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장발’ 좋아야 잘 팔린다

2009-11-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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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 때 주택 매매법

정부의 각종 고육지책으로 최근 경제가 살아나는 듯한 징후가 여럿 보인다. 지표상의 경제가 개선되는 듯 하지만 지표 경제 개선이 소비 심리 회복으로 연결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경제회복의 열쇠라고 할 수 있는 주택시장의 열기도 경제 침체 탓에 많이 가라 앉았다.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셀러의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경제 탓 만할 순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든 손해보지 않고 제 때에 집을 처분해야하는 셀러는 경제 침체기에도 집을 내놓아야 한다. 불경기에 고려해 볼만한 주택 매매 방법을 소개한다.


■ 홈 스테이징
집 매력적으로 꾸며 바이어 눈길 끄는 방법


◇‘홈 스테이징’(Home Staging)


집을 팔 때는 첫 인상이 매매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바이어는 매물로 나온 집에 들어서는 순간 주택 구매를 결정한다고 한다. ‘홈 스테이징’이란 매물로 나온 집을 잘 꾸며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과정이다.

홈 스테이징을 통해 매매 절차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때로는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집을 팔 수도 있다.

홈 스테이징 방법을 담은 각종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셀러 스스로도 홈 스테이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부동산 관련 케이블 채널로도 인기가 많은 ‘HGTV’(www.hgtv.com)이나 ‘www.homestaging.com’ 등의 웹사이트가 대표적으로 셀러가 직접해 볼 수 있는 각종 홈 스테이징 정보를 제공한다. 직접하는 것에 자신이 없다면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홈스테이징 디자인’(www.hsdca. com)에 따르면 홈스테이징 비용은 가구당 약 2,000달러 정도다.

전문업체를 통할 경우 가구부터 각종 장식용 액세서리까지 제공받는 것은 물론 전문 디자이너의 손길을 통해 매물로 나온 집의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 해 매매를 돕는다.


■ 오너 캐리
구입에 필요한 비용 은행대신 셀러가 제공


◇‘오너 캐리’(Owner Carry)


‘셀러 파이낸싱’(Seller Financing)이라고도 하는데 쉽게 말해서 셀러가 바이어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바이어가 주택 구매에 필요한 융자의 일부 또는 전액을 셀러가 은행 대신 제공한다고 보면된다.

컨포밍 융자 한도액이 상향조정안이 연장되는 등 최근 융자 승인 절차가 다소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다운페이먼트 마련에 어려움을 겪거나 필요한 융자 금액 전액을 승인받는데 실패하는 바이어가 있다. 이 경우 셀러가 ‘오너 캐리’를 제공하면 바이어의 융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셀러 역시 주택을 처분하는데 성공할 수 있다.

오너 캐리를 하게 되면 대개 해당 주택을 담보로 설정하게 되며 융자금에 대해 이자도 부과된다. 오너 캐리 기법은 사업체 거래때 종종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주택 거래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오너 캐리 절차에 익숙한 에이전트를 고용해야한다는 것.

또 반드시 에스크로 지침서를 통해 셀러와 바이어간 합의된 이자율과 만기 등의 융자 조건을 명기해야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분쟁을 막을 수 있다.


■ 적극적 홍보
부동산 웹사이트에 매물 정보 올려야


◇ 적극적인 홍보가 관건

MLS에 따르면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바이어의 절반 이상을 에이전트간의 온라인 네트웍이라고 할 수 있는 MLS를 통해 찾는다.

MLS는 에이전트가 매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사진을 올려 홍보하는 온라인 네트웍이다. MLS에 매물 정보를 올릴 때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대문 사진에 신경 쓴다. 최근에는 반드시 1장 이상의 매물 사진을 올리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매물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업체를 통하면 MLS상에서 경쟁 매물보다 돋보일 수있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0~300달러의 가격을 지불하면 매물 사진을 와이드 앵글에 담아낼 수 있어 매물 홍보에 효과만점이다. 대부분 가격에 매물 홍보용 전단지와 동영상 제작비용도 포함되니 업체와 확인한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구입을 계획중인 대기 바이어 중 약 87%가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매물 정보를 얻었다.

매물 홍보에 이들 웹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면 경기 침체기에도 실수요 바이어들과 연결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대표적 웹사이트로는 질로우(www.zillow.com), 트룰리아(www.trulia.com), 포세일바이오너(www.forsalebyowner.com) 등이 있다.


◇‘기본’에 충실한다.

무슨 일이든 기본에 충실하면 실수 없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집을 팔 때도 마찬가지다.

집을 팔기 위한 기본은 무엇일까. 간단한 수리 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관문의 페인트 칠이 일부 벗겨졌거나 손잡이 부분이 녹이 슬었다면 제때 수리한다. 바이어들이 집 내부로 들어오기 전부터 안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안에는 최소한의 필요 가구만 배치해 내부 공간이 넓게 보이도로 한다. 바이어가 자신의 취향대로 가구 배치를 설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내부장식 때 가급적 개인적인 취향의 장식은 피한다. 가족 사진이나 너무 한국적인 장식을 피해야 바이어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처럼 간과하기 쉬운 기본에 조금만 신경 쓰면 경기 침체기에도 집을 파는 일이 한결 수월해 질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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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홈스테이징을 통해 집을 잘 꾸미면 바이어의 눈길을 잡아 매매에 성공할 수 있다. 어지러운 실내 운동공간(왼쪽)이 홈스테이징을 거쳐 깔끔한 홈 오피스(오른쪽)로 변신했다. (HG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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