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출신도 취업 ‘바늘귀’
2010-03-11 (목) 12:00:00
▶ 불경기 여파 대형 로펌 고용 줄어
▶ 정부기관.공익단체 지원하기도
최악의 청년실업률로 취업 준비생들의 각광을 받던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출신들도 유례없는 취업난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로스쿨 진학이 안정적이고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로스쿨 졸업생들도 직장 찾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취업자들마저 불경기 여파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례마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의 유명 사립대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한인 A(35)씨 변호사. 그는 2009년 로스
쿨 졸업과 함께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수십 곳의 대형 로펌에 지원했지만 취업을 하지 못했다. 5개월간의 노력 끝에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한 개인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을 했지만 이 또한 불경기에 임금마저 체납되는 황당한 상황에 처해 결국 지난 달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는 “많은 한인들이 한국의 사법고시를 통과한 변호사를 상상하며 로스쿨을 지원하나 현실은 이와 전혀 다르다”며 “고액 연봉을 꿈꾸며 로스쿨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말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탄했다.
이처럼 법조계 구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졸업 후 취업이 약속된 로펌 고용이 줄줄이 취소되자 한인 로스쿨 재학생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대, 조지타운, 노스웨스턴 등 일류 로스쿨 학생들도 취업 인터뷰가 반 이상 줄었고 인터뷰를 마친 학생들도 최종 합격하지 못하기 일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로펌 대신 규모가 작은 로펌이나 정부기관, 공익단체에 지원하는 로스쿨 학생들이 늘고 있으나 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찰스 윤 전 뉴욕한인변호사협회장은 “법조계의 취업난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고 올해도 취업문은 여전히 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들이 원하는 분야를 집중 공략해 학교 재학 시절부터 꾸준히 관련 분야 지식과 인맥을 쌓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법조계 특성 상 학교 등급과 성적이 취업에 큰 영향을 끼쳐 성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 윤 전 회장은 “취업에 큰 도움이 되는 ‘로 저널’(Law Journal) 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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