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야생화 만발, 주립공원들 “봄이 왔어요”

2010-0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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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의 주립공원은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가격의 주차료만 지불하면 입장할 수 있는 훌륭한 여행지다. 샌디에고의 라호야 주립공원, 샌타바바라의 엘카피탄 등은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해변 공원이며 LA의 웨스트사이드에 있는 샌타모니카 마운틴의 토팽가 주립공원은 미국에 있는 수많은 주립공원 가운데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공원 중 하나이다. 캘리포니아의 주립공원은 연중 언제 방문해도 좋지만 특히 봄이 다가오는 지금이나 3월께 방문하면 야생화의 물결을 같이 목격할 수 있기 때문에 보너스 여행이 된다. 3월과 4월 봄철에 방문하기 좋은 주립공원들을 소개한다.


▲앤자 보레고(Anza Borrego)

여름이면 낮 최고기온이 120도를 오르내리면서 도저히 사람이 살 곳이라고 생각되지 않지만 봄철 비가 내리면 몇년씩 땅 속에서 잠자던 사막식물의 씨들이 싹을 틔우기 시작하는 곳으로 봄 캠핑으로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샌디에고에 있는 사막지역으로 팜스프링스 지역보다는 그 유명세가 떨어지지만 자연적 경치와 분위기가 훨씬 좋은 곳이다.

비지터센터는 주말마다 야생화에 대한 각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근 캠핑장의 예약도 받는다.

또한 인터넷(www.desertusa.com/anza_ borrego)에 접속, 와일드플라워 업데이트(wildflower updated)를 클릭하면 현재 야생화 상태에 대한 리포트가 나온다.

공원 야생화 군생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보레고 스프링스에 있는 비지터센터(760-767-5311)를 방문하면 지도와 함께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는 길LA에서 10번 이스트로 가다 15번 사우스로 갈아탄다. 테메큘라에서 나오는 79번 사우스로 다시 갈아타고 클리블랜드 내셔널 포레스트를 넘는다. 워너 스프링스를 지나서 나오는 S2번 하이웨이로 들어서서 산을 내려오면 길이 S22번으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비지터센터가 나오고 앤자 보레고에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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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과 야생화의 독특한 만남을 만끽하게 되는 앤자 보레고. 지난해 펼쳐진 야생화의 물결.


▲샌클레멘티 주립공원

오렌지카운티 남단에 있는 샌클레멘티(San Clemente) 주립공원은 LA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해변 가족 캠핑장이다. 봄철이면 해변 절벽 사이로 만들어진 하이킹 코스가 야생화로 어우러져 더욱 걷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아름드리 해송들이 해변 절벽 위로 조성된 캠핑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나무 그늘아래 텐트를 치면 몸이 편안해지면서 즐거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주변에는 바비큐 시설이나 화장실, 피크닉 그라운드 등이 완벽하게 되어 있어 캠핑을 하지 않아도 하루 정도 가족과 지내기 좋은 장소다. 캠핑장 발밑에 있는 비치는 1마일 정도의 긴 백사장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 다른 바닷가와는 달리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해변과 숲속의 경치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주말이면 수많은 서퍼들이 모이는 곳으로 스킨다이빙도 유명하다. 태평양의 맑은 바닷가를 끼고 주변에 울창한 숲 옆의 오솔길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코스를 걷는 기분이 특이하다.

가는 길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샌클레멘티시에서 나오는 Avenida Calafia에서 내린다 해변으로 향하다 Basilone Rd.가 나오면 캠핑장이 보인다.
문의: (949)492-3156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

샌루이스 오비스포 인근에 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주립공원이다. 특히 봄철에 탄생하는 야생화의 물결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많은 한인들이 중가주 해변을 방문하면 ‘모로베이’나 ‘피스모비치’는 꼭 들르면서 모로베이 남쪽 6마일 지점에 있는 8,000에이커 규모의 대형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은 좀처럼 찾지 않는다.

기암절벽과 전체가 바다생물로 뒤덮인 벼랑 밑 바위들이 남가주 해변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힘든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곳은 절벽 사이로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조그마한 백사장들이 있다. 인파가 몰리지 않는 주중에 방문하면 해수욕장 전체를 혼자서 차지하는 행운을 거머쥔다.

가장 유명한 비치는 캠핑장 맞은편에 있는 스푸너스 코브(Spooner’s Cove).
해변 절벽 위로 이 지역만이 만들어내는 평안한 모습의 구릉과 평야가 이어지고 절벽 사이로 작은 강물도 흐른다. 계곡을 따라서 높이 1.347피트의 발렌시아 픽(Valencia Peak)이 공원을 사수하는 장군처럼 우뚝 솟아 있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며, 어디를 보아도 신이 화폭삼아 솜씨를 부린 듯 빼어난 경치가 아름답다. 50개 사이트의 드라이브 인 캠프장이 마련돼 있으며 바닷가에서는 돌핀, 바다 수달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캠핑장 예약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예약 및 문의: (877)444-6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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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의 절경을 선사하는 몬태나 데 오르 주립공원. 봄철에는 야생화로 공원이 포장된다.


▲쿠야마카 랜초 주립공원

클리블랜드 국유림에 있는 샌디에고 카운티 유명 캠핑 주립공원이다. 해발 약 5,400피트의 높이의 두메산골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이 들어찬 고목과 주변의 울창한 숲, 그리고 봄이면 이곳저곳에서 피어나는 야생화가 이곳을 자랑이다.

여러 개의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이중 6마일 코스인 아질리아 글렌(Azalea Glen) 코스가 가장 유명하다.

코스는 고목들 사이로 원만하게 이어지면서 뻗어있는데 워낙 울창한 산이라 오르면서 사슴을 만나게 되는가 하면 아름다운 나비, 각종 산새들의 울음소리, 다람쥐들의 향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따라서 등산길이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다. 어린이들은 각종 동물들을 많이 보기 때문에 매우 즐거워한다. 매년 5월이면 등산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산딸기를 따먹을 수도 있으며 고사리 밭도 무척 많다.

가는 길LA에서 5번 남쪽으로 달리다가 샌디에고 근처에서 805번 프리웨이 남쪽으로 갈아타고 약간만 가면 8번 프리웨이가 나온다. 8번을 타고 서쪽 방향으로 달리면 79번을 만난다. 79번 북쪽 방향으로 약 15분만 올라가면 왼쪽으로 울창한 고목들 사이로 주립공원 표지판이 보인다.

문의: (619)756-4345, cuyamac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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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쿠야마카 랜초 주립공원의 봄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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