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킬러즈 (Killers)

2010-06-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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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유치한 로맨스 액션 스릴러

★★ (5개 만점)


당신을 사랑해… 이젠 킬러 안한다


둘 다 허우대가 멀쩡한 캐서린 하이글과 애쉬턴 쿠처가 나오는 로맨스 액션 스릴러인데 내용과 대사가 지극히 유치한 서푼짜리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도 신통치가 못하다.


하이글이 나온 역시 로맨틱 코미디 ‘볼썽사나운 진실’을 만든 로버트 루케틱 감독의 영화로 잘 생긴 두 남녀 배우와 니스의 풍경 그리고 마구잡이 액션을 뒤섞어 관객의 눈속임을 하려는 진짜로 엉터리 영화다.

특히 각본이 너무나 터무니없어 저급 초등학생이 쓴 글 같은데 이런 한심한 영화를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영화는 비평가들의 혹평이 두려워 시사회를 생략했는데 기자는 할리웃 외신기자협회를 위한 특별 시사회에서 봤다.

막 애인에게서 버림받은 젠(하이글)이 자기를 과보호하는 아버지(탐 셀렉)와 어머니(캐서린 오하라)와 함께 휴가차 남불의 니스로 휴가를 온다. 젠은 도착한 날 승강기 안에서 근육질의 허연 상체를 드러낸 채 수영복을 입은 스펜서(쿠처-드미 모어의 연하 남편)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스펜서도 마찬가지.

그런데 스펜서는 CIA 소속 살인전문가. 물론 그는 자기 직업을 젠에게 속이고 데이트를 하면서 깊은 사랑에 빠져 스스로 킬러에서 은퇴를 한다. 그리고 젠과 결혼한다.

이로부터 3년 후 스펜서와 젠은 애틀랜타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스펜서에게 왕년의 상관이 호출령을 내리는 것과 함께 갑자기 그의 동네 사람들과 직장 동료들까지 너도 나도 총과 칼을 들고 스펜서를 죽이겠다고 달려든다.

그런 까닭은 스펜서의 머리에 물경 2,0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게 웬 날벼락이냐”면서 아우성을 치던 젠은 결국 사랑하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자기도 서툴지만 총을 드는데 이때부터 둘은 계속해 추격자들을 피해 도주하면서 아이들 전쟁놀이 같은 액션이 시끄럽게 일어난다. 과연 누가 스펜서의 머리에 현상금을 걸었을까. 알고 나면 기가 막힌다.

PG-13. Lionsgate. 전지역.


겁에 질린 젠(캐서린 하이글) 옆에서 스펜서(애쉬턴 쿠처)가 적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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