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2010-09-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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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주택이 더 좋은 9가지 이유

7월 중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전달보다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연방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중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전달보다 약 1.7% 증가한 54만6,000채(계절조정)로 집계됐다. 침울한 주택시장에 ‘가뭄에 단비’와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기존주택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가격 면에서는 주택 구입에 더 없이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숏세일 매물과 차압매물 등이 주택시장에 쏟아지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어서다. 이들 기존주택들이 가격 면에서는 신축주택보다 저렴하겠지만 건물의 상태가 뒤지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신축주택이 기존주택보다 높은 가격대에서 매매되고 있지만 신축주택 구입에 따른 유리한 점도 많아 굳이 가격이 저렴하다고 기존주택 구입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US 월드 리포트 앤 뉴스가 최근 소개한 신축주택 구입으로 누릴 수 있는 장점들에 대해 알아본다.



자재·디자인·색상 등 입맛대로 선택
고장·결함 적어 관리·수리 부담 없어
화재에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 높아
‘보증 프로그램’ 범위 넓고 기간 길어


자료: 프레디맥, 9월 1일 현재; (Margin: 은행부과 금리)

◇ 맞춤형 주택 가능

신축주택을 구입하면 바이어의 기호에 맞는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주택 건설 업체들이 주택 디자인 과정에 바이어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바이어가 실내바닥 장식재를 나무 바닥, 라미네이트, 카펫 등의 재질 중에서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고 색상도 본인의 기호에 맞춰 주문할 수 있다.

일부 건설업체는 침실의 위치까지 바이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실내뿐만 아니라 건물 외벽의 페인트 색상도 고를 수 있고 단지 내 주택이 위치하게 될 부지도 바이어의 취향에 맞게 선정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신축주택을 구입하게 되면 개인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맞춤형 주택을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에너지 효율 건축공법


에너지 효율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도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주택이 각광받고 있는데 최근 지어지는 주택은 최신 에너지 효율 공법이 적용돼 에너지 효율이 과거에 건설된 주택보다 높다.

전국 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2009년 제정된 국제 에너지 관리규정은 3년 전보다 17%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006년도 이전에 건설된 주택은 이미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최근 규정에 미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신축주택 구입 때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기존주택 구입보다 유리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신축된 주택들은 ‘봉합’ 작업을 꼼꼼히 해 열 손실을 줄이는 방법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창문 틈, 냉난방관 등의 틈을 잘 막아 히터나 에어컨을 통해 만들어지는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바깥으로 새는 것을 잘 막는다. 특히 창문의 경우 새로 짓는 집에서는 이제 단일창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이중창은 물론 삼중창까지 사용돼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최근 신축주택의 추세다.

◇ 녹색 가전제품

최근 판매되는 신축주택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녹색 가전제품’이 구비돼 기존주택 구입 때 에너지 효율 가전제품으로 일일이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가전제품 중 에너지 사용량이 비교적 큰 에어컨 시스템, 히터, 워터히터 등만 에너지 효율 제품으로 교체해도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스토브, 개스레인지, 냉장고, 식기 세척기 등의 각종 주방제품도 에너지 효율 제품으로 구비하는 것이 최근 신축 주택들의 추세라고 할 수 있다.

◇ 관리 및 수리 부담에서 해방

새 집에서 결함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이미 전 주인이 한 차례 이상 거주한 집에 비해서는 마모현상이 덜 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주택보다 각종 주택 시설에 대한 고장이 덜해 수리 부담 역시 적다.

특히 최근 주택 건설업계에서는 주택 소유주들의 손이 덜 가도록 하는 주택을 짓는 것이 추세여서 관리 부담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 한 주택 건설 업체의 경우 기존 ‘목재주택’에서 탈피해 합성수지 외벽재를 주택 건축 때 적극 사용하고 있다.

합성수지 외벽재를 사용하게 되면 목재 외벽재에서 발생하는 부식이나 터마이트 등 각종 목재 해충 발생을 현저히 줄여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외벽 페인트도 목재벽에 비해 내구성이 높은 것이 최근 신축주택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외벽의 장점이다.

신축주택 분양을 알리는 사인. 최근 기존주택들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건물 상태 면에서는 신축주택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신축주택 구입에 따른 장점이 많기 때문에 기존주택 구입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융자도 더 쉽게 얻을 수 있어


◇ 각종 보증 프로그램

신축주택의 ‘주택 보증 프로그램’(Home Warranty)이 기존 주택에 비해 보증 범위가 넓고 때로는 기간도 길어 기존주택 구입 때보다 유리하다. 대부분의 신축주택은 구입 첫 한해 동안 주택 내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고장에 대해서 보증을 하고 이후에도 일부 항목에 대한 보증 프로그램을 연장해 준다.
반면 기존주택의 경우 대부분의 셀러가 바이어에게 1년치 보증 프로그램 구입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고 보증 범위도 제한적이다. 대개 1년 후에는 보증 프로그램이 만료하는데 프로그램을 연장하려면 바이어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 화재에 안전

최근 지어지는 주택은 기존주택에 비해 화재에 안전하다. 건축 때 각종 화재 경고 및 방지장치가 사용돼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다. 최근 사용되는 대표적인 화재 경고 장치로 ‘연기 탐지기’(smoke detector)가 있다.

지어진 지 오래된 일부 주택에는 아예 연기 탐기지가 설치되지 않는 주택이 많고 수년 전에 지어졌다고 해도 배터리만 사용하는 연기 탐기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건축되는 주택에는 ‘유선형’(hardwired) 연기 탐지기가 장착돼 배터리형 탐지기가 배터리 소모 때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 만약 집안에 전력이 끊겨도 보조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화재에 안전할 수 있다. 또 일부 주택 건설업체는 카펫이나 단열재에 ‘발화 지연제’(fire retardant)를 사용해 화재 피해가 커지는 것에 대비하기도 한다.

◇ 가격 협상폭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최근에는 주택 건설업체들이 바이어들의 가격 협상에 잘 응해주고 오히려 기존주택 매매 때보다도 가격 인하폭이 큰 경우도 종종 있다. 기존 주택의 경우 셀러가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 주택 가치를 실제 가치보다 높게 믿는 경우 많아 가격 협상이 의외로 쉽지 않다.

반면 건설 업체들은 개인 셀러보다 재정이 튼튼하고 한 주택에서 매매 이익 폭이 줄더라도 다른 주택 매매에서 이익을 늘리거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기존 주택 매매 때보다 가격 협상 폭이 크다고 하겠다.

◇ 덜 까다로운 융자 기준

요즘처럼 주택 융자 얻기가 힘든 때에 주택 건설업체를 통해 융자를 얻는 것이 오히려 수월할 수도 있다. 대형 건설업체 자체 융자기관을 두고 외부 융자업체보다 덜 엄격한 조건으로 융자를 제공한다. 자체 융자기관이 제공하는 혜택으로는 융자 수수료를 감면해 주거나 이자율을 낮춰주는 것 등이 있다.


<준 최 객원기자>


신축주택 단지에서 현장 인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신축주택의 장점 중 하나는 구매자가 디자인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맞춤형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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