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리조나주 반이민법’규탄

2010-05-0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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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단체, 오늘 백악관 앞서 대규모 시위
경찰 해산 요구 시 불복종 저항 운동도 벌여

전국의 이민 지지단체 지도자들과 이민자들이 오늘 1일 백악관 앞서 애리조나 주의 반이민법 제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
메릴랜드의 한 이민 옹호단체(CASA de Maryland, 이하 CASA)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시위에서 이민 지도자들은 29일 체포될 각오로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시위에는 서류 미비 체류자들의 일가친척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시위대는 규탄 대회에서 시민 불복종 저항(civil disobedience)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CASA의 김 프로피크 정치 참여국장(Director of Politic
-al Action)은 시위는 바로 백악관 담장 앞에서 펼쳐지게 될 것이라며 경찰의 해산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피크 국장에 따르면 노동 단체, 사회 운동가, 이민 옹호 단체 등 수천 명이 이번 시위에 참가하게 된다.
이들 시위대는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민 개혁 추진을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 개혁 선거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프로피크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방 경찰의 연방 이민 단속 참여 프로그램을 중단시키지 않고 계속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로피크 국장은 연방 의회가 이민 개혁법안을 통과시킬 때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불체자들의 추방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함으로써 애리조나의 반이민법의 효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CASA 관계자는 메릴랜드에서 현재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함께 살고 있는 자신의 아내를 위해 시위 중 체포되더라도 괘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리조나 주가 경찰들로 하여금 불법체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검문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신설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아내가 추방될 것이라는 걱정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내가 어느 날 집을 나선 후 돌아오지 않게 돼 딸 아이가 엄마 없이 크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리조나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른 곳에서도 행해질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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