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닌자 자객 (Ninja Assassin)

2009-11-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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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 난무하는 한국 스타 ‘비’ 출연작

★½

한국의 팝스타 비의 첫 할리웃 영화 주연작으로 영화라기보다 폭력이 자심한 저질 비디오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 도살장에서 인육들이 갈기갈기 찢겨지면서 시뻘건 피를 내쏟는데 과도하게 끔찍하고 폭력적이고 잔인하고 또 새도매조스틱해 욕지기가 난다.


영화에서 닌자 양성소에서 수련하는 아이들에게도 가학행위를 해 아동학대죄로 검찰에 기소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어둡게 찍은 온갖 철제 무기를 사용한 액션이 콩 튀듯 하나 그 것은 순전히 컴퓨터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모처럼 한국 배우가 할리웃 스크린에 주연을 하면서 왜 하필이면 이런 터무니없는 싸구려 ‘만화영화’에 나왔을까 하고 아쉬워했다. 이 영화를 위해 비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몇 달간 신체단련과 무술훈련을 받았다고 하는데 온통 상처투성이인 벌거벗은 그의 상체는 멋있지만 그의 연기는 시종일관 무표정 연기다.

내용이 없다시피 한 영화여서 비가 드문드문 영어로 말하는 대사도 웃기는데(특히 자기 딴에는 유머라고 말하는 것이 참으로 초라하다) 그는 이 영화로 어떻게 해서든지 할리웃에 발판을 구축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한 듯이 죽기 살기로 연기하나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몸부림이다. 그의 노력이 가상해 측은한 느낌이 들었다.

과거와 현재가 계속해 교차되면서 서술된다. 고아들을 납치 해다 무자비한 훈련을 시키며 킬러로 양성하는 오주누(일본의 베테런 쇼 코수기가 듣기 힘들게 말한다)파의 고립된 도장에서 어릴 때부터 훈련을 받은 라이조(비)는 제자들 중 최고의 무술 실력자가 된다. 라이조는 청년이 되면서 여제자와 사랑을 하게 되는데 이 연인이 도장을 탈출하다 잡혀 오주누의 오른팔인 타케시(한국계 릭 윤)에 의해 처형되자 도장을 뛰쳐나온다.

그리고 무대는 베를린. 라이조는 오주누파가 관계된 정치적 암살사건을 조사하는 유로형사 미카(네이오미 해리스)와 연결이 되면서 미카를 처치하려고 파견된 닌자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휘두른다. 물론 영화는 라이조와 타케시 그리고 이어 오주누와의 폼 잡는 혈투로 끝난다. 액션 신이 전부 밤에 어둡게 찍어 잘 알아보기가 힘들다.

한국 배우 성강이 오프닝 크레딧 이전 장면에 나와 닌자에 의해 두 팔과 목이 날아가 죽고 그에게 문신을 새겨 주는 배우도 한국계인 랜달 덕 김. 존 맥티그 감독. R. WB. 전지역.

HSPACE=5
온몸에 상처가 난 라이조가 쌍칼을 들고 적을 맞을 태세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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