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미투자자 증시 떠난다

2010-08-2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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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회복 불확실성에 투매 조짐...뮤추얼펀드도 감소

주부 안모씨는 지난주 10년 동안 가지고 있던 타임워너 주식 10주를 온라인 주식 사이트 TD 워터하우스를 통해 팔았다. 안씨가 판 금액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3,000달러가 채 안 되는 액수. 주식을 샀을 때의 금액 역시 3,000달러였다.

전형적인 개미투자자인 안씨는 “큰돈을 벌 생각도 액수도 아니었지만 주식은 무조건 갖고 있으라는 지인의 충고로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었다”며 “그 돈을 CD에 넣었다면 요즘 이자율을 감안하더라도 그동안 최소 1,000달러는 벌었을 것”이라고 허탈해했다.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 증폭되면서 소액투자자들이 증권시장을 떠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주가가 144포인트가 떨어진 지난 목요일에 이어 20일에도 소액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세계투자회사협회는 7월까지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에서 331억2,000만달러가 인출되었다고 발표했다. NYT는 지난 수십년간 미국인들은 직접 투자 및 뮤추얼펀드를 이용한 간접 투자 등으로 노후를 대비해왔고 그 결과 가구당 약 절반가량이 직, 간접적인 형태로 주식 자산을 보유 중이지만 최근 이런 소액투자자들이 점점 안전 자산인 채권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회사협회의 브라이언 리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경험으로는 이 정도 경기 사이클 지점에선 100억~200억달러 상당이 뮤추얼펀드로 유입됐어야 했다"며 소액투자자들의 투자관행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현상은 많은 투자자들이 미 경기 회복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AP 통신은 21일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어떤 구체적인 징후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월가 투자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고 불투명한 경기 회복에 따른 오일 수요 감소로 쉐브론 등 에너지 관련 주가도 지난주 최악의 성적을 나타냈다.

재정설계사인 조셉 김씨 역시 최근 은퇴 계획을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부분을 줄일 것을 권유하고 있다. 김씨는 “얼마 되지 않는 퇴직 자금이 주식 하락으로 크게 줄어들어 피해를 본 한인 고객이 적지 않았다”며 “채권을 중심으로 은행 금리보다 조금 높은 정도의 보수적인 은퇴 자금 관리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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