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 연말 나는 우아한 ‘파티 퀸’

2009-12-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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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 의상 어떻게 입을까

▶ 새퀸 재킷 하나로도 멋진 액센트

파티의 계절이다. 영화 속 무도회는 아닐지라도 일년 중 옷차림에 가장 신경 쓰이는 시간임에는 분명하다. 볼가운(ball gown)이나 이브닝 가운을 뻗쳐 입어야 하는, 드레스 코드가 정해져 있는 사교모임이 아니더라도 연말 모임 의상이라 하면 평소에 입기 힘든 반짝이 탑과 칵테일 드레스가 위시 리스트에 올라오고 퍼 스툴(fur stool)과 클러치, 크리스탈 액세서리도 눈이 가게 마련이다. 물론 꼭 파티시즌이 아니더라도 환상적인 디테일을 자랑하는 칵테일 드레스를 보거나 맞춤복인 듯 할리웃 스타 몸매 못지 않게 ‘눈속임’이 되는 완벽 피팅을 자랑하는 가운을 입어 보기라도 하면 정말이지 일년에 한두 번밖에 못 입는다고 해도 ‘지름신’과 동행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그러고 보니 파티 의상은 결국 여성의 허영심과 팬터지를 동시에 실현시켜 주는 몇 안 되는 아이템 중 하나다. 적어도 그 날 만큼은, 그 옷을 입은 날 만큼은 남루하고 치열한 현실을 잊을 수 있게 되니 말이다. 그러나 자주 입지 않다 보니 실수하기도, 촌스럽게 입게 될 가능성도 많은 게 바로 이 파티 의상. 여기서 꼭 당신의 체형과 몸매를 고려하란 말은 입 아픈 얘기가 되겠다. 이 몸매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섰다는 것을 전제로 다가올 파티에 입을 세상 모든 옷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이름하여 이번 시즌 파티에 제대로 대처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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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드레스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요즘 유행하는 새퀸 드레스나 새틴 블랙 미니 드레스 등에 화려한 액세서리와 클러치를 매치하면 그날의 ‘파티 퀸’이 될 수 있다.

요즘 ‘칵테일 드레스’의 대세는 새틴 소재 튜브탑
‘앨리스 앤 올리비아’에는 특히 페미닌 디자인 가득
럭서리 ‘랑방’에도 눈길
티셔츠에 깃털 스커트 매치 액세서리로 코디할 수도

즘은 한인들 사이에도 파티문화가 익숙해지면서 옷장에 칵테일 드레스 한 벌 없는 이들이 없는 듯 싶다. 칵테일 드레스는 포멀 가운처럼 길지 않으면서 결혼식에서부터 칵테일 파티 혹은 포멀 파티에도 입고 갈 수 있는 다목적 용도여서 한 벌쯤 가지고 있으면 요긴하게 입을 수 있다. 요즘 칵테일 드레스 대세는 새틴 소재 튜브 탑. 가슴 부분은 풍성한 볼륨감을 살리면서도 허리라인에서부터 힙까지는 ‘저거 입고 어디 제대로 숨이나 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꼭 달라붙는 디자인이 강세다.  

보다 더 페미닌한 느낌을 주려면 새틴보다는 시폰 소재도 좋은데 요즘 칵테일 드레스로 나오는 시폰 드레스는 안쪽에 스판 소재를 덧대 이 역시 몸매를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제작돼 정말이지 완벽 S라인 소유자가 아니라면 이 칵테일 드레스를 입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만약 이번 시즌 큰 맘 먹고 칵테일 드레스 한 벌을 장만하려는 이들이라면 ‘앨리스 앤 올리비아’(Alice+ Olivia)에는 꼭 한번 들러보길. 원래 칵테일 드레스 예쁘게 만들기로 소문난 브랜드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엔 어쩌자고 그렇게 페미닌하면서도 시크한 디자인들이 넘쳐나는지 모르겠다. 만약 파티복에 엄청난 거금을 쓸 수 있는 사모님들이라면 두말 할 나위 없이 랑방과 지방시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울 또는 새틴 소재의 아름다운 칵테일 드레스를 이곳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칵테일 드레스 샤핑 팁은 첫째도 컬러, 둘째도 컬러, 셋째도 컬러다. 무난하게 입기 위해서는 블랙이 최고지만 너무 무난함만을 강조해 아무런 디테일 없는 블랙보다는 새퀸이나 비즈 장식이 있는 블랙을 고른다면 내년 봄 예정된 친구 결혼식에 입고 가도 무방할 듯. 그러나 이미 블랙 칵테일 드레스가 있다면 이번 시즌엔 작정하고 레드 새틴이나 핫핑크 혹은 최근 뜨는 로열 블루 같은 강렬한 컬러를 한번 고려해 보는 것도 그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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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rew Collection



