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겨울 ‘털’ 에 감싸이고 싶어

2009-12-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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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퍼’ 유행경향

▶ 유행 급변 ‘진짜 털’ 연연할 필요는 없어

패셔니스타들은 겨울을 좋아한다. 여름엔 옷이라고 해야 얇은 천 조각으로 된 티셔츠와 원피스 정도가 전부여서 특별한 코디라는 게 사실 필요 없어 사실 ‘한 멋’하는 이들에겐 옷 입는 재미가 그리 쏠쏠하지 않은 계절이다. 그렇다보니 LA 패셔니스타들에게 이 캘리포니아의 짧디 짧은 겨울은 반갑고 또 반가울 수밖에. 코트와 부츠, 머플러와 퍼(fur) 등 겨울 아이템과 액세서리는 바로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선 제대로 된 패션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는 확실한 재료들이기 때문이다. 두껍고 투박하고, 한 아아템 자체가 커다란 임팩트를 주는 게 대부분인 겨울 아이템들을 한데 모아 시크하게 혹은 페미닌하면서도 엣지있게 소화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 가장 핫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퍼’는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자타공인 패셔니스타라 해도 웬만한 내공이 없으면 소화하기 힘든 아이템이다. 동부처럼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겨울이라 해도 한낮엔 반 팔을 입어도 될 만큼 기온이 올라가는 날도 허다하기 때문에 너무 과한 퍼는 남보기에도 남새스럽고 그렇다고 퍼 걸친 흉내만 내려한다면 퍼를 걸친 의미 자체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짜든 가짜든 퍼 아이템은 가격도 만만치 않은 투자성 아이템인 것까지를 고려한다면 샤핑 역시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 겨울 퍼 유행 경향을 이번 시즌 런웨이를 통해 알아봤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300~500달러선



■ 샤핑 어떻게 할까

소싯적부터 오랜 꿈이라며 밍크 코트에 목숨거는 ‘사모님’들이라면 모를까 최근 들어 해마다 퍼도 유행경향이 시시각각 변하는 터라 굳이 ‘진짜 털’에 목숨 걸 필요 없다. 물론 앙고라나 여우털처럼 비교적 저럼한 모피라면 베이직 컬러의 머플러나 코트류로 한 벌쯤 갖춰두면 두고두고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퍼 소재 베스트나 머플러를 고려하는 게 좋겠다.

워낙 이번 시즌 퍼가 강세다 보니 컨템포러리 브랜드에서도 진짜, 가짜를 막론하고 퍼 소재 아이템들이 넘쳐나고 있어 샤핑이 어렵진 않다. 만약 퍼 의류가 부담스럽다면 백화점 액세서리 코너에 가면 퍼 소재 머플러에서부터 귀마개, 모자, 장갑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가격은 진짜 모피인 경우 머플러는 100달러부터 수백달러대까지 다양하지만 인조 모피라면 100달러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확실하게 멋쟁이가 되기 위한 퍼 아이템은 역시 베스트. 퍼 베스트는 인조보다는 타조 털이나 양털 혹은 앙고라 등을 이용한 진짜 모피를 구입하는 게 유용할 뿐더러 입었을 때도 확실한 ‘럭서리 포스’를 느낄 수 있다. 가격은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경우 300~500달러대 이지만 최근 부틱은 물론 백화점들도 40% 이상 세일을 실시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 모피, 쇼킹 핑크를 만나다

이번 시즌 모피코트의 가장 큰 유행 경향 중 하나는 바로 긴 털을 소재로 하는 것이다. 보는 순간 한 눈에 돌체 앤 가버나(Dolce & Gabbana)의 작품임을 알 수 있는 쇼킹 핑크 모피코트가 트렌드 세터들의 마음을 녹인다. 모피코트에 벨트나 리번을 묶어 허리를 강조하면 훨씬 더 페미닌한 느낌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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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치몬드(John Richmond).


# “볼수록 탐나”

파티뿐 아니라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출근길에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느낌의 모피 코트를 찾는다면 데렉 람(Derek Lam)의 여우털 코트를 주목하길. 허리길이의 하프코트로 A라인으로 디자인돼 편안하면서도 캐주얼과 수트, 어디에도 잘 어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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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수록 탐나”

파티뿐 아니라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출근길에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느낌의 모피 코트를 찾는다면 데렉 람(Derek Lam)의 여우털 코트를 주목하길. 허리길이의 하프코트로 A라인으로 디자인돼 편안하면서도 캐주얼과 수트, 어디에도 잘 어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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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입어봐요”

극단적인 캐주얼과 극단적인 페미니즘만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코디도 없다. 편안한 핏의 울소재 케이프(cape)에 오버사이즈 여우 털 머플러를 두르면 당장 파티에 참석해도 될 만큼 우아하면서도 엣지 있는 코디가 완성된다. 페레가모(Ferrag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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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트 해브 아이템 0순위

이번 시즌 유행의 정점에 서 있는 타조털 베스트. 긴 털을 소재로 한 볼레로 느낌의 짧은 디자인이 특징인데 컬러풀한 새틴 소재 드레스와 함께 입으면 보온효과는 물론 트렌디한 느낌까지 함께 전달할 수 있어 유용하다. 스페인 출신 레모니에즈(Lemoniez)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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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셔니스타들의 로망

현실 세계에선 이렇게 입고는 파티에 가는 것도 ‘오바에 오바’처럼 보이지만 ‘엘르 사브’(Elie Saab)의 타조털 소재 화이트 케이프는 트렌드 세터들의 심장을 멎게 한다. 화이트 컬러 긴 털의 박시한 디자인이 반짝이 드레스는 물론 블랙 레깅즈 혹은 블랙 미니 드레스와 매치해도 환상의 궁합을 이룰게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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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피의 지존 

모피의 지존 ‘펜디’(Fendi)가 선보인 친칠라 소재 퍼 베스트. 투 톤 컬러로 보는 것만으로도 한눈에도 고가임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쇼트 베스트지만 허리 부분을 리번으로 묶어 보다 더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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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주현 기자·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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