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월·슬리퍼·모자 ‘준비 끝’ 가자 해변으로!

2010-07-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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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 세계적 명소 남가주 비치

남가주의 해변들은 얇은 비치타월 한 장과 챙 넓은 모자 하나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달려갈 수 있는 곳이다. 특별한 활동 없이도 그저 작열하는 태양 아래 누워 선탠을 즐기거나, 혹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그냥 있기만 해도 좋아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부담 없는 주말을 즐길 때, 혹은 선선한 저녁 밤바람을 즐기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남가주에는 맨해턴비치, 샌타모니카비치, 베니스비치, 말리부, 마리나 델레이, 레돈도비치, 실비치, 롱비치, 헌팅턴비치, 뉴포트비치, 라구나비치 등등 마음만 먹으면 1~2시간 안팎으로 찾을 수 있는 해변들이 즐비하다. 때문에 비치 매니아들은 자동차에 항상 비치 타월과 비치 슬리퍼 등을 챙겨놓고, 언제든 ‘필‘ 꽂히면 바닷가를 찾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올 여름 꼭 가봐야 할 남가주의 바닷가들을 소개하고 각각의 매력을 살펴본다.


■ 샌타모니카비치

LA에서 마음먹고 찾기에 가장 ‘만만한’ 바닷가.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조지 로이 힐 감독과 로버트 레드포드, 폴 뉴먼 주연의 영화 ‘스팅’에 나와 유명한 장소인 샌타모니카 피어에는 예술가들의 소규모 공연과 각종 노점상, 범퍼카 등의 다양한 놀이기구는 물론 재미있는 샵과 레스토랑이 가득해 늘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으며, 낚시도 즐길 수 있다.

LA의 상징인 팜트리가 가득한 절벽을 따라 펼쳐진 팰리세이즈 공원은 샌타모니카 베이의 웅장한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조깅이나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북쪽 끝에 위치한 인스퍼레이션 포인트에서는 말리부로부터 팔로스버디스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자세한 정보: santamonica.com/visitors/what-to-do/beach


■ 베니스비치

LA에서 방문하기 좋은 또 다른 바닷가. 샌타모니카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의 베니스비치를 만날 수 있다. 샌타모니카가 다소 얌전한 분위기라면 베니스비치는 좀 더 자유롭고 진취적이며 역동적이다.

베니스비치의 ‘오션 프런트 워크’(Ocean Front Walk)에는 다양한 타투(문신) 샵과 컬러풀한 액세서리 상점이 즐비하고 인라인과 롤러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마치 야외 곡예장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유분방하고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주말마다 자전거와 스케이트 묘기, 저글링과 원맨밴드 쇼 등 수많은 쇼가 길의 곳곳에서 벌어진다.

해변에는 배구코트와 테니스코트, 농구코트, 정글짐 등이 놓여 있으며, 이름에서부터 남성스러움이 풍겨나는 ‘머슬비치’는 바디빌더들이 땀을 흘리는 곳으로, 야외 트레이닝장도 갖추고 있다.


베니스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골동품점, 공예품점, 화랑, 부틱 등이 모여 있으며 독특하고 개성 있는 상품이 많아 재미삼아 상점들을 둘러보며 산책하기도 좋다.

한편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잠시 피하고 싶다면 해변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델 애비뉴’를 찾아보자. 고풍스러운 다리와 보트, 평화로운 오리 떼와 나지막한 유럽풍 주택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한적한 분위기를 연출, 또 다른 베니스의 매력을 선사한다.

•자세한 정보: www.venicebeach.com

■ 마리나 델레이

베니스비치 남쪽에 위치,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요트항구가 있는 마리나 델레이는 최근 ‘떠오르는’ 리조트로 각광 받는 곳이다. 비치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소형 선박용 인공 항구로 1만대에 가까운 요트와 유람선이 정박하고 있다.

마리나 델레이는 수상스포츠는 물론 인라인, 자전거 등 야외운동을 즐길 수 있으며, 최대의 요트항구가 있는 만큼 관광객들도 요트나 유람선을 탈 수 있다.
각종 리조트와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 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피지웨이에 위치한 피셔맨즈 빌리지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레스토랑으로 정겨운 항구도시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자세한 정보: www.visitmarinadelrey.com



바닷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 가운데 역시 최고는 서핑이다. 한 남성이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며 서핑을 즐기고 있다.


