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장정 출발, 절경의 코스트 Hwy를 타자”

2010-04-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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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숨쉬는 아담한 샌타바바라를 거쳐
솔뱅·피스모·아빌라 비치의 낭만 즐긴 후
모로베이서 첫 밤… 이제 진짜 경치 시작

자산가가 재산 일부를 기부하면 사회 환원이라고 하고 그리고 우리는 이를 칭찬한다. 과연 금전적인 것만이 사회 환원일까? 나는 학자의 논문, 비행기록 도전자인 테스트 파일럿(test plot)의 기록, 실연자의 자서전 등등 이런 것들도 하나의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하며 여러 번에 걸친 여행 노하우를 여러 사람과 공유해 본인 여행에 도움이 될 때 이 또한 정신적인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을 한다. 미국 주요 여행지의 상식이란 미국에서 살아갈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이며 살아가면서 유용하게 사용될 산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클럽 회원들과 함께 한 미국 대륙 종·횡단 여행기를 소개한다.



◆첫날-
Pacific Coast Highway
Santa Monica/
Santa Barbara/
Solvang/Pismo Beach/Avila Beach/
Morro Bay


남가주의 리비에라 샌타바바라 전경.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방문지였다.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5번 하이웨이 직선으로 385마일 정도이며 보통 6시간 걸리는 가장 빠른 길이지만 북가주에서 남가주로 오는 물길인 수로 외에는 볼 것이 없는 무척 지루한 도로로 산업용이지 관광도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마일리지는 별 차이 없지만 볼 것과 구불구불한 도로로 이어지는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도로와 함께 세계에서 손꼽히는 절경의 도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1번 도로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LA에서 샌타모니카 해변을 지나 가장 먼저 도착한 샌타바바라. 수년 전 한국에 발표된 설문조사에서 가장 가고 싶은 미국 도시 1위로 선정된 이 곳은 부자들의 동네다.

18세기에 정착한 Spain 사람들이 ‘사랑스러운 땅’(La Tierra Adorado)이라고 불렀고 1925년 대지진으로 대다수의 빅토리아풍의 건축물들이 붕괴되었다. 재건에 나선 시정부는 야심에 찬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위하여 모든 건축에 대한 권한을 ‘건축심사위원회’에 일임하여 건물 디자인에 엄격히 규제 통제하여 지금의 지중해식 건축물이 세워지기 시작하여 ‘예술이 숨 쉬는 사랑스런 땅’으로 통일된 거대한 하나의 아름다운 도시로 오늘에 이르게 됐다.

주요 관광지로는 캘리포니아 최초의 샤핑센터 파세오(Paseo), 캘리포니아 미션(Mission) 의 여왕 샌타바바라 미션, 스페인 풍의 아름다운 공공건물인 샌타바바라 법원 등이 있다.

샌타바바라를 지나 동화의 나라 ‘Sunny Field’의 뜻을 지닌 덴마크 민속촌 솔뱅(Solvang)에 도착했다. 코펜하겐 거리의 빵집에서 빵 굽는 냄새를 맡으며 마시는 커피는 정말 맛있고 분위기가 넘친다. 주말이라 그런지 상당히 많은 한국인들의 일행이 눈에 띈다. 솔뱅 인근에는 1만8,000에이커 포도밭에 50여 와이너리(winery)로 유명한 샌타이네즈 밸리가 있다.


이번엔 해안도로를 피하고 246번 웨스트를 타고 유명한 해안 주립공원인 가비오타(Gaviota)를 방문했다. 공원 입구에서 1마일 정도 트레일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면 탕 사이즈가 40평방피트 정도 되는 노천온천이 있다. 사람도 없고 호젓하고 조용한 곳이지만 발만 담그고 왔다.

좀 더 북상해 캘리포니아 클래식 해변으로 유명한 피스모 비치에 도착했다. 긴 해안에 여러 백사장이 있는데 오염되지 않은 깨끗하고 고운 모래로 유명한 이곳은 그 아름다움 때문에 여러 영화에 명장면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특별히 이곳은 다른 비치와 달리 썰물 때 주먹보다 큰 왕조개가 잘 잡히기로 소문난 곳이며 낭만적 분위기의 피어가 일품이며 태평양 연안 중 가장 높은 파도가 밀려와 서핑이나 카약 매니아들이 몹시 즐겨 찾는 곳이다

피스모에서 북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아빌라 비치는 마치 동화에 나오는 포구 같이 자그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별로 길지 않은 백사장에 멋진 피어까지 갖추어 금상첨화이다. 동네가 시작되는 남쪽 산언덕 길에서 동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중가주의 해변도시 모로베이에 들어섰다. 1번 도로의 절경은 실제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오른쪽으로 바다, 왼쪽으로 산이 이어지는 길로 자그마치 120마일을 드라이브하는 진짜 절경의 도로이다.


아름답고 특별한 모습을 방문객들에게 선사하는 모로베이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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