데 다음은 파머스 보험이 제시하는 보험료 할이 요령들이다. ▶자물쇠(dead bolts)와 창문 잠금장치 설치, ▶외부에 신호음을 내고 지역 경찰과 연결되는 시큐리티 시스템 설치, ▶연기 탐지기의 설치와 관리, ▶화재에 대비한 스프링클러 시스템 설치, ▶지역 소방서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화재 경보장치의 설치, ▶금연, ▶통로와 입구에 쌓인 눈과 얼음의 수시 제거.


<준 최 객원기자>




화재 또는 지진 다발지역의 주택은 주택보험료가 높게 책정될 수 있다.(위) 주택가 차고 내에서 화재 대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있는 모습.(아래) 주택 내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주택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