■ 캐주얼한 모임이라면

요즘은 워낙 화려한 소재들이 컨템포러리 패션을 달구고 있는 실정이어서 굳이 칵테일 드레스가 아니더라도 옷장 속에 있는 혹은 캐주얼 브랜드에서 샤핑을 해도 멋진 파티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바로 새퀸(sequin)과 퍼(fur)가 그 주인공인데 새퀸 재킷 한 벌을 가지고 있다면 데님에 튜브탑을 매치하고 바로 이 재킷 한 벌만 떡 하니 걸쳐도 바로 클럽 파티에 가도 되는 분위기로 변신할 수 있다.

물론 요즘 이 새퀸의 유행은 정점에 달해 새퀸 미니 스커트, 드레스를 거쳐 새퀸 튜브 탑, 심지어 레깅즈와 가디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옷이라 부르는 모든 종류에 이 새퀸이 등장했다.

따라서 평범한 옷차림에 한 가지 아이템을 이 새퀸 소재로 매치한다면 바로 파티 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퍼 스툴과 퍼 베스트 역시 평범한 옷차림에 액센트를 줄 수 있는 소재이며 요즘 대세 중 하나는 깃털 스커트. 평범한 티셔츠 한 장에 이 스커트를 매치해 화려한 액세서리를 곁들이면 이 역시 센스 있으면서도 그날의 파티 퀸으로 탄생할 수 있다. 요즘 컨템포러리 브랜드에선 파티의상으로 입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역시 제이크루(J Crew).

최근 수석 디자이너가 제냐 라이온스로 바뀐 뒤 더할 나위 없이 페미닌하면서도 시크한 디자인으로 트렌드 세터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제이크루가 선보인 제이크루 컬렉션 라인에는 파티의상에 그만인 아이템들이 넘쳐 난다.

볼 가운에서부터 새퀸 베스트, 시폰 칵테일 드레스 등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아이템들이 넘쳐난다. 제이크루 컬렉션은 일부 플랙십 스토어와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

■ 액세서리는…

밋밋한 평상복을 파티의상으로 바꿔놓는 일등 공신은 뭐니뭐니 해도 액세서리. 구두와 핸드백을 포함한 액세서리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파티의상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체크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요즘 액세서리는 여전히 오버사이즈가 대세. 특히 레이어드를 강조한 긴 목걸이가 유행인데 블랙 비즈나 진주 소재가 캐주얼과 드레스 모두에 잘 어울린다.

특히 요즘은 랑방(Lanvin)이 유행시킨 이 목걸이를 리번으로 묶는 스타일이 유행인데 요즘은 저가 브랜드에서도 이 리번 목걸이를 구할 수 있으므로 한번 잘 둘러보길.

또 깃털 소재 코사지와 목걸이, 헤어 밴드 등도 잘 코디하면 특별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이용해 볼만하다.

데님을 입는다고 해도 파티의상에 핸드백은 단연 클러치. 크리스탈과 가죽 소재에서부터 새틴, 깃털 등 다양한 사이즈와 소재의 클러치가 나와 있으므로 입고 갈 의상에 어울리는 컬러와 소재를 선택해 샤핑하면 그날의 여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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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Lippes.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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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e Saab.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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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agamo.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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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 by Marc Jacobs. (AP)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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