■ 맨해턴비치

마리나 델레이와 LAX 남쪽에 위치한 맨해턴비치는 베니스비치처럼 북적거리지 않으면서 깨끗하고 한적한 바닷가로 관광객보다는 남가주 주민들이 더욱 많이 찾는 곳이다.

바닷가는 물론 인근 주택가도 사람들이 붐비지 않으면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경을 연출한다. 특별한 액티비티 없이 그저 바닷바람과 부서지는 파도만을 즐기는 한적한 바다 나들이를 원하는 사람에게 강추.

•자세한 정보: ci.manhattan-beach.ca.us/


■ 말리부

샌타모니카 북쪽으로 위치한 말리부비치는 일광욕과 수영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해변으로, 해안 도로를 따라 12마일 정도 올라가면 말리부 피어를 만나게 된다.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파도와 해변 뒤로 보이는 샌타모니카 마운틴이 조화를 이루면서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예전부터 LA에서 손꼽히는 부촌으로 많은 할리웃 연예인들이 거주하며, 이곳에서는 해변에서 서핑이나 산책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도 하다.

말리부는 특히 서핑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는데, 차분한 분위기에 장애물이 없어 서핑을 즐기기에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말리부 라군공원(Malibu Lagoon State Park)에는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과 상점, 놀거리가 가득해 연인들끼리도 자주 찾기 좋다. 말리부에 위치한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Malibu Creek State Park)에는 원시적인 분위기의 삼림과 바위산이 볼만하며,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 승마, 피크닉 장소가 있어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기 좋다.

•자세한 정보: ci.malibu.ca.us/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태평양에 몸을 담구는 피서도 즐겁지만, 해가 진 뒤의 야경을 즐기는 것도 남가주 비치의 매력이다.


■ 롱비치

이름 그대로 ‘길게’ 뻗어 있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넓은 백사장이 유명한 바닷가로 무역항구와 해변, 수족관, 퀸 메리호가 유명하다.

롱비치는 캘리포니아에서 5번째로 큰 도시로 쾌적한 휴양지로서 뿐만 아니라 항구의 정비와 공장건설이 추진되면서 근대 공업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는데 바닷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석유를 뽑아내는 기계도 볼 수 있다.

롱비치 수족관은 세계 최대규모의 수족관으로 550종의 1만2,000여 해양생물들을 비치하고 있다. 롱비치하면 빼놓을 수 없는 퀸 메리호는 1930년대 호화 유람선으로 건조되어 당시 가장 빠른 정기선으로 활약했으며, 2차 대전 중에는 군 수송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마지막 항해지인 롱비치에 정박한 이후에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퀸 메리호에 얽힌 역사와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평소에는 호텔로 사용되고 있으며, 결혼식 등의 이벤트로도 활용된다. 독립기념일에는 남가주 최대의 불꽃놀이가 펼쳐지기도 한다.

칼스테이트 롱비치 인근은 아기자기한 소형 주택들과 맛있는 시푸드 레스토랑, 액세서리 상점들이 즐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자세한 정보: www.visitlongbeach.com


■ 레돈도비치

LA에서 1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 토랜스 블러버드를 타고 서쪽으로 향하면 바다 위에 세워진 아기자기한 레돈도 피어에 도착한다. 한국식 회요리와 던지네스 게찜 요리로 유명한 ‘한국 횟집’과 ‘레돈도비치 활어횟집’, ‘레돈도비치 왕게집’ 등은 외국인들에게 더 유명한 명소이며,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퍼넬 케익, 시푸드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피어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바닷물에 몸을 담그지는 못하지만 도시 속의 바다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자세한 정보: www.redondo.org/default.asp


■ 헌팅턴비치

지난 2004년 미국의 ‘비치 박사’로 불리는 스테판 레더맨 박사에 의해 하와이의 내로라하는 해변들을 제치고 최고의 서핑비치로 당당히 선정된 헌팅턴비치는 베니스비치 아래쪽으로 위치한다.

