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불경기로 버드나무집.로데오 등 문 닫거나 업종 변경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터줏대감’ 역할을 해오던 한인 비즈니스들이 세월의 무게를 못이겨 한인사회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동종 업소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문을 닫는 곳이 종종 눈에 띄고 있는 것.뉴욕곰탕이나 코스모스 백화점처럼 20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인 비즈니스들도 있지만 경제적 기반이 약한 한인사회에서는 많은 업소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심한 부침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플러싱의 터주대감이었던 로데오가 문을 닫았다. 지난 95년 오픈했던 로데오는 오랫동안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카페로 자리매김해왔으나 지난해
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최근 캐터링 및 밑반찬업소로 업종 변경을 하게 된 것.로데오의 강원기 사장은 “15년동안 꾸준히 성원해준 고객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빠르면 오는 12월쯤 캐터링 및 밑반찬업소로 새롭게 개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플러싱 지역의 명물이었던 쉐그린은 지난해 문을 닫은 뒤 포장마차인 식객으로 업종이 변경됐으며 80-90년대 대표적인 젊은 층의 모임장소였던 카페 유리새는 식당과 카페 등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최근에는 구이마을로 자리잡았다.뉴저지의 대표적인 일식집인 속초횟집은 최근 독도사랑으로, 월미도는 동해수산으로 각각 바뀌었다. 뉴욕과 뉴저지 유일의 복 요리집이었던 대복은 지난 2005년 문을 닫은 뒤 현재 명동 갈비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다. 초기 한인 이민사회의 명물이었던 버드나무집도 현재 남강가든으로 바뀌었다.
터줏대감인 업소들이 브랜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업종을 변경하거나, 업소 이름이 바뀌는 것은 경기 침체의 여파가 가장 크다.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례없이 심한 불경기로 업소를 마켓에 내놓은 경우도 크게 늘었다.홍유미 상법 전문 변호사는 “지난 일년간 대부분 요식업소들의 매출이 많게는 30-40% 떨어지
면서 터주대감이라도 치열해진 업소간의 경쟁에서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팰리세이즈팍 소재 일식집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식당 비즈니스는 개업후 1년 이내에 승부를 보지 못하면 어렵다”며 “요식업소들의 부침이 특히 잦은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한인 업계에서는 장수 업체일수록 ‘한우물을 파거나’, ‘선택과 집중’의 경제 원칙에 충실했다며 업소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한인 업체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주찬 기자>
대표적인 한인 카페였던 로데오가 최근 문을 닫았다. 로데오는 캐터링업체로 업종을 변경할 예정이다. 내부 공사중인 로데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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