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점으로 돌아온 한인 수산인 폭행사건

2010-08-3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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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인협회원 폭행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9일 김성호 이사가 에멀랄드 도매상 직원에게 폭행당하면서 벌어진 사태는 한달에 걸친 불매운동과 BIC의 중재노력으로 해결점을 찾는 듯했으나 30일의 총회를 기점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수산시장 내 최대도매상과 한인수산인들의 자존심을 건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고, 가해업체의 극적인 사과가 없는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사태는 명백히 잘못을 한 가해자의 사과와 피해 보상으로 초기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에머랄드사가 “문을 닫더라도 한인들에게는 절대 사과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한 것이 협회원과 한인 사회의 공분을 샀다.
가해자에 대한 체포 없이 형식적으로 끝난 현장 조사도 인종차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시의원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4대 도매시장을 관리, 감독하는 BIC가 직접 나서며 협회가 요구했던 공식사과, 피해자보상, 가해 직원 해고 등이 이루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에멀랄드사가 막판에 입장을 번복하며 오히려 협회의 강경대응에 불을 붙인 셈이 됐다.


현재 회원들의 분위기는 외부의 중재와 협상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고 오직 집단행동을 통한 압력으로 요구사항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해결 여하에 따라 시장내 협회의 위상과 도매상들의 대우가 확실히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30년 역사의 도매상이 한인들의 실력행사로 문들 닫는 상황도 가능하다.

관건은 수산인들의 단결이다. 몇몇 한인들이 불매운동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여전히 문제 도매상과 거래하고 있고 몰래 전화주문을 하는 업소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회원들은 이들의 이름과 업소명을 공개하고 압박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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