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사가 앉는 봉우리’캐년의 명물

2010-0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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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산을 찾아서 - 앤젤스 랜딩

자이언(시온) 캐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이곳 토박이들이 꼭 한번 들러 볼 것을 권하는 곳이 앤젤스 랜딩(Angel’s Landing)이다. 오래 전 이곳을 찾아온 탐험대가 천사가 아니면 저 꼭대기에 앉을 수 없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지만 지금은 바위에 길을 닦아 하루에도 수백명이 오를 수 있는 자이언캐년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등산로는 그로토 셔틀 정거장(Grotto Bus Stop)에서 시작된다. 다리를 건너 계곡 아래쪽을 완만히 걷다가 계곡의 벽을 지그재그로 급하게 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길이 포장되어 있어 걷는데 불편함은 없다.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뒤돌아보면 올라온 길이 구불구불 용트림하는 것 같다.

곧이어 주 계곡으로 연결되면서 그늘에 가려 있다 하여 이름 지어진 냉장고 계곡(Refrigerator Canyon)의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리고 21개의 가파른 스위치백을 오르게 되는데 아래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잘 안 보일 정도로 계곡을 수직으로 오르게 디자인이 되어 있다.


스위치백을 지난 후 스카웃츠 룩아웃(Scout’s Lookout)으로 알려진 넓은 공간으로 나오면 주위의 탁 트인 풍광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곳을 지나서 마지막 1/2마일은 손과 발을 사용하여 바위를 기어서 올라야 한다. 좌우로 수천피트 절벽이므로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아래편 넓은 공간에서 풍경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할 것.

하지만 체력이 충분하고 진취적인 성향이라면 정상까지 도전해볼 만하다. 이후로 안전을 위해 체인이 준비 되어 있고 계단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약 30분에 걸쳐 샌드스톤 절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오르면 드디어 평평한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다른 어느 곳과 비유할 수 없는 장관이다. 바닥의 버진 리버(Virgin River)에서부터 웅장하게 서 있는 붉은 음영의 바위들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잡다한 상념이 다 사라진다. 내려오는 길 역시 매우 가파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자료제공 김인호 calmountain.com>


■Angel’s Landing

거리 5 마일
소요시간 3시간
등반고도 1,000피트
난이도 3(최고 5)
Season 5~11월
추천등급 4(최고 5)

■ 가는 길


LA에서 자이언 국립공원까지는 약 450마일로 8시간 이상 소요된다. 15번 Fwy로 북상하여 라스베가스를 거쳐 유타주에 있는 St. George를 지난 후 9번 East로 갈아타고 30여마일 운전하면 남쪽 입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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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해 손잡이 체인을 설치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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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올라오는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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