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 주재원들 숨통...원화 투자자들 환차익
최근 원화가치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미국에 자녀를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과 유학생, 지상사 주재원들이 오랜만에 미소를 짓고 있다.
또 환차익을 노리고 환율이 최고수준에 달했을 때 한국으로 돈을 송금한 미주 한인들도 “1년도 채 안 돼 원금의 30% 이상을 벌었다”며 표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화로 임금을 지급받은 뒤 필요한 만큼 달러로 환전해 생활하는 주재원들과 한국에서 필요한 돈을 송금 받아 공부하는 유학생들은 한때 원-달러 환율이 1,600원대에 육박, 어려운 나날을 보냈었다. 이에 따라 유학생들은 주택 렌트나 교육비 등 최소 경비만 환전하거나 한국에서 송금을 받지 못한 경우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 그동안 지원받지 못했던 돈을 송금 받으며 여유를 되찾고 있다. 빙햄튼 뉴욕주립대학(SUNY)에서 재학 중인 이모(26)씨는 “고환율로 인해 한국에서 송금을 받
는 것을 미루고 일단 신용카드로 급한 학비를 지불했었다”며 “매달 쌓여가는 이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는제 이제 좀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기러기 아빠’가 보내주는 생활비로 미국서 살아가는 기러기 가족들도 한시름 덜었다.
롱아일랜드 브룩빌 사립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와 함께 거주하는 기러기 엄마 최모(42)씨는 “여유자금 없이 남편이 매달 한국에서 보내주는 생활비로 생활을 해 왔었기에 이번 고환율로 큰 고생을 했다”며 “이제 좀 생활에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미국서 생활하는 유학생과 기러기 가족들은 한시름 덜고 있지만 같은 영어권 국가인 호주나 뉴질랜드로 돈을 송금하는 한국인들은 원-달러 환율과는 반대로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환율 탓에 한숨을 쉬고 있다. <윤재호·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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