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달러 위조지폐 판친다

2009-10-2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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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하탄 한인델리 2주일새 2건이나

▶ 특수 사인펜도 식별못해 피해확산 우려

10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대거 유통되고 있어 한인 비즈니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예전처럼 사인펜으로 긋거나, 밝은 불빛에 비춰도 쉽게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된 것이어서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은행은 위조지폐를 발견하면 연방법에 따라 무조건 수거해 연방재무부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
에, 고객들은 이 금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

■위조지폐 성행=맨하탄에서 델리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2주일 새 위조지폐로 낭패를 봤다. 바쁜 점심시간대에 20여달러 어치를 구입한 뒤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아가는 일이 2번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특수 사인펜으로 식별을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예전과 달리 (위조지폐를) 참 정교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한인은행에도 최근 위조지폐 발견 건수가 부쩍 늘어, 한 달에 4-5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많을 때는 하루에 2-3건의 위조지폐가 적발되는 은행도 있을 정도다.나라은행은 올 들어 지금까지 총 315건의 위조지폐가 발견됐다. 금액으로는 1만9,000달러에 달한다. 신한아메리카도 규모가 큰 지점에서는 월 평균 5건 이상 위조지폐가 적발되고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소매업체를 운영하는 고객들이 입금할 때 위조지폐가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 전했다.


우리아메리카 우드사이드지점의 동미자 지점장은 “지난해에는 5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많았는데 올해는 100달러짜리가 대부분인 것이 특징”이라며 “전문가 입장에서도 쉽게 식별이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위조지폐 식별방법=위조지폐 식별은 전문가들도 쉽지 않다.
위조지폐를 식별할 때는 손으로 만져보는 방법과 위조방지용 문양(watermark)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실제 지폐는 75% 코튼(cotton)과 25% 리넨(linen)으로 만들기 때문에 일반 종이보다 두텁고, 촉감이 다르다. 이 때문에 최근 많이 유통되고 있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는 1달러나 5달러짜리를 탈색한 뒤 그 위에 100달러를 인쇄하는 것이 많다. 밝은 불빛에 확인할 때 100달러 지폐에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초상이 숨어있지만, 5달러짜리는 링컨의 초상이 나타난다. 또 자외선을 비췄을 때 지폐 왼쪽 상하를 가르는 위조방지용 문양이 파란색(5달러), 오렌지색(10달러), 초록색(20달러), 노란색(50달러), 빨간색(100달러) 등으로 나타난다.

이밖에도 위조지폐는 대부분 테두리 윤곽선이 희미하거나 연결이 불분명하며, 발행기관 직인의 톱니 모양 끝이 무딘 편이다.신한아메리카의 이제우 팀장은 “100달러짜리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어 어렵지만, 50달러와
20달러는 칼라 복사한 것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주찬 기자>HSPAC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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