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속 덴마크’동화처럼 예쁘네

2010-09-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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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솔뱅’축제준비 한창

타주에서 혹은 외국에서 손님들이 올 때 LA 인근에서 가 볼 만한 곳으로 주저 없이 손꼽는 곳이 바로 미국 속의 작은 덴마크 마을 ‘솔뱅’(Solvang)이다. ‘햇살이 잘 비치는 들판’(sunny field)라는 뜻의 이 도시는 1911년 이 지역에 정착한 덴마크 이민자들이 처음에 학교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모국의 전통과 유산을 소중히 생각하는 덴마크 이민 후손들은 솔뱅 구석구석에서 풍차나 마차와 같은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심어 놓았으며, 이후 이곳을 찾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작은 덴마크를 경험하게 해주고 있다.

작은집·아기자기 상점 북구풍 분위기
민속의상 차려입고 다채로운 행사


솔뱅을 방문하면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동화에서나 봄직한 알록달록 예쁜 거리 상점과 커다란 풍차가 달린 아기자기한 집들, 예쁘게 다듬어진 나무들을 바라보며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도 북유럽의 도시를 맛볼 수 있다.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덴마크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진짜 덴마크 도시 일부를 고스란히 옮겨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름처럼 햇살의 따뜻함과 아늑함이 가득한 이 도시는 LA에서 북쪽으로 15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 그다지 멀지 않아 ‘당일’ 여행 코스로도 인기 만점이다. 게다가 솔뱅을 향하는 프리웨이 101번은 바다를 실컷 구경하면서 운전할 수 있어 여행 매니아들이 선호하는 코스인데, 특히 옥스나드의 채널 아일랜드에서 잠시 즐기는 휴식은 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만들어준다.

솔뱅은 계절의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1년 내내 즐거운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하다.

하지만 특히 9월은 솔뱅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달. 1936년부터 성대하게 열려온 ‘덴마크의 날’(Danish Days)이라는 축제가 해마다 9월 셋째 주에 열려, 이때가 되면 솔뱅은 축제가 한창인 덴마크로 변신하는 것이다.


17~19일 열리는 덴마크의 날 축제에는 솔뱅의 모든 주민과 상점들이 민속의상을 예쁘게 차려 입고 손님들을 맞으며, 각종 퍼레이드와 라이브 콘서트는 물론 맛깔스러운 덴마크 음식도 선보인다.

솔뱅의 명소 중 하나인 페스티벌 극장.


인근 와이너리 수십여곳 관광명소로

솔뱅 여행

■ 덴마크의 날 축제

덴마크의 날 축제는 1911년 솔뱅이 탄생한 뒤 25년 뒤인 1936년 덴마크의 국왕 내외가 이곳을 방문했던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올해는 17~19일 열린다. 이 기간에는 솔뱅의 모든 주민과 상점들이 민속의상을 차려 입고 손님들을 맞을 예정인데. 각종 퍼레이드와 라이브 콘서트는 물론 덴마크식 소시지와 팬케익 등 맛깔스러운 음식도 방문객들의 입과 눈, 귀를 충족시켜 준다.

▲17일(금)

•오후 4시: 소니 셈러가 펼치는 라이브 콘서트가 축제의 흥분을 돋운다.
•오후 7시30분: 횃불 퍼레이드와 연이어 펼쳐지는 오프닝 행사는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18일(토)

•오후 2시30분: 덴마크 데이 퍼레이드.
•오후 6~7시: 레빌드 국립공원 소사이어티가 제공하는 디너댄스.
▲18일과 19일
•오전 8시30분~오후 12시30분: 솔뱅의 명물로 꼽히는 덴마크식 팬케익(6달러) 에블스키버와 덴마크식 소시지 메디스터폴스가 제공되는 아침식사(7달러) 코너.

•11시30분: 식사 중 벌어지는 에블스키버 먹기대회.
•오전 10~오후 4시: 솔뱅 팍에서 펼쳐지는 어린이를 위한 플레이 & 레스트 센터, 엘버호 뮤지엄에서 열리는 리빙 히스토리 데이즈.

▲19일(일)

•오후 2시: 어린이 퍼레이드 이후 솔뱅 팍에서 펼쳐지는 폐회행사로 축제의 막이 내린다.

■ 이 밖의 연중행사

솔뱅은 덴마크의 날 축제 이외에도 1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가득하다.
1월에는 로열 스칸디나비안 인에서 블루스 페스티벌이, 2월에는 플라잉 립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또한 3월에는 테이스트 오브 솔뱅 주간, 4월에는 샌타바바라 와인 페스티벌이 열려 와인 매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5월에는 전국의 아티스트들이 열광하는 봄 아트 쇼, 6월에는 올드 샌타이네즈 데이, 7월에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8월에는 올드 미션 샌타이네스 피에스타가 열린다. 9월에는 앞에서 언급한 1936년부터 성대하게 열려온 덴마크의 날 축제인 대니시 데이(Danish Days)가 매년 세 번째 주말 개최된다. 12월에는 윈터 페스트가 열리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곳곳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한편 6~10월은 연례 문화행사인 솔뱅 페스티벌 디어터인 ‘PCPA’(Pacific Conservatory of Performing Arts) 디어터 페스트’가 개최된다.

