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영업자들 ‘죽을 맛’

2009-10-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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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융자는 안나오고 크레딧카드 빚은 쌓이고...

▶ SBA7(a) 올들어 크게 감소

소상인 60% 크레딧카드로 경비충당

소규모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최모(44)씨는 올해초 크레딧카드 3개를 새로 만들었다. 일감은 줄어드는데 인건비나 재료비 등으로 지출해야 하는 기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다.최씨는 지난해말 여러곳에 은행 융자를 신청했지만 차일피일 시간만 끌다가 거부되는 일이 많아, 그동안 크레딧카드로 기본 경비 등을 사용해왔다. 올들어 최씨의 크레딧카드 빚은 2만달러를 넘었으며, 매달 이자로 400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은행 융자 받기는 여전히 힘들고, 크레딧카드 빚만 쌓여간다는 한인 비즈니스들이 늘고 있다.
당장 지출해야 할 경비를 해결하기 위해 높은 이자율을 감수하더라도 크레딧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는 것.지난 9월30일로 마감한 2009 회계연도에 소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SBA 7(a)의 경우 올들어 건수와 금액이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중소기업청(SBA)에 따르면 지난 2007년 9만9,000여건이었던 SBA7(a) 대출 건수는 2009 회계연도에 4만4,000여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금액도 2007년 140억달러에서 90억달러로 급감했다.

한인은행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2009 회계연도에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니아주에서 SBA론 1위를 차지한 브로드웨이내셔널은행(BNB)의 경우 건수가 지난해 255건에서 절반 이하인 102건으로 줄었다. 다만 금액은 오히려 28.5% 증가해, 소수 이용자가 더 많은 금액을 융자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크레딧카드 사용은 늘고 있다. 전국소기업협회(NSBA)에 따르면 소기업 업주들의 60%가 지난 수년간 크레딧카드로 비즈니스 경비를 충당해왔다고 밝혔다. 은행 융자를 사용했다고 말한 업주는 45%에 불과했다.

BNB의 나종관 부행장은 “그동안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예전보다 융자받기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크레딧 관리와 함께 대출 상환 계획 등을 꼼꼼히 챙긴다면 융자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금융전문가들은 융자 신청시 대출금 상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업주와 사업체
의 신용 상태와 사업 경험, 사업 계획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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