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 휴가철 ‘진짜 바이어’ 를 잡아라

2009-11-05 (목)
크게 작게

▶ 집 보여주는 시간 조절해 불편 최소화

어느덧 한해가 다 가고 곧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주택 시장에 집을 내놓은 셀러들은 매물을 다시 거둬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긴다. 연말 휴가철에 누가 집을 보러 오겠나 하는 생각과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할 시간에 집을 보여주려니 무척 번거롭다는 걱정이 앞선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지낸 뒤 새해에 다시 내놓으면 많은 바이어들이 보러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당장 이사갈 집을 마련해야 할 바이어들은 시기와 상관없이 집을 보러 다니고 오히려 거래에 적극 나서게 마련이다. 이들 바이어들을 상대로 적절한 홍보와 판매계획만 잘 수립하면 연말 휴가철에도 얼마든지 성공적으로 집을 팔 수 있다.

경쟁 매물 적고 실수요 바이어 많아 거래 쉬워
들뜬 분위기 휩쓸리지않는 성실한 중개인에 의뢰
가족 취향 없앤 친근한 장식으로 눈길 끌어야


◇ 이자율 동향에 주의한다.

프레디맥의 집계에 따르면 가주를 포함한 서부의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달 29일 현재 5.01%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달 14일 4.83%까지 떨어졌던 이자율의 하락세가 주춤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만약 이자율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면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이자율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우세할 것이다.

하지만 이자율이 일단 상승세로 전환되면 그간 주택을 구입하려고 계획했던 바이어들이 주택 샤핑에 다시 나서게 된다.

이자율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의 활동이 잦아진다.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대기 바이어들의 활발한 매매 활동을 기대해 볼만하다.

◇ ‘진짜’ 바이어가 활동하는 시기


연말 휴가철에 집을 보러다니는 바이어가 ‘진짜’ 바이어다.

조만간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있는 바이어들이다. 1월에 직장 이동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 바이어들은 12월 말 이전에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

세금 유예 혜택이 제공되는 1031 교환 마감시한이 임박해 연말에 불가피하게 집을 사야 하는 투자성 바이어도 있을 수 있다.

리스하던 집의 계약이 끝나 곧 새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바이어도 있다.
이들은 대개 크리스마스 전에 이사를 마치거나 심지어 크리스마스 휴가 반납을 불사하고라도 이사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의 새학기 이전에 이사를 마쳐야 집안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것도 피할 수 있다. 이들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만 한다면 연말 휴가철에도 의외로 손쉽게 주택 매매에 성공할 수 있다.

◇ 집 보여주는 시간을 조절해 번거로움 피한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는 1년 중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이다.

식사를 같이 하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바이어가 집을 보겠다고 불쑥 들이닥치게되면 셀러나 바이어나 무색해하지 않을 수 없다. 쇼잉 시간을 정해 놓으면 이런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요청해 MLS에 식사 시간이나 기타 시간을 피해 쇼잉 시간을 정해놓도록 요청한다. 대개 집 입구에 설치하는 ‘락 박스’(Lock Box)도 시간을 정해 프로그램 해놓거나 셀러가 관리하면 아무때나 찾아오는 바이어의 불편함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저녁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집을 보기를 희망하는 바이어들에게는 하루 전쯤 미리 약속을 정하고 오도록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요청하면 연말 분위기 속에서도 얼마든지 바이어를 맞이 할 수 있다.

◇ 성실한 에이전트를 구한다.

연말이 다가오면 일년 내내 바짝 쌓였던 긴장이 아무래도 풀리기 마련이다.

만약 연말 분위기에 휩싸인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주택 매매를 맡겼다가는 결과없이 연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에이전트는 고객에게 신의성실의 의무가 있다고는 하지만 일부 에이전트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 연말 분위기를 만끼하려는 유혹을 떨치기 힘들 것이다. 주변을 수소문해 평판이 성실한 에이전트를 찾는다.

이 방법이 쉽지 않으면 지역 전문 에이전트 2~3명을 인터뷰해 볼 수도 있다. 인터뷰를 통해 연말 주택 판매 계획 등에 대해 문의하며 성실한 에이전트인 지를 파악하는 것도 방법이다.

◇ 연말 장식에 신경쓴다.

연말에 집을 내놓기로 결정했다면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장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연말에 주택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타시즌에 비해 경쟁 매물이 적어 눈에 잘 띈다. 게다가 연말 장식이 적절히 잘 되어 있다면 바이어에게 친근감을 심어주기에 적합하다.

주의할 점은 연말 장식에서 가족적인 취향을 최대한 배제하도록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가족 사진을 주렁 주렁 다는 등 가족적인 취향으로 장식을 하면 집을 보러온 바이어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연말 장식도 중요하지만 집을 판다는 목적도 잊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장식 때 빨간색과 녹색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고급스런 인상을 주기 힘들다.

스테이징 전문가들은 팔레트 계열의 녹색, 금은색 등 금속성 색깔 등을 적절히 섞어 장식하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준 최 객원기자>

HSPACE=5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는 연말 휴가철을 적절히 이용하면 경쟁 매물이 적고 실수요 바이어들이 많아 주택 매매가 오히려 수월해질 수 있다.

HSPACE=5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