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물과 예술작품들 찾아 산교육

2010-07-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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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맞은 자녀와 박물관·미술관으로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의 방학을 맞아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스러운 자녀들이지만 여름 내내 하루 종일 아이들과 씨름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게다가 이웃집 부모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유럽 여행을 간다느니, 크루즈 여행을 간다느니 눈치 없는 ‘자랑질’(?)로 자녀들의 눈높이와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러다 자칫 우리 아이만 도태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은 되지만, 정신없는 직장생활, 게다가 여의치 않은 주머니 사정 때문에 무턱대고 남들 계획을 좇아가지도 못할 형편이다. 사정이 어떻든 간에, 방학 내내 자녀들을 방치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면 가까운 박물관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박물관은 여러 유물과 예술작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 재미와 학습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가족이 함께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며 가족애도 돈독히 할 수 있으니, 방학맞이 가족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다.


게티 센터는 뛰어난 미술작품은 물론, LA의 경치와 아름다운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미술이나 예술작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찾기에도 좋다.



LA 자연사박물관과 LACMA는
과학과 예술분야 서부 최대 자랑
게티센터는 아름다운 조경 즐겨


■LA 자연사 박물관

1913년에 개관한 LA 자연사 박물관으로서 서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USC 남쪽 엑스포지션 공원과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옆에 위치한다.
선사시대의 화석에서부터 현재까지의 각종 동 식물과 광물을 갖추고 있으며, 45억년의 시대를 아우르는 조류, 동식물과 광물 표본, 해양생물, 각종 원석에서 가공된 보석 등 3,500만개를 소장한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세 개 층의 영구 전시실이 있는데 지하에는 캘리포니아의 유물과 자료를, 지상 층에는 조류, 공룡, 컬럼비아의 신대륙 발견 이전의 문화 등을 전시하며, 곤충 전시실과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전시실인 랄프 파슨스 디스커버리센터(Ralph M. Parsons Discovery Center) 등이 있어 자녀들의 자연 학습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부속 박물관으로는 라브레아 타 피츠 소재 페이지 뮤지엄(The Page Museum at the La Brea Tar Pits), 윌리엄스 S. 하트 팍 앤 뮤지엄(The William S. Hart Park and Museum) 을 두고 있다. 특히 페이지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하고 다양한 빙하기 시대의 동식물군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페이지 박물관이 위치한 라브레아 타르피트 일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생대 홍적세 화석 매장지이기도 하다.

*오프닝 시간: 주 7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입장료: 성인 9달러. 62세 이상 노인과 18세 이상 학생(학생증 요구)은 6.50달러, 13~17세 청소년 6.50달러, 5~12세 아동 2달러, 4세 이하 아동과 USC 학생(학생증 요구), 현역 군인, 교사와 학교 관람객은 무료며, 매달 첫 번째 화요일은 전체 무료, 매달 첫 번째 금요일은 박물관 회원은 무료다.

*주소: 900 Exposition Blvd. LA.
*문의: (213)763-3466
www.nhm.org/site


■LA카운티 박물관


해외 한국미술 전시관으로는 최대 규모의 한국관이 자리 잡고 있는 박물관으로, 자연사 박물관이 서부최대 과학박물관이라면, LACMA라고 불리는 LA카운티 박물관은 서부 최대의 예술 박물관이라 하겠다.

총 6개의 건물로 이뤄진 LACMA는 LA의 신진 예술가들은 물론 피카소와 고갱 같은 대가들이 남긴 작품을 소장하며, 유럽과 아시아, 중동에 이르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서쪽의 에머슨(Ahmanson) 빌딩은 고대에서 18세기까지의 작품을, 앤더슨(Anderson) 빌딩은 근대와 현대 미술을 관람할 수 있으며, 확장된 한국관이 자리 잡고 있는 북쪽의 해머(Hammer) 빌딩은 현대미술이나 사진작품을 기획전으로 전시한다. 또한 동양문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일본관, 극장과 카페, 도서관 등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LACMA는 한편 6세에서 13세의 유소년을 대상으로 방학맞이 계절별 예술캠프를 진행하는데, 박물관 탐방, 그림 그리기 등의 다양한 예술 및 미술활동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으며,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0만점 이상의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을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직접 예술가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오프닝 시간: 월, 화, 목요일 낮 12시~오후 8시, 금요일 낮 12시~오후 9시, 토,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입장료: 일반인은 7달러, 학생은 5달러, 매월 둘째 화요일은 무료다.
*주소: 5905 Wilshire Blvd.
*문의: (323)857-6000, lacma.org


■현대 미술관

고대와 과거 예술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의 예술 작품을 둘러보고 싶다면 다운타운과 리틀 도쿄, 할리웃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을 방문하자. 알파벳 머리글자를 딴 모카(MOCA)로도 불리는 이 미술관은 캘리포니아 플라자(California Plaza)에 위치한 모카 그랜드 애비뉴(MOCA Grand Ave), LA 리틀 도쿄(Little Tokyo) 소재 모카 게펜 컨템포러리(MOCA at Geffen Contemporary), 가장 최근 문을 연 웨스트 할리웃의 퍼시픽 디자인 센터 모카 갤러리(The MOCA Gallery at the Pacific Design) 등 3개 건물로 나뉘어 운영된다.

1979년에 개관한 모카는 LA에서 현대작품만을 소장하는 유일한 박물관으로 1940년대 이후의 5,000여개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접근하기 쉽고 비형식적이며 자유분방한 미술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쪾오프닝 시간: <모카 그랜드 애비뉴와 모카 게핀 콘템포러리>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목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화~수요일 휴관 <모카 퍼시픽 디자인 센터> 월요일 휴관, 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쪾입장료: 성인 10달러, 학생(학생증 요구)과 65세 이상 노인 5달러, 12세 이하 아동 무료, 목요일 오후 5~8시 무료, 모카 퍼시픽 디자인센터는 무료.

*문의: (213)626-6222, moca.org


현대미술관은 1940년대 이후의 현대 작품만을 소장하는 LA 유일의 현대미술 박물관이다.


■게티 센터

시대를 아우르는 대가들의 미술작품은 물론, 입이 딱 벌어지는 LA의 경치와 아름다운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미술이나 예술작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유명한 미술관이다. 석유사업으로 재벌이 된 장 폴 게티가 자신이 수집하고 있는 예술품들을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전시되기를 희망하며 오픈한 박물관으로 다섯 개의 전시관에는 고대 그리스 조각에서부터 현대 회화와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르네상스에서 후기 인상파작품까지 유럽 소장품을 대규모로 소장하고 있다.

게티 센터는 미술관 이외에도 50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센트럴 가든(Central Garden) 역시 유명한데, 특히 중앙의 꽃 미로는 게티의 또 다른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샌타모니카 마운틴 정상에 위치, LA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오는 여행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쪾오프닝 시간: 화~목요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금~토요일 오전 1시~오후 9시

*입장료: 무료, 주차비 차 당 10달러.
*주소: 1200 Getty Center Dr. LA.
*문의: (310) 440-7330, getty.edu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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