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장발’ 살려야 잘 팔린다

2010-0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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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돈 쓰지않고 팔 집 꾸미는 법

주택시장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봄철이 머지않았다. 특히 올 봄은 4~5년간에 걸친 지루한 동면이 끝날 것으로 기대하는 셀러가 많다. 주택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낮은 이자율과 정부의 세제지원 등의 각종 혜택이 바이어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에 집을 팔 계획이라면 대개 1월 중에 있는 수퍼보울 ‘빅게임’ 이후로 집을 내놓는 것을 미루는 셀러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빅게임’이 2월 중으로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 미뤘다가는 바이어 한두 명 놓치기 십상이다. 게다가 올해는 은행 차압 매물을 포함, 매물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 초에 집을 팔 생각이라면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다. 바이어들의 주택구입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철을 겨냥,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집 단장 요령을 알아본다.


외부가 첫 인상 좌우
페인트 등 큰 효과
잔디·나무 관리도 중요


◇ 건물 외부 단장


건물 외부가 바이어들의 첫 인상을 좌우한다. 주방을 아무리 고급스럽게 꾸며도 지저분한 건물 외부에 실망한 바이어들을 내부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건물 외부 중에서도 입구가 위치한 앞쪽을 점검해 단장한다. 입구의 문을 새로 페인트하거나 손잡이를 교체하는 등의 작업은 간단하면서도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반면 바이어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집(Zip) 리얼티의 팻 래쉰스키 CEO는 “집을 팔 계획이라면 건물 외부에 대한 리모델링이 가장 중요하다”며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원 정리

정원의 잔디와 나무 울타리 등을 정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나무의 가지가 너무 무성히 자랐다면 가지치기를 통해 말끔히 정리한다. 앞마당의 잔디나 나뭇가지가 너무 울창하게 자라면 아무리 매력적인 주택이라도 해도 매력이 가려지게 된다. 울긋불긋한 봄철 꽃을 심어 앞마당 조경에 액센트를 주는 것도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실내 페인트

건물 내부를 새로 페인트칠하는 것도 적은 비용으로 집을 단장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건물 내부 전체를 칠하는 게 힘들다면 침실 몇 군데와 욕실 등만 칠해도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데 효과적이다. 페인트칠은 굳이 업체를 통하지 않고도 직접 할 수 있는 작업이어서 저렴한 비용으로도 가능하다. 집을 팔 목적으로 페인트 작업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색깔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너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색으로 칠할 경우 바이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대개 중간 톤 색상의 페인트를 사용하면 무난하다고 본다. 특히 봄철에는 밝은 크림색이나 밝은 노란색 계열이 집을 화사하게 꾸미는데 좋다.


◇ 내부 바닥 청소

건물 내부 바닥을 청소하는 것도 집 단장에 반드시 포함시킨다. 비용이 많이 드는 교체작업보다는 간단한 청소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나무 마룻바닥이 있다면 광택제를 이용해 닦아주면 새 바닥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카펫 바닥의 경우 마켓에서 대여하는 샴푸식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청소하면 적은 비용으로 청결을 유지할 수 있고 바이어에게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다.



◇ 각종 수리는 필수

집안을 점검해 고장이나 문제가 발견되면 집을 내놓기 전에 수리한다. 최근 융자 시장 사정상 바이어들이 고액의 다운 페이먼트를 내고 집을 구입한 후 주택 리모델링이나 수리에 사용할 자금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흔하다. 이같은 바이어의 고민거리를 미리 해결해 주게 되면 주택을 보다 수월하게 팔 수 있다. 스스로 집안 점검이 힘들다면 전문 홈 인스펙션을 통해 수리 항목을 결정해 볼 수도 있다.


◇ 에너지 효율 주택

주택시장에서도 ‘그린’(Green)이 대세다. 에너지 효율 주택으로 개량한다면 바이어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다. 에너지 효율 리모델링은 작게는 바람이 새는 창문을 교체하는 것에서부터 단열재를 교체하는 것까지 다양한데 좋은 점은 공사 실시 후 연방정부로부터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 주택으로 개량한 뒤 세금 혜택도 받고 집도 팔 수 있다면 ‘일석이조’인 셈이다. 대부분의 공사 업자들이 에너지 효율 공사와 관련, 무료로 견적을 실시해니 비용을 알아본 뒤 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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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페인트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직접 할 수 있는 작업 중 하나다. 거부감 없는 중간 톤 색상이나 밝은 크림색을 사용하면 실내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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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에 물때가 끼어 있거나 벽과 틈 사이에 곰팡이가 피어 있다면 반드시 제거한 뒤 집을 보여준다.


낡은 오븐 바꾸면 부엌 돋보여


◇ 낡은 전구 교체

집안을 구석구석 살피다 보면 전구가 한두 개쯤 고장 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수명이 오래돼 어두워져 전기만 소모하는 전구도 있을 수 있다. 집을 팔 계획이라면 이왕에 새 전구로 교체하면 집안 전체를 환하게 꾸밀 수 있다. 대낮이라도 바이어가 집을 보러온다면 집안의 전구를 모두 켜서 환하다는 분위기를 연출해 볼 수 있다. 특히 건물 외부 입구에 설치된 전등이나 입구로부터 이어지는 건물 내부 복도의 전구는 조명도가 높은 것으로 사용하면 간단한 작업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 오븐 교체

만약 주방에 대한 리모델링을 고려중이라면 오븐을 교체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생각해 주방 리모델링을 포기하는 셀러가 많은데 단순히 오븐만 교체해도 주방의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집(Zip) 리얼티의 래쉰스키 CEO는 “800달러 미만으로도 주방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시켜 줄 수 있는 오븐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키친 카운터 탑이 지저분하고 낡아 교체해야 한다면 굳이 비용이 많이 드는 대리석 종류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 대리석과 같은 분위기를 내며 비용이 저렴한 인조 대리석 ‘코리언’(Corian)으로도 얼마든지 주방 분위기를 교체할 수 있다.


◇ 욕실 청소

욕조에 때가 끼어 있거나 욕조와 벽 틈에 곰팡이가 피어 있다면 바이어를 뜨악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집을 내놓기 전에 각종 세척제를 이용해 욕조의 오래된 때와 곰팡이를 말끔히 제거한다. 만약 직접 제거가 힘들다면 욕조를 교체하거나 페인트 업체를 통해 ‘리퍼비시’(refurbish) 작업을 실시하면 말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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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마룻바닥이 있다면 광택제를 사용해 닦아주면 새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 주택판매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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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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