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장난 한 여자 (The Girl Who Played with Fire)

2010-07-09 (금)
크게 작게

▶ ‘밀레니엄’ 3부작 중 제2부

★★★(5개 만점)


스웨덴의 작고한 작가 스틱 라손의 베스트셀러 ‘밀레니엄’ 3부작의 제2부로 지난해에 미국에서 개봉된 제1부 ‘용의 문신을 한 여자’는 빅히트를 했다.
그런데 제2부는 스타일 좋고 어둡고 스무스하게 잘 만든 제1부에 비해 재미나 질이 떨어지는 평범한 범죄물로 그쳤다.
전편이 끝나면서 해외로 떠난 천재적 컴퓨터 해커로 어두운 과거를 지닌 리사베스 살란더(누미 라파세)가 귀국하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그녀의 귀국 직후 스웨덴의 고위 경찰간부와 사업가와 정치인들이 연루된 동유럽과 스웨덴 사이의 인신매매망을 조사하던 정치잡지 ‘밀레니엄’ 소속 젊은 저널리스트와 그의 애인이 무참하게 살해당한다. 현장에서 리사베스의 지문이 묻은 권총이 발견된다.
같은 날 금치산 선고를 받은 리사베스의 사악한 후견인으로 권총의 소유주도 살해당한다. 당연히 사건의 주범으로 리사베스가 경찰의 지명수배를 받는다.
리사베스의 무죄를 믿는 유일한 사람이 전편에서 리사베스를 알게 된 ‘밀레니엄’의 출판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미카엘 나이크비스트). 미카엘은 리사베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혼자서 사건을 파고드는데 이와 함께 리사베스는 나름대로 혼자서 자기에게 살인누명을 씌운 자를 찾아 나선다.
미카엘은 리사베스를 돕기 위해 그의 거처와 행방을 수소문하나 리사베스의 행방은 묘연하다. 겁 없고 사나운 리사베스가 진범을 찾아 나서면서 여러 가지 장애와 위험을 맞게 되고 이를 위해 플롯이 반전을 거듭하면서 격투와 총격과 도주와 추격과 살인이 일어난다.
한편 미카엘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리사베스의 비극적이요 어두운 과거의 실상을 알게 되고 그에게 깊은 동정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리사베스는 진짜 살인자의 소굴로 단신 뛰어들면서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다시 방문하게 되고 이 살인자와 운명적인 해후를 하게 된다.
매우 폭력적이요 거친 영화로 노골적인 레즈비언 섹스가 있다. 전편의 유연한 스타일과 연출력이 아쉽다. 작은 체구의 라파세의 연기는 좋다. 제3편 ‘벌집을 쑤신 여자’는 올 10월에 개봉된다. 다니엘 알프레드슨 감독. R. Music Box. 전지역.


리사베스(누미 라파세)가 사악한 바이커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