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바타 (Avatar)

2009-12-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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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인들 혹성 침입하다

▶ 보지않고는 믿을 수 없는 경이로운 입체영화

★★★★½ (5개 만점)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경이로운 입체영화(3D-일부 극장은 2D로 상영)로 제임스 캐메론 감독이 ‘타이태닉’을 만든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연출한 아름답고 흥미진진하고 황홀한 작품이다. 캐메론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제작비가 무려 3억달러에 이르는 기술적로도 획기적인 업적이다.

내용은 상당히 간단하다. 미래의 지구인들이 지구를 환경파멸로부터 구해낼 자원을 채굴하기 위해 평화롭게 사는 외계인들의 혹성에 침입해 양측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는 얘기. 아메리칸 웨스턴의 형식을 빌려 반제국주의적 주제와 함께 환경보호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의 큰 틀 속에 액션과 모험 그리고 로맨스가 재미있게 서술되는데 뛰어난 컴퓨터 효과를 사용한 라이브 액션과 동작포착 만화영화의 혼성품으로 3D는 영상의 깊이와 세련미를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지 물체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식의 입체성을 강조하진 않는다.

미국은 지구를 파멸에서 구해 줄 자원이 있는 다른 별 판도라에 일단의 과학자와 억센 액션 위주의 마일스 대령(스티븐 랭)이 이끄는 무자비한 특공대를 파견한다. 판도라에는 키 10피트에 유연하고 날씬한 몸매 그리고 푸른 피부와 노란 눈에 뾰족 귀를 한 원주민 나비가 살고 있는데 나비들이 숭배하는 신성한 나무가 있는 곳에 귀한 자원이 묻혀 있어 미국은 일단 이들을 설득해 이주를 시키려고 한다. 물론 말을 안 들으면 초고성능 무기로 나비들을 박살내기로 한다.

한편 여과학자 그레이스(시고니 위버)가 이끄는 과학자팀은 판도라에서 인간을 대신해 정찰업무를 할 나비와 비슷한 모양의 거대한 생명체 아바타를 생산한다. 아바타는 인간과 나비의 유전인자를 합성한 트기로 실험실에 누워 잠을 자는 인간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일종의 대체 인간이다.

마일스의 스파이 노릇을 할 아바타로 선정된 사람이 하반신 불구인 전 해병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 제이크는 동료 아바타 그레이스와 함께 판도라 정찰에 나섰다가 길을 잃고 사나운 늑대 모양의 짐승들에게 쫓기는 순간 여전사 나비인 네이티리(조이 샐다나)에 의해 구조된다. 둘은 서로 말은 안 통하지만 호감을 느낀다.

판도라의 자연경관이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요 광채를 발하면서 아름답다. 가지각색의 기화요초가 열대림 속에 만발해 있고 해파리 같은 씨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는데 마치 파라다이스가 이런 모양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또 거기 사는 동물들 또한 여태껏 그 어디서도 보지 못한 별의별 모양의 것들로 하늘을 나는 거대한 파충류와 공룡 닮은 짐승들 그리고 온갖 곤충과 역시 공중을 나는 거대한 요정 모양의 짐승들이 나비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제이크는 네이티리에 의해 나비들에게 소개가 되고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문화 풍습을 배우면서 점점 원주민화 한다. 물론 이 사이에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사랑에 빠진다(나비의 언어는 USC의 언어학 교수가 만들어낸 1,000개 단어로 표현된다).


정찰 업무 3개월 후 제이크는 철수 명령을 받으나 이를 거부하고 나비가 되어 판도라를 습격하는 지구인들에 대항하는 나비족의 리더가 된다. 초현대식 무기로 공격하는 지구인들과 활로 대항하는 양측 간에 격렬한 전투가 일어난다. 맨 끝의 제이크와 마일스 간의 2인 대결은 상투적이다. PG-13.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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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왼쪽)는 나비족 네이티리를 사랑해 나비가 돼 지구인들에게 저항한다.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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