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겁 없는 사슴, 사자 우리에

2009-11-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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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사슴 한 마리가 8일 내셔널 동물원 사자 우리에 뛰어들어 정글의 동물 세계를 연출해 방문객들을 놀라게 했다.
사슴이 우리에 들어오자 두 마리의 암컷 사자들이 사슴을 쫓는 긴박한 상황을 연출해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사슴은 락 크릭 파크에 서식하던 야생으로 길을 잃어 헤매다 우연히 사자 우리에 들어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슴이 우리에 뛰어들어 이들 사자들에게 발각되자 곧 추격 전이 시작됐다. 암컷으로 밝혀진 이 사슴은 이들 사자 중 한 마리에 붙잡혀 있다 가까스로 벗어나 우리 안에 고여 있는 물로 뛰어 들며 달아나는 듯했다.
물로 뛰어든 사슴이 이리저리 오가며 헤엄을 치며 다니자 사자들은 물 밖에서 사슴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며 위협을 계속했다. 사자 한 마리가 물로 뛰어들어 사슴을 잠시 물어뜯는 상황도 발생했다. 사슴은 한때 사자에 물린 채 우리 안 계단 쪽으로 끌려가 생명의 줄을 놓아야 하는 처지까지 몰리기도 했다.
당시 사자 우리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100여 명의 방문객들은 사슴의 안전을 우려하며 비명을 지르거나 큰 소리를 내는 등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동물원 측은 이들 방문객들을 현장에서 물러나게 하고 사자들을 내부로 유도하는 조치를 취하며 사슴으로부터 떼어 놓았으나 때가 너무 늦었다.
사슴은 위기에서 벗어났으나 결국 부상이 너무 심해 안락사 됐다. 사슴은 사자에 물려 머리와 목 부분이 찢어졌으며 복부에도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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