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떠다니는 리조트’서 대자연을 느끼자

2010-05-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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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래스카 크루즈의 모든 것

알래스카 크루즈처럼 이국적인 느낌이 강한 곳도 드물다. 감청색의 바다, 그 위를 떠다니는 빙산, 장엄한 피요르드(Fjord) 해안 그리고 낯설면서도 인상적인 기항지들. 북태평양의 순수하고 신비로운 자연과 캐나다 및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도시들을 거대한 크루즈를 타고 찾아가는 것이 바로 알래스카 크루즈의 매력이다. 요즘 한인들도 크루즈 승선이 잦은데 크루즈 여행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이 밴쿠버나 시애틀에서 출발하는 알래스카 크루즈이다. 여름 휴가철에만 실시되는 알래스카 크루즈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자.


아침이면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
이달 말부터 9월 중순까지가‘시즌’
7박8일 최소 900달러는 잡아야


▲‘떠다니는 리조트’


크루즈는 휴양과 여행을 겸한다. 크루즈가 바로 ‘떠다니는 리조트’, 그 자체인데 크루즈 매니아들이 크루즈의 매력 중 으뜸으로 꼽는 것이 바로 여행기간 이동의 안락함이다. 즉, 기존 여행과 달리, 다른 여행지로 이동할 때마다 짐을 싸고 비행기를 타고 여행지에 도착해서 다시 짐을 풀어야 하는 수고가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동하는 리조트’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면 창밖으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아무 근심 없이 며칠 동안 망망대해에 몸을 맡긴 채 휴식과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크루즈 여행은 유람선이 닿는 곳곳마다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별천지 세상을 열어준다.


▲알래스카 크루즈 시즌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은 5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시즌이 시작되는 5월 말과 6월 초는 이곳을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다. 일단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다.

알래스카 대자연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영적·심적인 관광을 해야 하는데 7월과 8월은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인해 풍경보다는 사람 구경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단점이라면 연어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시즌이 7월이라 연어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도 있다.


알래스카 크루즈 출발지점은 시애틀과 캐나다의 밴쿠버. LA에서 비행기로 시애틀이나 밴쿠버 공항에 내려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곧바로 크루즈가 떠나는 항구로 향하게 된다.


▲알래스크 크루즈 캐빈의 종류

알래스카 크루즈는 다른 코스에 비해 인사이드(inside) 방보다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아웃사이드 캐빈이 훨씬 가격이 높다.

망망대해 바다만을 보는 코스가 아니고 밴쿠버와 앵커리지를 이어 주는 해안선을 따라 길게 분포한 태평양 해안 내수면 지역(inside passage)을 지나가기 때문에 화려한 경치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빙하를 머리 위에 이고 있는 절경의 산들이 해안을 따라 이어지고 그 아래로 그림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마을들이 계속해서 눈에 들어온다.


▲비용 및 예약

알래스카 7박8일의 경우 가장 낮은 가격에 구입해도 1인당 900달러는 주어야 한다. 여기서 국내선 비행기 티켓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티켓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서는 여행사 등을 통해 단체로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크루즈의 요금에는 부두세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수수료, 팁, 주류, 기념품 구입 등 추가 경비가 들어간다. 팁은 식당의 웨이터와 헤드 웨이터, 방을 치우는 메이드 그리고 짐을 들어주는 포터 등에게 전달하는데 하루에 1인당 10달러의 팁이 추가된다.

모든 음식은 공짜지만 음료수와 주류는 돈을 내고 사야 한다. 도착지(port of call) 관광요금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버스 시내관광 등은 보통 1인당 50~70달러면 즐길 수 있다.


▲준비물

알래스카의 여름철은 남가주 3월 정도이므로 봄철의 옷과 쌀쌀한 밤을 대비해 따뜻한 겉옷을 준비하면 된다. 안락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 1인당 2개 미만의 옷 가방(유람선에 따라 1인당 140파운드까지 가능)과 1개의 작은 가방 정도로 가볍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짐을 꾸릴 때는 여행 때 필요한 것들(간편한 의상, 수영복, 선탠로션, 선글라스, 상비약 등)을 준비하고 저녁 만찬과 ‘Gala Night’ 등 특별한 파티가 있는 날을 위하여 남성은 재킷에 타이를, 여성은 정장이나 이브닝드레스를 준비해야 한다. 이어지는 절경을 구경하기 때문에 망원경은 필수다.


장엄한 피요르드 해안 등 초자연의 절경을 만끽하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알래스카 크루즈.


■알래스카 크루즈 기항지 및 관광지


▲케치칸(Ketchikan)

알래스카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알래스카 크루즈가 이곳에서 배를 멈춘다.

골드러시가 알래스카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던 1900년대 초반, 케치칸은 수산업과 목재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알래스카의 네 번째 큰 항구도시가 되었다.

케치칸은 세계적인 연어통조림 공장이 있는 곳이며 특히 인디언 특유의 화려한 조각과 토템상을 단청한 기둥이 있는 케치칸 주변의 인디언 마을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에서는 인디언 스타일의 카누를 타고 미국에서 가장 큰 국유림인 ‘통가스’(Tongass)를 둘러볼 수 있고, 섬 여행·미스티 피오르드 야생 탐험·열대림 탐험 투어 등 다양한 선택 관광을 할 수 있다.


▲주노(Juneau)

억만년의 빙하와 자연의 비경이 있는 곳 알래스카의 주도 주노. 이곳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거대한 빙하가 장관을 이루는 멘데홀(Mendehall) 주립공원이다. 1.2마일에 달하는 너비와 수백피트의 두께로 이루어진 빙하가 해빙기를 맞아 거대한 바위 모양의 빙산을 호수로 떨어트리고 있다.

과거 금광도시의 영광을 안고 있는 주노는 알래스카에서 가장 장엄한 광경의 부유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노다지를 노리던 광부들이 몰려들어 2차 대전 때까지 금을 캐내던 곳이다. 지금은 금을 가공하는 산업이 발달했다.


▲스케그웨이(Skagway)

골드러시 시대의 관문이었던 곳이다. 크루즈에서 하선하면 바로 화이트 패스(White Pass)와 유콘 루트(Yukon Route)를 오르는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산악 관광열차는 일단 타보는 것만으로도 추억이 된다.

화이트 패스 정상으로 오르는 동안 브라이들 베일 폭포와 데드홀스 협곡의 장엄한 풍경이 펼쳐진다. 정상에 오르면 눈이 녹아 이룬 맑고 깨끗한 호수를 보게 되는데 이곳에서 기차는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 그 곳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기 때문이다.


▲글레이셔베이 국립공원

알래스카 유람선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하루에 이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크루즈 선박의 양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알래스카 크루즈를 예약할 때 글레이셔베이(Glacier Bay) 에 들어가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거대한 빙하바다, 빙하산, 드디어 바다로 흘러내려 온 거대한 빙하를 내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한다. 이름 하여 서프라이즈 빙하. 보는 이 들마다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를 연발하기 때문이라고. 우르르 쾅쾅! 거대한 빙벽이라도 무너졌나보다 하고 돌아보면, 아주 자그마한 얼음조각이 물속으로 ‘퐁당’. 그런데 소리는 서라운드 스피커를 설치한 듯 천둥소리를 낸다. 한참을 그렇게 자연의 웅성거림을 온몸으로 듣고 느껴본다.


▲허버드 빙하(Hubbard Glacier)

세계 최대의 유빙(Tidal Glacier)이다. 추가치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다. 크고 작은 빙하 조각들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풍경이 장관이다.


알래스카 크루즈의 기항지 중 하나인 케치칸. 옛 골드러시의 타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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