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히스패닉계 빈자리, 한인직원이 채운다

2009-09-1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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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체자 단속으로 대거 이탈

한인 대형식품점이나 봉제공장 등 전통적으로 히스패닉계 직원들이 맡고 있던 일자리가 한인 직원들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 및 뉴저지일원 한인 대형식품점들의 ‘한인과 히스패닉계’ 직원 비율은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4대6, 많게는 3대7까지 유지해왔으나 1~2개월 사이 6대4 정도로 한인 직원이 더 많아지면서 역전됐다. 한인 봉제업체들 역시 전체 인력의 10% 이하를 맴돌던 한인 직원 비중이 업체별로 10~20%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한인 식당가도 마찬가지로 한인 직원 비중 증가 현상이 일면서 지난 수개월 새 10% 이상 뛰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한인업계에 직원 채용 변화가 온 것은 최근 이민당국이 펼치고 있는 불법체류자 고용업체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6월 이민세관국(ICE) 단속요원들이 맨하탄의 한인 봉제업체와 뉴저지의 한인 식료품점을 잇 따라 급습, 종업원 취업자격증명서(I-9)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분상 문제가 없는 한인 직원 고용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퀸즈 플러싱소재 한인 대형마켓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히스패닉계 직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신규 대체인력 대부분을 한인 직원으로 채웠다”고 말하고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종업원들의 신분 문제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봉제업체를 운영하는 K모 사장도 “최근 불어닥친 I-9 단속이후 구인난에 빠진 업체들마다 한인 직원 고용에 나서고 있다.”며 “일부 한인 직원들은 히스패닉계보다 숙련돼 있지 못하지만 밀린 일감 때문에 불가피하게 고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민연구센터(CIS)는 최근 이민당국의 불법 고용주 단속이 벌어지면서 미국태생 근로자와 합법 이민자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CIS에 따르면 건설업의 경우 미국 태생 근로자들이 이민자들보다 3대1로 더 많으며 농업, 어업, 임업 등에서는 2대1로 더 많아졌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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