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품’팔면 ‘안전’ 보인다

2010-04-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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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 가려는 지역 잘 고르려면 주택·도로·가로등 관리 잘된 곳 범죄율 낮아


주택 구입에 앞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이사를 가려는 지역의 안전도이다.

만약 자녀가 있다면 지역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에이전트에게 물어보기도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이 시원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단지 범죄율 관련 웹사이트를 검색해 보라거나 관할 경찰국 통계자료를 확인하라는 답변을 들을 때가 많다. 부동산 법규상 중개인들이 이웃의 인종 현황이나 이와 관련된 범죄율 현황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종차별 문제로 인해 공정거래 규정에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의 충고대로 범죄율 관련 웹사이트를 검색보지만 검색을 원하는 지역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찾는 일도 쉽지않다. 전문가들이 충고하는 안전한 이웃을 고르는 요령에 대해 소개한다.


◇ 부지런히 ‘발품’을 판다.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주택 구입 때 주택의 상태와 조건을 알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반면 주택이 위치한 지역 상황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주택을 구입하면 주택 내부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이 위치한 지역도 생활권에 포함된다. 때로는 주택이 위치한 지역 상황에 따라서 생활 환경이나 습관이 바뀔 수 있어 주택 구입 때 이웃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방법은 이른바 ‘감자칩 방법’(potato chip method)이다. 만약 구입을 원하는 주택이 있다면 감자칩 한봉지를 사서 그 집앞을 방문한다. 감자칩을 천천히 먹으면서 어떤 이웃이 살고, 얼마나 안전한 지역인지를 직접 체험하라는 것이다. 만약 감자칩 한 봉지를 다 끝낸 후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자신의 직감을 믿고 해당 주택을 구입해도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깔끔한 이웃이 안전하다.

이웃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경찰이 아니라 동네 주민이라는 점을 명심한다. 이웃이 앞마당을 잘 정리하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면 일단 범죄가 일어날 확률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깨어진 유리가 장기간 방치되고 앞마당의 잔디가 오랫동안 정리되지 않은 채 있다면 ‘밴달리즘’ 등 범죄자들의 환영을 받는 동네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구입을 원하는 주택이 아무리 깔끔하고 조건이 좋아도 이웃들이 주택을 잘 관리하지 않는다면 지역 주택 가치를 떨어뜨리는 원인도 될 수 있다. 도로나 가로등 관리상태를 통해서도 지역 안전을 체크해 볼 수 있다.


야간 방문 때 작동되지 않는 가로등이 여럿 눈에 띈다면 범죄자들을 불러들이는 원인이 될 수있다. 도로 곳곳에 패인 곳이 보이고 보행자용 도로가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면 관할 지역단체의 관리 능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같은 지역에서는 범죄뿐만 아니라 기타 사고의 위험도 존재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안전을 위주로 디자인된 지역

안전한 지역은 그 이유가 반드시 있다. 조그마한 공원도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
려해 조성되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공장 지대 인근에 동떨어진 놀이터보다는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놀이터에 자녀들을 보내려는 것은 감독이 수월해 안전하기 때문이다.

안전 전문가들에 따르면 안전한 지역은 사람들이 서로 보이는 곳이다. 도로나 창문을 통해 서로 상대방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있는 지역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도로 관리상태를 통해서도 안전도를 점검한다

도로를 보행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각종 안전사고로부터 안전한 지역이라고 봐도 좋다. 도로에 항상 공사가 진행중이고 보수할 곳이 많다면 아무래도 안전한 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구입을 원하는 주택 인근의 몇몇 교차로를 직접 건너본다. 운전자들이 ‘Stop’ 사인 규정을 잘 지키는지, 교차로를 건너는 데 불편은 없는 지 등을 직접 점검한다.


◇범죄율 통계 관련 웹사이트

▶www.everyblock.com
▶www.crimereports.com
▶www.neighborhoodscout.com
▶www.familywatchdog.us
▶www.nsopw.gov


<준 최 객원기자>


안전한 지역의 경우 놀이터가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해 아이들의 감독이 수월한 지역이다. 놀이터와 같은 공공시설의 출입구도 대로변에서 잘 보이는 곳에 설치돼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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