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전 후보자 이념 공방으로 확산

2009-09-0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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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전이 후보들의 기본적인 이념 성향 공방전으로 번지고 있다.
발단은 공화당의 로널드 맥도넬 후보의 학창 시절 논문에서 촉발됐다. 맥도넬 후보가 1989년 레젼트 유니버시티 재학 당시 쓴 논문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양 후보 간의 공방이 불붙기 시작했다. 맥도넬 후보는 논문에서 여성들이 직업을 갖는 것이나 여권 신장은 가족에게 좋지 않은 것이라는 논조를 폈다. 또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도 정부의 차별 대우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맥도넬 후보는 문제의 논문을 쓸 당시 34세의 나이로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 디즈 후보는 맥도넬 후보의 보수적 이념 성향이 20년 전의 그의 논문과 아직도 연결돼 있다는 의심을 제기하고 나서면서부터 이념 논란이 본격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공화당계 일각에서도 결혼 문제 이외에는 동성애자들에게도 동등한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오고 있는 상황이라 맥도넬 후보의 가치관을 한 번 점검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디즈 민주당 후보는 3일 기자 회견을 열고 맥도넬 후보의 가치 성향이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디즈 후보의 이날 기자 회견은 맥도넬 후보의 논문을 비난하고 있는 일단의 여성들을 앞세운 가운데 진행됐다.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달 30일 맥도넬 후보의 논문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며 가치관에 대한 논란이 일자 맥도넬 후보는 자신의 경험과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두 딸을 통해 지금은 그 때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밝혔다.
맥도넬 후보는 여성주의 사고가 가족 생활에 유해한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넬 후보는 또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의 동거자, 동성애자, 간통자 등에 대해서는 주 정부가 차별해도 된다고 본 기존의 가치관도 지금은 바꾼 상태라고 밝혔다.
맥도넬 후보는 3일 로터리 클럽과의 조찬 모임에서 논문은 과거의 일이라고 일축하며 이제는 일자리 창출, 교통, 교육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맥도넬 후보는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은 20년 전에 내가 무슨 글을 썼는지 또 고등학교 시절에 한 일이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누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더 좋은 정책안을 갖고 있느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즈 후보는 자신도 지난 20년 간 일부 가치관을 바꿔온 것은 사실이나 어떤 가치관이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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