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런 말에 속지 마세요”

2010-02-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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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득 취업. 사전승인 융자대출. 무료체험...”

한인 비즈니스와 소비자를 울리는 각종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요즘같은 세금보고 시즌이면 이메일이나 전화, 온라인을 통해 개인 정보를 빼내거나 돈을 요구하는 피싱(phishing) 사기가 특히 많아진다.

퀸즈 베이사이드의 최모(38)씨는 전화회사에 근무한다는 한인여성으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최씨가 지난달의 전화요금을 연체했다고 연락이 온 것. 이 여성은 연체가 되면 크레딧에 문제가 생긴다고 협박(?)한 뒤 밀린 전화요금을 당장 크레딧카드로 납부하라고 요구했다. 최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회사에 확인해보기 위해 이름과 전화번호를 달라고 말하자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세금 환급을 하고 있다며 개인 정보를 빼내는 수법은 고전에 속한다. 최근에는 전화나 이메일로 복권에 당첨됐다며 당첨금을 수령하기 전 세금을 미리 송금하라는 수법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복권국 등의 공무원 실제 이름이나 프로필을 도용해 피해자를 현혹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단기간에 고소득을 보장한다며 취업 희망자의 은행 계좌나 소셜시큐리티번호를 요구하는 개인 정보 도용도 자주 발생하고 돈에 쪼들리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융자 대출 승인을 보장한다며 거액의 수수료를 미리 요구하는 사기 수법도 있다. 비즈니스 거래시 기프트 체크(gift check)과 크레딧카드 사기도 빈번하다.


한인 도소매업계에 따르면 현찰과 마찬가지로 통용되는 기프트 체크를 위조해 물품을 구입하거나 도용한 크레딧카드를 이용한 사기가 적지 않다. 브롱스의 한 스니커업소는 봄 시즌을 앞두고 물량 주문이 많아지는 요즘, 가짜 기프트 체크와 크레딧카드 사기가 많아지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가짜 크레딧카드로 물품을 구입할 경우 해당 비즈니스는 피해 금액과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할 때가 많다는 것. 해당 업소가 주의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은행이 판단하면 피해를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온라인업체에서 무료 체험(free trial) 등의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건강식품이나 책 등의 제품을 등록만하면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 뒤 크레딧카드에서 등록비를 빼가거나,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수법이다. 연방소비자보호국(Better Business Bureau)은 최근 복권 당첨이나 세금 환급과 관련된 사기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개인 정보를 전화나 이메일로 요구할 경우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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