▲찾아 가는 길

LA에서 101번 북쪽 방면을 타고 133마일 정도 가면 246번에서 내려 롬폭/솔뱅(Lompoc/Solvang)으로 향한다. 246번 동쪽 방면에서 우회전해서 3~4마일을 더 가면 솔뱅 입구를 만난다.

▲자세한 정보

www.solvangusa.com
www.SYVVA.com
(800)468-6765, (805)688-6144

솔뱅 구경 이렇게

솔뱅은 생각보다 크기가 작은 도시로 약 1시간 반이면 솔뱅의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 도시 입구 관광안내소에서 투어 안내지도를 받아 직접 구경에 나서거나 자전거, 2개의 말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솔뱅의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와 함께 유명해진 향 좋은 캘리포니아산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는 인근 와이너리 투어, 아름다운 수도원 미션 샌타이네즈(Mission Santa Ines) 구경도 솔뱅 관광의 빼놓을 수 없는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오며가며 자연의 정취에 푹 빠질 수 있는 노호키 폭포(Nojoqui Falls)나 카추마 레익(Cachuma Lake)을 함께 둘러보면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

마차타고 시내구경·선물가게들 눈길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문화 이벤트

▲스트릿 상점

솔뱅에는 200여개의 다양한 스트릿 상점이 즐비하다. 가게 종류는 앤틱, 아트, 캔디, 초컬릿, 수공예품, 도자기, 기프트샵, 주얼리, 퀼트, 장난감, 사진, 대니시 빵집, 레스토랑 등 다양하며, 모두 길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일단 가게가 무척 예뻐 들어가서 구경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데, 집안에 걸어두거나 선반 위에 놓아두면 좋을 아기자기한 장식이나 선물, 장식품 등은 세일도 자주한다.

▲와인

관광객 센터(Visitors Center)에 따르면 솔뱅 근처에는 크고 작은 와이너리가 70여곳.

지역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샵들은 11군데 정도로 코펜하겐 길의 스톨프먼 빈야드 앤드 와이너리(Stolpman Vineyards and Winery)를 비롯해 아리살(Vmisal) 길의 빈허스(Vmahus)에서는 각종 수입된 치즈도 구입할 수 있으며, 미션 길의 올리브 하우스(Olive House)에서는 샌타바바라 산 올리브도 함께 판매, 와인 매니아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와인을 사면 테이스팅을 무료로 해주는 경우도 있고, 2병을 사면 테이스팅은 1병 값만 지불하기도 한다. 또한 샵에 따라 와인 테이스팅한 글래스를 그냥 주거나 판매하기도 한다.

▲인근 와이너리

솔뱅 근처에는 이름 있는 와이너리들이 수십여 군데나 있는데 그 중 찾아 가볼 만한 유명한 곳은 다음과 같다.

•파이어스톤 빈야드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로 1975년에 설립됐다. 독일 스타일의 요하네스버그 리슬링(Johannisberg Riesling)을 비롯한 여러 가지 와인이 생산되는데 무료 테이스팅 룸은 물론 와이너리 관광 프로그램이 잘 돼 있다. 5017 Zaca Station Rd.

•개이니 빈야드

솔뱅에서 샌타바바라로 가는 지름길인 154번 하이웨이 길가에 있어서 오고가는 길에 들르기 편하다. 설립된 지는 그리 오래지 않으나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등 질 좋은 화이트 와인들이 생산되며 역시 무료 테이스팅과 와이너리 내부 관광을 제공한다. 3950 E. Highway

•샌타이네즈 와이너리

솔뱅 시내 가까운 곳에 있으며 샤도네(Chardonney) 등의 품질 좋은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와인 테이스팅은 물론 내부시설 구경을 위해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343 N. Refugio Rd.

▲뮤지엄

덴마크를 이야기할 때 안데르센을 빼놓을 수 없다. 솔뱅 여기저기에도 안데르센의 유산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안데르센을 기념하는 안데르센 박물관(Hans Christian Andersen Museum).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삶과 작품세계를 구경할 수 있으며, 안데르센 동화책과 스케치 등이 전시돼 있다. 매년 4월2일에는 안데르센의 생일을 기념해 축제도 열린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뮤지엄은 ‘자전거 뮤지엄’. 이곳에서는 빈티지 자전거, 버질 엘링 박사가 모은 유럽 레이싱 자전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이밖에 오리지널 덴마크풍 집으로 지어진 ‘뮤지엄 오브 히스토리 & 아트’에는 덴마크의 아트, 솔뱅의 사진과 공예품, 민속품이 진열돼 있다.

-안데르센 뮤지엄: 1680 Mission Dr., (805)688-2052
-자전거 뮤지엄: 320 Alisal Rd., (805)686-9522
-뮤지엄 오브 히스토리 & 아트: 1624 Elverhoy Way, (805)686-1211


샌타이네즈 와이너리는 솔뱅 인근에 있으며 와인 테이스팅과 내부시설 투어를 위해 꼭 한번 들러 볼 만한 곳이다. <솔뱅 관광청>

덴마크를 상징하는 풍차를 중심으로 북유럽풍의 건물양식이 즐비한 솔뱅은 색다른 멋을 느끼게 한다. <캘리포니아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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