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사하게, 과감하게

2010-07-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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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본 2011 수영복 트렌드

능적인 바디라인을 드러내는 ‘비키니’가 돌아온다. 지난 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를 수놓았던 2011 머세데스 벤츠 수영복 패션위크는 란제리를 방불케 하는 비키니 천국이었다. 수년째 섹시 퀸의 자리를 차지했던 컷아웃 수영복도 간혹 눈에 띄었는데, 컷아웃이 더욱 과감해져 앞에서 보나 뒤에서 보나 비키니에 가깝다. 이국적인 패턴, 아슬아슬한 스트링(끈으로 묶은)의 비키니, 그것도 메탈릭 혹은 크로세(손뜨개질) 소재의 트라이앵글 탑이 대세다. 컬러는 강렬한 원색보다 내추럴 톤이 주를 이루고 도트 프린트(물방울 무늬), 컬러풀한 스트라이프로 액센트를 주거나 자연을 모티브로 화사하게 디자인한 비키니가 유행이다. 가슴이 빈약한 여성을 위해 풍성한 주름을 장식한 튜브 탑이 등장해 패드를 넣어 인위적인 볼륨을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것도 특징. 빈티지와 모던을 접목시킨 ‘니콜리타’(Nicolita), 손바닥만 한 트라이앵글 비키니 탑으로 눈길을 끈 ‘리사 마리’(Lisa Maree), 모로코 스타일을 테마로 한 ‘시아. 마리티마’(Cia. Maritima)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선보인 2011년 수영복 트렌드를 미리 알아보자.


비키니는 란제리 방불케
컷아웃은 더 아슬아슬
메탈릭 혹은 크로세 소재
트라이앵글 탑이 대세

■유사 컬러로 믹스 앤 매치한 비키니

쿠바 출신 디자이너 니콜 디 로코의 ‘니콜리타’(Nicolita)는 화이트, 옐로, 스카이블루, 레드, 그린 등 뜨거운 태양 아래 자연과 어우러지는 컬러로 그녀의 헤리티지를 표현했다. 가슴을 모아 풍성한 라인을 강조한 홀터넥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고 아슬아슬하게 끈으로 묶은 비키니 하의가 섹시미를 강조했다.

특히 물방울(Polka Dots) 무늬와 스트라이프 프린트는 두 겹의 각기 다른 컬러의 패브릭을 겹쳐 볼륨감을 주었다.

리사 버크의 ‘리사 블루’(Lisa Blue)는 보티첼리의 ‘비너스 탄생’과 같은 르네상스 페인팅을 수영복 위로 옮겨 놓아 탄성을 지르게 했다.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트루 릴리전’(True Religion)은 1960년대를 풍미한 낸시 시나트라의 히트곡 ‘These Boots are Made for Walking’에 맞춰 애니멀 프린트와 빈티지 데님, 격자무늬 반바지 등 빈티지 아메리카나 히피풍의 수영복을 선보였다.

홀터넷 스타일의 골드마인 탑과 화이트 비키니 하의를 매치시킨 니콜리타 수영복.


■끈·레이스·러플로 로맨틱하게

브라질 출신의 디자이너 베니 로셋이 모로코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시아. 마리티마’(Cia. Maritima) 컬렉션은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주는 에스닉 무드에 눈길을 사로잡는 주얼리와 보헤미안 럭서리를 믹스해 ‘빈티지 비치 시크’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특히 1960년대 입센로랑이 붐을 일으킨 모로코 문화를 다시 한번 유행시키려는 듯 카프탄부터 하렘팬츠와 튜닉 등을 커버-업으로 선보이며 이국적인 해변 풍경을 선사했다.

젯-세터를 겨냥해 ‘엘리트 겟어웨이’를 테마로 70년대 섹시함을 재현한 ‘카페’(Caffe)는 고급스러우며 광택이 나는 패브릭과 에스닉 패턴의 수공예 장식을 부각시켰고, ‘타일러 로즈’(Tyler Rose)는 애로스미스의 ‘스윗 이모션’과 데이빗 리 로스, 에디 반 할렌에서 영감을 받은 글램 락 스타일의 믹스 앤 매치 수영복으로 해변의 락 콘서트를 열었다.


하렘팬츠를 매치시켜 이국적인 해변 풍경을 표현한 시아. 마리티마 수영복.


핑크색 스트링 비키니로 터질 듯한 가슴을 강조한 루리 파마 수영복.

보티첼리의 그림을 수영복 위로 옮겨온 리사 블루 비키니.


<글 하은선 기자·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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