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해피 아워에 만나자~”

2009-11-1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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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요식업소들 한가한 시간대 절반가 서비스

▶ 홍보.매출증대 도움

맨하탄 소재 콘 에디슨사에 근무하고 있는 엔지니어 김상진씨는 요즘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지인들에게 ‘번개(즉석 모임)’를 친다. 32가 한인타운 요식업소에서 해피아워(happy hour)에 만나자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

회사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으로 김씨의 ‘번개’를 받은 친구들이 평균 5명 이상 모여 맥주와 안주를 즐기지만 계산할 때 큰 부담은 없다. 해피아워때는 평소 가격보다 절반 이하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불경기에 주머니가 얇아진 고객들을 겨냥해 해피 아워를 활용하는 한인 식당이나 유흥업소들이 늘고 있다.해피 아워는 요식업소들이 한가한 시간대를 정해 특정 주류나 안주를 할인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후 5-6시부터 7-8시 전까지이다.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의 ‘플레이어스 바’는 수요일 오후 8시까지 1인당 20달러에 특정 맥주와 안주를 서비스한다. 또 인근의 ‘3rd 플로어 카페’는 매주 화요일 오픈시간부터 오후 8시까지 맥주와 와인, 돈까스, 치킨, 떡볶이 등을 1인당 18달러에 ‘무한정 제공’한다. 플레이어스 바의 한 관계자는 “홍보 효과도 많지만 고객들이 술을 마시다가 해피아워 시간을 넘겨서 계속 주문을 하기 때문에 영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일식당인 ‘독도 사랑’은 평일 뿐아니라 토요일에도 해피 아워를 실시하고 있다. 이 업소는 월~토요일 오전 11시15분~오후 3시까지 운영되는 해피 아워를 통해, 14달러의 고니 매운탕이 6달러 99센트, 18달러짜리 회덮밥을 8달러 99센트에 제공하고 있다. 해피 아워 덕분에 직장인이 뜸한 토요일에도 평일 점심시간대 못지않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또 호프집인 ‘하이델베르그’는 오후 4시~오후 8시까지 해피 아워를 실시, 주류와 안주를 파격할인가에 제공한다. 500CC 생맥주를 2달러50센트에, 32달러짜리 3000CC는 15달러에, 통닭과 낙지 볶음도 절반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이처럼 해피 아워를 실시하는 것은 불경기와 업소간의 경쟁 때문이다. 해피아워를 통해 고객들을 유치하는 것이 홍보 효과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
독도 사랑의 데이빗 윤 사장은 “해피 아워에 들렸던 고객들을 통한 식당 홍보가 저녁 고객으로 이어지는 등 꽤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델베르그의 함명수 사장도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지만 해피아워 시간대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등 호응이 좋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인 업계에서는 앞으로 연말 연시와 맞물려 해피아워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해피 아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박원영.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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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32가에 위치한 3rd 플로어 카페가 해피아워를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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