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잘 팔려면 ‘계절 전략’ 세워라

2009-09-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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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집을 내놓아야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셀러들이 많다. 자녀를 둔 바이어들이 여름방학 동안 이사를 계획한다면, 봄철부터 집을 보러 다녀야 하니 틀린 생각은 아니다. 그렇다고 가을이나 겨울에 집이 안 팔리는 것도 아니다. 직장을 옮겨야 하는 바이어는 계절과 상관없이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 또 가을이나 겨울철엔 경쟁해야 하는 매물들이 줄어드니 판매 전략만 잘 수립한다면 주택 판매가 오히려 수월해질 수 있다. 1년중 주택 매매 시장이 비교적 바쁜 봄과 여름철을 피해 주택을 판매하고 싶다면 계절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계절을 넘기도록 집을 못 팔았다고 실망하기보다는 재빠르게 다가오는 계절에 맞도록 집을 단장해 바이어를 맞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을 - 잔디·낙엽·화초 등 앞마당 정원관리 집중

◇ 가을


건조한 가을이 시작되면 무엇보다 잔디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스프링클러가 잘 미치지 않아 잔디가 마른 부분이 있다면 곧바로 보수를 해야 매물로서의 이미지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홈디포 등에서 약 2X0.5피트짜리 잔디 떼가 2달러 미만에 판매하므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마른 잔디를 교체할 수 있다.

앞마당에 낙엽수가 있다면 떨어진 낙엽을 깨끗이 쓸어버리기보다 정원 한쪽에 갈퀴 등과 함께 모아두면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겨 바이어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가을 분위기 나는 정원을 꾸미는데는 무엇보다도 가을 국화가 제격이다. 가을 국화가 심어진 앞 마당에 주황색의 마른 호박과 옥수수 등의 소품을 곁들인다면 가을 정원으로서는 그만이다.

가을이 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해가 일찍 떨어진다. 해가 진 뒤에 집을 보러오는 바이어들을 고려해 앞마당을 환하게 하면 좋다. 앞마당 조명들이 잘 작동하는 지 점검해 보고 먼지가 많이 쌓였다면 미리 미리 제거한다.

이처럼 앞마당 정원 정리를 모두 마쳤다면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사진촬영을 요청한다. MLS의 사진이나 각종 플라이어의 사진을 새 사진으로 교체하면 바이어와 에이전트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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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에는 앞마당 낙엽을 한 곳에 모아두면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겨 바이어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다.


겨울 - 따뜻한 실내·향기 등 아늑한 분위기 연출

◇ 겨울


겨울철에 집을 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기온이 쌀쌀하다면 바이어가 방문하기 1~2시간 전부터 히터를 작동시켜 실내온도를 높인다. 바이어가 집을 구경하는 동안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벽난로가 있다면 불을 미리 켜놓고 장식품 등을 옆에 비치한다면 바이어에게 마치 자신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또 향기가 나는 양초를 사용하면 포근한 분위기를 더 할 수 있지만 화재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 사용한다.

쿠키나 수프 등을 요리한다면 ‘향기 마케팅’으로는 효과 만점이고 준비된 음식을 바이어에게 제공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소파에 쇼울 등을 걸어 두거나 식탁에 샴페인이나 와인 병과 잔을 올려둔다면 연말 분위기 연출에 적합하다.

만약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면 앞마당의 눈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집이 아무리 맘에 들어도 집앞에서 미끄러져 넘어진다면 악몽일 수 밖에 없다. 눈을 제거한 뒤에 모래 등의 제설제를 뿌리는 것도 좋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너무 화려하지 않은 것이 좋다. 실외장식으로는 입구에 화관 등을 걸어두는 것이 적당하다. 실내 장식으로는 포인세티아 화분을 곳곳에 놓아두면 연말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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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집을 보러오는 바이어들을 위해 훈훈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면 도움이 된다. <프론트도어닷컴>


봄 -꽃장식 등 화사한 분위기 살려야

◇ 봄

봄이 되면 무엇보다도 겨울철 분위기를 서둘러 없애고 화사한 분위기로 꾸며야 한다. 옷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두꺼운 겨울 옷가지들을 우선 정리한다. 박스에 채워 창고나 차고 등에 쌓아 두고 옷장을 가능한 비워두면 바이어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있다. 동시에 겨울철 이불 가지도 거둬내고 화사한 봄철 이불로 교체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불과 옷가지 외에도 커튼 등 각종 천으로 된 창문 장식도 말끔히 세탁해 겨울동안 찌든 때를 없앤다.

지루한 겨울이 끝나면 화사한 봄꽃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셀러나 바이어나 마찬가지 바람이다. 앞마당의 낙엽을 말끔히 치우고 수선화나 튤립 등의 꽃으로 정원을 장식하면 좋은데 특히 노란색 꽃이 바이어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마당 잔디에는 비료와 제초제 등을 뿌려 잔디 색이 바래는 것을 막는다. 또 잔디를 대각선으로 깎고 잔디가 보행로와 만나는 가장자리를 깔끔히 정돈하면 셀러가 집을 꼼꼼히 관리한다는 느낌을 바이어에게 심어줄 수 있다.

실내에 봄철에 맞는 향기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인공 방향제를 사용하기보다는 향기가 짙은 꽃 화분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방향제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일부 바이어에게 앨러지를 일으킬 수도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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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는 봄꽃으로 앞마당을 조경하면 좋은데 노란색 꽃이 바이어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패티오·수영장 등 실외 강조

◇ 여름

여름철 바이어들은 다른 계절에 비해 실외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패티오가 있는 집이라면 이 공간을 비워두지 말고 실외용 식탁과 의자 등으로 장식한다. 바비큐 그릴은 덮개를 벗겨서 잘 닦아두고 관련 용품도 가지런히 둔다.

수영장이나 스파의 이물질 제거는 필수이고 펜스 시설이 있다면 잠금 장치도 반드시 확인해야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만약 MLS나 플라이어에 수영장 사진을 사용하려면 텅 빈 수영장보다는 아이들이 물놀이하는 사진을 찍으면 더 효과적이다.

실내의 적정한 온도 유지도 매우 중요하다. 우선 집을 내놓기 전에 에어컨이 잘 작동하는지 점검한다. 바이어가 방문하기 전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바이어가 자주 올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에 에어컨 타이머를 맞춰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행 전 스프링클러 타이머도 점검하고 이웃에 신문이 우편물을 치워줄 것을 부탁해 앞마당이 어지럽혀 지는 것을 막는다.

방학동안에는 아무래도 자녀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집을 보여주기 전에 자녀들 방을 항상 정리하고 바이어가 오기 전에 자녀들과 함께 잠시 외출하면 바이어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또 여행 동안 바이어들이 냉장고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꺼내 마실 수 있도록 메모를 남겨두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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