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 주춤하자
바닥친 후 반등 판단
남가주·플로리다 등서
업체간 치열한 경쟁
주택 개발업체들이 주택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MSNBC가 6일 보도했다. 2006년 이후 주택경기가 급속도로 가라앉자 공사 현장에서 속속 철수했던 업체들이 다시 주택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다. 올 들어 주택가격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가격이 곧 바닥권에 진입한 뒤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MSNBC에 따르면 업체들은 라스베가스, 남가주, 올랜도 등 차압사태가 휩쓸고 간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부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메리티지사는 최근 가주를 포함, 여러 주에 2,500여건의 부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티지사는 내년 초 이들 부지에 9개 신규 주택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어바인 소재 트루마크사는 지난 5월 이미 LA 동부 업랜드 지역에 39건의 부지를 매입하고 내년 초 20만달러대의 주택단지 개발공사 첫 삽을 뜬다. 트루마크사가 매입한 부지는 당초 50만달러대의 주택이 건설될 예정이었으나 앞서 부지를 매입한 업체가 개발 계획을 포기해 트루마크사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일랜드사도 인디애나폴리스, 애틀랜타, 라스베가스, 볼티모어 등지에 최근 주택단지 건설용 부지를 매입해 곧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펄티홈은 부지 매입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8월 경쟁업체 센텍스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함께 인수한 수천에이커 부지 중 절반에 대해 개발 준비작업을 마치고 착공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가격이 저렴한 일부 지역에서는 부지를 매입하려는 업체들 사이에 과열경쟁이 일어 판매가를 웃도는 가격에 오퍼가 제출되기도 한다고 MSNBC는 전했다. 어바인 소재 부지 매매중개 전문 ‘더 호프만’사의 톰 달라피 CEO는 “과거 주택시장에 매물공급 담당 역할을 했던 개발업체들이 최근 다시 주택시장에 앞 다퉈 복귀하고 있다”며 개발 업체들 간의 과열 부지매입 현상을 전했다.
이같은 주택 개발업체들의 부지매입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메건 맥그래스 연구원은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이제 불과 5,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주택시장의 미래를 확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시장이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개발계획 취소 러시가 일어날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부지매입 때 타이밍 선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준 최 객원기자>
대형 주택 개발업체들이 최근 주택단지 건설용 부지를 적극 매입하고 있어 조만간 주택 개발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