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돌아온 보모 맥피 (Nanny McPhee Returns)

2010-08-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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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 만점)


실제 배우들과 컴퓨터 특수효과를 동원한 동물들의 묘기를 잘 섞은 온 가족이 재미있고 또 즐겁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동화다. 크리스티안나 브랜드의 아동용 베스트셀러 ‘유모 마틸다’가 원작으로 주관객은 아이들이지만 어른들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교훈적이요 시끄럽고 밝고 명랑한 영화다. 지난 2005년에 나온 ‘보모 맥피’의 속편으로 전·후편에서 모두 맥피로 나오는 오스카상 수상자인 엠마 톰슨이 각본을 썼다.


“너희들 버릇 좀 고쳐야 겠다”



온가족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동화

톰슨은 이 영화가 무질서한 마을에 느닷없이 나타나 질서를 회복해 주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무명씨 건맨의 액션과 모험을 그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웨스턴 플롯을 모방했다고 말했다.

2차 대전 때 독일이 런던을 무차별 공중폭격으로 유린할 때. 무대는 시골. 남편 로리(이완 맥그레고)가 전쟁에 나가 홀로 11세난 아들 노만 등 삼남매를 키우는 이사벨(매기 질렌할)은 장난이 심한 아이들 키우느라 또 돼지를 비롯해 가축을 키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런던에서 매기의 버르장머리 없는 두 어린 조카 시릴과 실리아가 폭격을 피해 이모 집으로 피난을 오면서 이사벨은 죽을 지경이다.

도시 아이들인 두 조카는 진흙과 오물로 뒤덮인 시골집과 이사벨의 온 가족을 멸시하면서 처음에는 도시 아이들 대 시골 아이들 간에 갈등이 인다. 그리고 시릴과 실리아는 응석받이로 자라 어른 말 알기를 우습게 알아 이사벨의 속을 썩인다.

이 때 어디선가 느닷없이 나타난 쭈그렁 할멈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맥피. 맥피는 왕 눈에 뻐드렁니 그리고 코 밑과 턱에 검은 왕사마귀까지 달려 보기가 무섭다.

맥피는 자기를 정부에서 보낸 보모라고 소개하고 이사벨 집에 짐을 푼 뒤 훈육이 제대로 안 된 다섯 아이들에 대한 교육에 들어간다.


맥피가 아이들에게 ‘싸우지들 말 것’과 ‘서로 사이좋게 나눠 가질 것’ 등 다섯 가지의 도덕 교육을 시키는 과정에서 갖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일어난다. 물론 맥피는 보통 사람이 아니어서 ‘수리수리 마수리’ 하면서 마법을 선보이는데 여기서 특수효과가 실력을 발휘한다. 특수효과 중 가장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것은 돼지들의 못에서의 집단 수중발레 장면.

처음에 아이들은 물론 맥피를 싫어하고 무서워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정이 드는데 아이들을 다 가르치고 맥피가 산등성이를 넘어 사라질 때 맥피의 얼굴은 다시 깨끗해지고 젊어진다. 영국의 고참 명배우 매기 스미스도 나온다. 수잔나 와이트 감독.

PG. Universal. 전지역.


내니 맥피 역의 엠마 톰슨.


맥피가 버릇을 가르쳐 주는 5명의 시골과 도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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