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카라데 키드 (The Karate Kid)

2010-06-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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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푸로 빚 갚아주마”

★★★ (5개 만점)


재키 챈·제이든 스미스 주연 가족용


언더독 스토리인 ‘로키’를 감독한 존 G. 애빌슨이 감독하고 랄프 마치오와 작고한 일본계 배우 팻 모리타가 공연한 동명영화의 신판으로 장소와 배우만 달랐지 내용은 그대로다.


원작에서의 카라데가 쿵푸가 되고 장소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겨졌을 뿐 나머지는 전부 원작의 모사품처럼 만들어 새로운 것은 없고 공식 그대로 만든 것이지만 원작처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우선 중국에서 찍은 현지 촬영과 경치가 좋고(앉아서 중국 관광하는 셈) 모리타 역의 재키 챈과 마치오 역의 제이든 스미스(윌 스미스 아들) 연기와 콤비도 좋아 볼만한데 상영시간 2시간 20분은 좀 길다.

디트로이트에 사는 12세난 드레이 파커(스미스)는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일하는 어머니 쉘리(타라지 P. 헨슨)의 전근으로 베이징으로 이주한다. 물론 동네 친구 버리고 낯설고 물선 타국 이주에 대해 드레이는 투덜투덜 댄다.

드레이는 숙소를 정하자마자 동네 공원에서 바이얼린 연습을 하는 중국 소녀 메이잉(한 웬웬)을 보고 첫 눈에 반한다.

메이잉도 미소년인 드레이에게 호감을 갖는데(메이잉은 드레이의 아프로 헤어스타일을 신기하게 여겨 머리 좀 만져보자고 요구한다) 둘이 다정히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다가와 시비를 거는 것이 동네 망나니로 쿵푸 실력이 대단한 쳉(왕 젠웨이). 드레이는 쳉에게 흠뻑 두들겨 맞는다.

학교에서나 길에서나 드레이는 또래들을 몰고 다니는 쳉에게 위협을 받거나 두들겨 맞아 쳉을 피해 다니느라 스트레스가 심하다. 어느 날 다시 쳉과 그의 일당에게 두들겨 맞는 드레이를 구해주는 사람이 드레이가 사는 집의 메인트넌스 맨 한 선생(챈).

한 선생은 가슴 아픈 가족비극을 안고 있는 쿵푸의 대가로 처음에는 마지못해 버릇없는 드레이를 1인 제자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먼저 드레이에게 어른에게 순종하는 법부터 가르친 뒤 이어 본격적으로 쿵푸 훈련에 들어간다. 물론 한 선생은 드레이에게 육체적 훈련과 함께 쿵푸의 철학도 가르친다.


훈련은 집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관광명소인 우당산과 만리장성에서까지 실시되는데 이 바람에 관객은 중국 관광을 즐기게 된다. 그리고 자금성도 잠깐 구경할 수 있다.

훈련과정에서 한 선생의 가슴 아픈 과거가 고백되고 스승과 제자 사이에 부자지간의 정이 영근다. 그레이의 궁극적 목표는 쿵푸 토너먼트에서 쳉과 대결하는 것. 관객의 함성과 가슴을 흥분시키는 음악 속에 마침내 드레이와 쳉의 대결이 벌어진다. 누가 이길까요?

두 가지 이상한 점은 드레이가 한 번도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것과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중국 사람들이 모두 드레이를 만나면 영어를 잘 하는 것. 해랄드 즈왈트 감독.

PG. Sony. 전지역.


재키 챈(왼쪽)과 제이든 스미스가 만리장성에서 쿵푸 수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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