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지서 깐깐 검역 “안심하고 드세요”

2009-11-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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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 먹거리 식탁에 오기까지

요즘 한국 마켓에 가보면 서울의 어느 대형 마트에 와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만큼 한국 농수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한국산 식품들이 빼곡하게 들어 차 있다.

게다가 한국 유명 식당들의 LA 진출이 늘고, 한국 식품들도 실시간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실정이어서 이제 먹거리만 놓고 보면 한국과 LA는 일일생활권이라 불러도 크게 ‘오버’는 아니지 싶다.

그러나 이처럼 한국산 물량은 엄청나게 늘었지만 한국에서부터 이곳까지 배타고, 비행기 타고 태평양 건너오는 먹거리들에 대한 안전성과 신선도, 공정과정 등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한국에서 먹거리 파동이라도 일어나면 과연 LA에 오는 한국 식품들은 안전한지 불안하기도 하다. 과일에서부터 김치까지 한국산 먹거리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집 식탁까지 오는지, 그 안전성과 신선도는 믿어도 좋을 지에 대해 알아봤다.



# 한국 먹거리에 얽힌 몇 가지 오해들

주부 박모씨는 얼마 전 한인 마켓에서 한국산 햇 신고배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카트에 담으려 했다가 옆에서 장보던 중년 주부의 조언(?)에 한국산 농산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사연인즉 그 중년 여성이 박씨에게 “한국산 배는 배로 오기 때문에 다 익은 배를 보내면 배 안에서 너무 익어 맛이 없게 되니까 아예 배가 덜 익었을 때 따 운반하는 동안 숙성시킨다”면서 “그래서 한국 배보다 로컬 배가 훨씬 싱싱하고 맛도 좋으니까 가주산 배를 구입하는 게 가격도 싸고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국산 주류에 얽힌 이야기들은 더 그럴듯하고 다양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소주의 단맛에 얽힌 이야기다. LA에서 마시는 소주가 서울 소주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바로 합성 감미료(사카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산 소주는 단맛을 사카린으로 내는데 미국에서는 식품에 사카린 첨가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용에는 사카린이 빠져 건강에는 좋을지 몰라도 주당들의 까다로운 입맛에는 고향에서 마시는 소주 맛을 따라 올 수 없다는 것.

이외에 맥주에 얽힌 이야기도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방부제. 배로 오는 맥주가 상하는 것을 막기위 해 수출용에는 방부제를 첨가한다는 것이 바로 그 소문의 내용이다. 과연 이 소문의 내용은 진실일까 혹은 거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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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하나로 홈쇼핑 매장에서 고객이 한국산 먹거리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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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수확시즌에 맞춰 한국 나주배 수출단지로 파견된 미국 USDA 검역관(오른쪽)이 현지 단지 관계자와 함께 검역을 하고 있다. (AT센터 LA지사 제공)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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