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OS! 미리 하는 이사 준비

2010-09-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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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에스크로가 언제 끝나죠? 아니 날짜를 정확히 주어야지 이삿날을 잡지요?”

에이전트도 답답하다. 30일, 45일 등 계약서대로 끝나는 에스크로가 거의 없다. 처음에는 은행이나 에이전트들이 태만하기 때문이라고 오해하였다. 그런데 다른 융자, 다른 에스크로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 비하여 융자심사가 엄격해지고 어려워진 탓도 있다. 일례로 금융대란 전에는 에스크로를 열자마자 은행에서 감정사를 먼저 보냈다. 설사 나중에 융자가 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지금은 융자 승인이 난 후에 비로소 감정을 요구한다. 따라서 감정사와 연락하고 일정을 잡고, 보여주고 다시 감정사의 보고서 작성에 2, 3일이 필요하다. 그렇게 감정에만 열흘이 더 걸린다. 30일 에스크로는 너무 짧다. 심지어 45일도 힘들다. 오퍼를 쓰는 바이어들의 주의가 요청되면서 셀러 역시 이사 준비가 어렵다.


정해진 날짜에 끝나지 않으면서도 정작 끝나고 나서는 셀러에게 며칠 더 이사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다. 또 그 때는 계약서대로 나가 달라한다. 실제로 등기되기까지 100% 보장되지 않는 에스크로이지만 그래도 셀러는 이사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 나중에 덜 힘들다.

이사 8주 전: 에스크로를 열면서 바로 시작해야 한다. 전문 이사 회사나 트럭 대여회사에 비용을 알아보고 어느 회사를 이용할 것인지 미리 예약한다. 단 에스크로가 언제 끝나기로 되어 있지만 100% 확실하지는 않다는 단서를 붙인다. 가지고 갈 가구와 버릴 가구를 결정한다. 가져 갈 수 없는 것은 모두 소비하도록 유념하며 생활한다(냉동식품 및 가열성 청소용구 등).

이사 6주 전: 보유한 물건의 수량을 점검하고 팔거나 기증할 물건을 결정한다(친구나 친척, 각 지역 전문 기증단체). 의사, 변호사, 회계사로부터 받은 서류를 정리한다. 자녀의 학교 기록 역시 중요하다. 반드시 보관해야 하는 가족서류 정리이다.

이사 4주 전: 필요하다면 이제 ‘차고 세일’을 할 때이다. 창고정리이다. 이사 비용에 보탬이 되면서 이웃과 필요한 물건을 나누어 쓰는 폐품활용 및 자원절약에 이바지하는 지구 살리기이다. 더불어 이삿짐이 줄어드는 효과가 적지 않다.

이사 3주 전: 이삿짐 쌀 때 필요한 물건 즉 카트, 가위, 포장 테입, 신문, 로프, 상자 등을 구비한다. 우선 당장 쓰지 않는 물품들을 싸기 시작한다. 현재 사는 집의 각종 공공 유틸리티(전기, 개스, 전화, 물, 케이블과 인터넷 등)의 정지, 취소, 이전 등의 날짜를 바이어에게 알리고 본인의 공공기관에도 그 날짜를 미리 알린다.

이사 2주 전: 은행 계좌를 이전하고 현 계좌로의 자동이체를 중지한다. 새 은행 계좌로 미리 모든 자동이체를 꼼꼼하게 옮긴다. 애완동물이 있다면 이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수의사와 상담하고 필요한 조치를 한다. 이동 때 문제가 없도록 차량을 미리 점검한다.

이사 1주 전: 새로 이사할 지역의 약국으로 모든 처방전을 옮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 및 비디오를 반납하고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 옷은 미리 맡기고 이사 전에 찾는다. 대부분의 짐 싸기를 완료하고 상자마다 그 안의 내용물과 어느 방에 속하는 물품인지 레이블로표시한다.


이사 3일 전: 냉동실의 음식을 녹인다. 당장 쓸 수 있는 현금과 이사가 지체될 때 필요한 것들을 별도의 가방에 준비한다. ‘첫 날 사용할 물건 모음’인 셈이다. 가위, 휴대용 칼, 종이컵과 접시, 주전자, 마실 물, 간단한 비상 약품, 연필과 종이, 지역 전화부, 비누, 수건 및 화장실 용품 등이다.

이사 당일: 지하실, 다락 및 차고 등을 마지막으로 점검한다. 물과 전기를 끄고 모든 창문과 문을 확실하게 잠근다. 트럭에 실린 아이템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짐을 내릴 때 점검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집을 찾거나 내놓기부터 이사를 끝낼 때까지 받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미리 예견하고 SOS! 하나부터 열까지 전문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는 것이 또한 일을 줄이는 것이 된다.

(818)952-4989, sunnyms@pacbell.net


서니 김
<리맥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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