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격갖춘 사람 어디 없나요?

2009-11-0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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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마다 지원자 넘쳐나도 적합한 인재찾기 힘들어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막상 비즈니스들은 원하는 사람을 찾지 못하는 ‘구직난 속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인력은 넘쳐나지만 해당 직종에 딱 맞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채용 인원이 적은 탓도 있지만 비즈니스들이 구직자에게 특정 자격증이나 일정 기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한 보험회사는 한인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매월 설명회를 하고 있지만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가 없어 채용을 못하고 있다. 뉴욕라이프의 김갈렙 롱아일랜드 사무실 매니저는 “지속적으로 에이전트들을 구하고 있지만 자격증없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격증의 취득 기간이 한달 남짓이고, 취득 즉시 에이전트로 활동할 수 있는만큼 (지원자들이) 관심을 갖고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노든 196가에 개점하는 한 한식당은 경력자를 찾는데 고충을 겪은 경우다. 이 업소의 홍모 매니저는 “주방요리사를 모집한 2주동안 40여명이 지원하는 등 경기불황 탓인지 예전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인력들이 지원했다”며 그러나 “이중 우리가 원하는 5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지원자는 겨우 10% 수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직종에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높은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몰려 난감한 경우도 있다.뉴저지주 잉글우드 소재 FGS 코리안 커뮤니티센터는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웹사이트 게시판에 최근 리셉셔니스트 공고를 올렸으나 단 하루만에 20여명이 이메일로 연락을 했다는 것. 특히 지원자들의 학력과 경력이 채용 기준을 넘어 오랫동안 착실하게 일할 사람을 구하려 했던 센터측이 난감해했다는 후문이다.

오케이 직업소개소의 그레이스 김 사장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비즈니스들이 채용을 줄이고 있고, 이에따라 구직자들이 비즈니스의 채용 기준에 맞는 경력을 쌓을 기회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구직난 속 구인난’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최근 CNN머니는 수백만명의 실직자들이 구직난에 허덕임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나 그린 테크
놀리지, 에너지 등 전문 분야 업체의 상당수 일자리들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업체들은 구직자에게 전문성이나 일정 기간의 경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구직자들은 충분한 경력을 쌓을 기회가 없어 취업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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