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세련미 강한 의상 선봬
2010-02-12 (금) 12:00:00
▶ 제일모직 ‘헥사 바이 구호’ 단독컬렉션 마친
▶ 레이디스 사업부 정구호 상무
“이제야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을 것 같네요”
10일 맨하탄 첼시 아트센터 ‘아이빔’에서 열린 제일모직 여성복 ‘헥사 바이 구호(hexa by kuho)’의 단독 컬렉션을 마친 제일모직 레이디스 사업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상무는 쇼가 끝난 후 들뜬 소감을 간단하게 밝혔다. 이번 단독 컬렉션은 11일~18일까지 진행되는 뉴욕 패션위크의 행사 중 일부로, 정 상무는 한인 디자이너 중 가장 먼저 이번 뉴욕 패션위크의 무대에 올랐다. 유명 사진작가 닉 나이트는 헥사 바이 구호에서 영감을 받은 아트 필름을 제작, 이날 컬렉션 무대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정 상무는 “이번 쇼의 주제는 ‘탈피’로 허물을 벗고 완성돼가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종교와 아방가르드의 개념을 접목시켜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어 디자인된 의상들”이라고 말했다. 이들 의상들은 셔츠가 스커트가 되는가 하면 안과 겉의 구분을 없애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만들어내 듯 고정관념을 해체한 것들이다. 하나같이 검은색과 회색을 띄어 종교적인 색채가 강조됐지만 곡선과 직선의 조화로 현대적 세련미 역시 강하게 드러났다. 이날 선보인 모든 의상들은 입체 재단으로 만들어졌다. 정 상무는 “당초 계획했던 의상들이 몇 벌 더 있는데 이들을 전부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처음으로 뉴욕 무대에 서게 된 것이 기쁘고 그동안의 부담을 덜어 오늘밤은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상아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임상아씨, 유명 패션여행 전문 잡지 편찬사인 콘드 네스트의 엘리사 럼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앨릭스 브라운 뉴욕 타임즈 패션전문기자 등 150여명의 패션관계자들이 몰렸다.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역시 참석해 쇼를 지켜보며 뉴욕 패션 관계자들을 맞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구호(KUHO)로 알려진 헥사 바이 구호는 뉴욕 패션위크 기간 동안 뉴욕 공공도서관에 설치되는 한국패션문화쇼룸(12~14일)을 통해 뉴욕에서의 인지도를 쌓아갈 예정이다. 정 상무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1996년 귀국 직후 서울 청담동에 부티크 ‘구호’를 열면서 패션계에 이름을 알렸다. 구호는 2003년 제일모직에 인수됐다. <최희은 기자>
10일 단독 컬렉션을 마친 제일모직 ‘헥사 바이 구호’의 디자이너 정구호(사진 왼쪽) 상무와 이서현 전무가 성공적인 뉴욕무대 데뷔를 축하하고 있다. 이 전무는 뉴욕컬렉션을 주관하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의 이사로 최근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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