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즈 안전지대 아니다

2010-04-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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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교외 지역이 더 이상 에이즈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통계자료가 나왔다.
에이즈 예방과 감염자 서비스 활동을 벌이고 있는 북버지니아의 한 민간단체(Northern Virginia AIDS Ministry, NVAM)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버지니아에 거주하는 13~19세 인구 중 에이즈 감염자가 2006년과 2008년 사이 50%나 증가했다.
워싱턴 일원의 에이즈 감염자 중 거의 과반수가 교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NVAM 관계자는 이처럼 에이즈 감염자가 급증한 데는 시의적절한 예방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에이즈 예방 교육의 필요성은 그에 들어가는 비용과 감염자 치료비용을 따져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사람당 35달러의 비용만 들이면 청소년 에이즈 예방 교육을 종합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며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사람이 감염됐을 경우 평생 동안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용은 약 80만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에이즈 문제에 대한 가장 손쉽고 저렴하며 최선의 장기적 해결책이 있다면 그건 에이즈에 관한 정보, 즉 교육뿐이라고 강조했다.
의약품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예전과는 달리 에이즈가 더 이상 치명적인 병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도 감염자 증가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에이즈 예방 교육을 위해 학교를 찾았던 한 교육자는 학생들이 이제는 에이즈 감염은 사망 선고가 아니라 고질병에 걸린 것으로 여기고 있다며 발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의식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에이즈 예방과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워싱턴 일원 각 지역마다 일관성 없이 분산돼 시행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에이즈 예방 교육은 일관성을 상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너무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에이즈 교육자는 규정상 학교에 콘돔을 가져갈 수도 없어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적절한 자료와 방법으로 교육이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워싱턴 DC는 에이자 감염자 수가 2008년 전체 인구의 3%에 이르러 전국에서 감염률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일부 제3세계 국가보다도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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