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렌지·벤투라·샌디에고 카운티 등 지난달 주택가격 올랐다

2009-10-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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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른 실업률 증가 탓 3분기 아파트 렌트 하락

- 남가주 일부 주택 가격 회복세

남가주 일부 카운티의 주택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회사 MDA데이터퀵사의 발표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의 9월중 중간주택가격은 42만9,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만5,000달러에 비해 약 1% 상승했다. 콘도를 제외한 단독주택의 가격만 비교할 경우 전년대비 약 4.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샌디에고와 벤투라 카운티도 콘도를 제외한 단독 주택의 중간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LA타임스의 집계에 따르면 2개 카운티의 9월중 단독 주택(콘도 제외)의 중간주택가격은 각각 36만6,000달러와 41만9,000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각각 1.5%, 2.2%씩 올랐다. 2007년 가주 주택 시장 붕괴 후 전년동기 대비 가격 상승은 이번이 처음으로 타 카운티의 주택 가격도 곧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는 조사 결과다.


한편 9월중 남가주의 기존 주택 거래량은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 데이터퀵의 발표에 따르면 남가주 6개 카운티 9월중 거래량은 2만1,539채로 지난해 9월(2만497채)보다 약 5% 늘었다. LA카운티의 상승률이 약 14%로 가장 높았고 샌버나디노 카운티(6.8%), 오렌지카운티(6%) 등의 거래량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반면 리버사이드와 벤투라 카운티의 거래량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아파트 렌트비 하락

미 서부 지역과 남부 지역의 3분기중 평균 아파트 렌트비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 통신이 아파트 임대시장 조사기관 ‘리얼팩츠(RealFacts)’의 자료를 인용해 21일 보도한 바에따르면 3분기중 서부, 남부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는 평균 96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7달러 떨어졌고 입실률은 약 92%로 1년전에 비해 약 1%포인트 낮아졌다.

가주에서는 샌호세 지역의 렌트비 하락이 두드러졌다. 샌호세의 3분기중 평균 렌트비는 1,536달러로 1년전에 비해 약 10% 떨어졌다. 옥스나드, 사우전드옥스, 벤투라 지역의 렌트비 하락폭도 비교적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 3분기 평균 렌트비는 1,429달러 전년 동기 대비 약 7.3% 하락했다.

실업률의 가파른 증가가 아파트 렌트비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리얼팩츠사는 지난달에만 약 26만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실업률이 9.8%로 치솟는 등 고용 시장이 불안해지자 아파트 소유주들인 앞다퉈 렌트비 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리얼팩츠사는 아파트 1만2,600개 단지의 소유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기별 렌트비 현황을 집계한다.

- 주택 가격 하락 전망


금융정보회사 파이서브(Fiserv)가 내년 상반기 중 전국 주택 가격이 약 11%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CNN머니가 파이서브사의 발표를 인용해 20일 보도한 바에따르면 내년6월말까지 주택 가격이 약 11.3% 하락하고 하반기부터 안정세를 찾은 뒤 이듬해인 2011년께 약 3.6% 오를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내년중 전국 381개 지역중 342곳의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6곳은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나머지 33곳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파이서브사는 전망했다.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 지역은 워싱턴주의 케너윅, 앨래스카주의 페어뱅크, 앵커리지, 뉴욕주의 엘마이라 등이다. 지난 3년간 주택 가격이 약 9% 오른 케너윅은 내년에도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져 상반기 중 주택 가격이 3.4%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LA의 경우 내년에도 큰 폭의 주택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파이서브는 내년 상반기중 LA의 주택 가격이 약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LA의 중간 주택 가격은 2006년 6월에비해 약 43% 하락한 31만3,000달러 수준으로 아직도 바닥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주택 가격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 곳은 마이애미로 내년 상반기중 약 29% 하락할 것으로 파이서브는 전망했다. 3년새 주택 가격이 이미 48%나 빠진 마이애미는 차압매물이 집중된 곳으로 내년에도 이같은 급매성 매물이 주택 가격을 추가로 끌어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로 차압 매물 증가를 꼽았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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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벤투라, 오렌지 카운티 등 남가주 일부 카운티의 9월중 중간주택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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