파도가 높지 않아 어린이를 포함한 초보자도 마음 놓고 서핑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파도타기 명수를 다룬 영화 ‘빅 웬즈데이’(Big Wednesday)의 무대가 된 장소이기도 하다. 때문에 헌팅턴 피어(Huntington Pier)를 중심으로 1년 내내 파도타기의 명수들을 만나볼 있다.

애완견에게 오픈된 바닷가로 사랑하는 애완견에게 바닷바람을 선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바닷가에서 제공하는 4인용과 2인용 자전거를 즐길 수 있어 주말이 되면 어린이와 함께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또한 비치 발리나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다. 피어에서 이어지는 메인 스트릿(Main Street)에는 각종 레스토랑과 기념품 상점은 물론 서핑용품을 판매하는 전문점이 많아 서핑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자세한 정보: www.huntingtonbeachca.gov


■ 뉴포트비치

1904년 퍼시픽 철도의 종착역이 된 후 남가주의 고급 휴양지로 떠오른 곳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보기 드문 네덜란드풍, 스페인풍, 뉴잉글랜드풍의 아기자기한 작은 사이즈 집들이 즐비, 독특한 도시의 풍경을 자아내며, 뉴포트비치 피어에도 그림 같은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전면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발보아 파빌리온(Balboa Pavilion)은 뉴포트비치의 경계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건물로 1,400개 이상의 조명들이 건물 외형을 밝혀주는데, 약 100년 동안 뉴포트비치의 등대역할을 하고 있으며, 카탈리나 섬까지 항해하는 선박의 출발지로 이기도 하다.

1905년에 완성된 빅토리아 양식의 그림 같은 발보아 파빌리온은 현재 아래층에는 레스토랑, 위층에는 댄스파티를 위한 볼룸이 있다. 매년 12월에는 ‘뉴포트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Newport Harbor Christmas Boat Parade celebration)가 열리기도 한다.

•자세한 정보: www.visitnewportbeach.com


■ 라구나비치

라이프스타일 잡지 ‘선셋 매거진’이 선정한 미 서부 최고의 해변으로 손꼽힌 라구나비치는 뉴포트비치에서 남쪽으로 위치한다. 찰리 채플린과 베티 데이비스, 루돌픈 발렌티노, 미키 루크 등과 같은 많은 할리웃 배우들이 거주했던 이 곳은 남가주를 대표하는 예술타운으로서 아트 갤러리, 다양한 부틱이 위치, 예술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특히 아름다운 바다 광경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는 크리스털 코브 스테이트 팍 산책로 역시 이 지역의 자랑으로,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높게 자란 팜트리, 그 아래 해변 절벽 위에 위치한 호텔들, 리조트들, 캘리포니아식 조경과 고급 주택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멋진 캘리포니아 해변의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크리스털 코브는 해변을 따라 절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게 길이 잘 조성이 되어 있으며, 길 곳곳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자세한 정보: www.lagunabeachinfo.com


남가주에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비치가 많아 무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남가주 비치 중 경관이 아름다운 라구나비치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다.


■ 비치 인근 가볼만한 곳


▲멀홀랜드 드라이브

말리부를 소개할 때는 할리웃 북쪽에서부터 말리부 해안까지 뻗어 있는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도로를 달리면서 바라보는 LA의 야경은 놓쳐서는 안 될 장관으로, 영국 출신의 화가 데이빗 하크니가 그린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LACMA에 전시돼 있을 정도다.


▲3rd Promenade

샌타모니카비치 부근 3가 길에 위치한 ‘3rd Promenade’는 유명 브랜드 샵은 물론 길거리 공연단이 각종 라이브 공연, 바디페인팅 등을 펼쳐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하다. 이밖에 샌타모니카비치와 피어 인근에는 라이브 음악 쇼, 서커스 등 시즌별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소더스트 페스티벌

라구나비치는 해마다 7~8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가주 최대 예술축제인 ‘소더스트 아트 페스티벌’(Sawdust Art Festival) 등과 같은 이벤트가 열리는데, 인근 아티스트들의 작품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


▲패션 아일랜드

뉴포트비치 인근에는 유명 브랜드 상점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패션 아일랜드’(Fashion Island) 몰이 위치하는데, 바닷가의 싱그러움과 도시의 고급스러움이 잘 조화된 분위기를 편안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뉴포트비치 패션 아일랜드.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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