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암절벽·백사장·호젓한 산길 ‘아, 멋져!’

2009-08-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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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주 숨겨진 명소

요세미티나 빅서 등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여행지가 캘리포니아 곳곳에 있다. 구경할 곳 많은 캘리포니아에 산다는 것은 큰 혜택 중 하나인데,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여행지 외에도 캘리포니아에는 숨겨진 명소가 적지 않다. 숨겨진 여행지를 찾는 것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여행자들에게 선사한다. 예를 들어 유명한 사막 여행지인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방문하면서 이곳에 있는 히든밸리를 구경하지 못했다면 찐빵을 먹으면서 팥 속을 맛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샌타바바라 산악지대 카추마 레익을 가로지르는 샌마르코스 패스를 지나면서 이곳에 있는 유명한 선술집 콜드스프링을 그냥 모르고 지나갔다면 샌마르코 패스의 진정한 보물을 목격하지 못한 셈이 된다. 캘리포니아의 숨겨진 명소 몇 군데를 소개한다.


#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Montana de Oro State Park)

샌루이스오비스포 인근에 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주립공원이다.


많은 한인들이 중가주 해변을 방문하면 ‘모로베이’나 ‘피스모비치’는 꼭 들르면서 모로베이 남쪽 6마일 지점에 있는 8,000에이커 규모의 대형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은 좀처럼 찾지 않는다.

기암절벽과 전체가 바다생물로 뒤덮인 벼랑 밑 바위들이 남가주 해변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힘든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곳은 절벽 사이로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조그마한 백사장들이 있다. 인파가 몰리지 않는 주중에 방문하면 해수욕장 전체를 혼자서 차지하는 행운을 거머쥔다.

가장 유명한 비치는 캠핑장 맞은편에 있는 스푸너스 코브(Spooner’s Cove).
해변 절벽 위로 이 지역만이 만들어내는 평안한 모습의 구릉과 평야가 이어지고 절벽 사이로 작은 강물도 흐른다. 계곡을 따라서 높이 1.347피트의 발렌시아 픽(Valencia Peak)이 공원을 사수하는 장군처럼 우뚝 솟아 있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며, 어디를 보아도 신이 화풍삼아 솜씨를 부린 듯 빼어난 경치가 아름답다. 50개 사이트의 드라이브 인 캠프장이 마련돼 있으며 바닷가에서는 돌핀, 바다 수달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캠핑장 예약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예약: (877)444-6777
*문의: (805)52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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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마르코스 패스 콜드스프링 선술(The Cold Spring Tavern)


샌타바바라 카운티, 샌마르코스 패스(San Marcos Pass)로 알려진 하이웨이 154번은 남가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빙 코스 중 하나이다. 캠핑장으로 유명한 카추마 레익을 지나 영화 ‘사이드 웨이스’로 유명해진 와인의 명소 ‘샌타이네즈’와 유명 관광지인 솔뱅 등으로 이어지는 이 길에 있는 콜드 스프링은 1880년대 역마차 정류장이었던 곳으로 이제는 레스토랑으로 변모했지만 1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1880년대풍 목재 건물로 커다란 돌로 만들어진 벽난로, 마차 바퀴, 동물 박제 등이 장식돼 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전원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주말에는 라이브 콘서트도 열리며 음식도 맛있다는 평. 여름 성수기에는 10달러 선인 이집 명물 ‘트라이-팁’(tri-tip) 샌드위치가 400개나 팔린다.
샌타바바라에서는 15~20분 정도 걸린다.

*주소:5995 Stagecoach Road, Santa Barbara, California 93105
*문의:(805)967-0066 www.coldspringtavern.com.

#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히든 밸리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하면 히든 밸리(Hidden Valley)는 꼭 가봐야 한다.
웨스턴 입구에서 남서쪽에서 10마일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히드 밸리는 커다란 바위군들로 둘러싸인 사막 속의 식물원 같은 곳이다. 밸리가 바위군들에게 보호를 받으면서 습도가 높아지고 이와 함께 사막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차에서 내려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1.2마일의 짧은 순회 하이킹 트레일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트레일은 높고 낮음 없이 평평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하이킹 중간 중간에 도마뱀, 산 다람쥐 등 수많은 동물들을 만난다. 하지만 바위 밑에는 방울뱀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울뱀 외에도 코요테, 캥거루 쥐, 살쾡이, 독수리 등도 서식하고 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수십 종의 선인장과 등 희귀식물들도 관찰하게 된다.

* 문의: (760)367-5500 www.nps.gov/jo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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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 스타인벡 센터(National Steinbeck Center)

몬트레이 카운티 살리나스에 자리한 이곳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존 스타인벡의 기념관 센터다. 번화하고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스타인벡이 작품에서 ‘세계의 골짜기’라 묘사했던 스타인벡의 출생지이다. 살리나스는 스타인벡의 작품을 토대로 제작된 제임스 딘 주연의 ‘에덴의 동쪽’, 헨리 폰다 주연의 ‘분노의 포도’ 등 영화들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스타인벡은 30년대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출생지답게 그의 삶을 조명하며 그의 작품에 관한 텍스트 자료, 스타인벡의 편지, 사진, 영화 등이 총 망라돼 있다.

또한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는 사진, 생활도구, 캘리포니아의 농업 등 전시물이 모아져 있다.

살리나스 메인 스트릿에 자리한 센터의 건너편에는 스타인벡이 태어난 빅토리아풍 생가가 남아 있다. 몬트레이에서 이곳까지 오는 드라이브 코스도 유명하다.

*주소: One Main Street, Salinas
*문의: (831)796-3833 www.steinbeck.org

# 중가주 하이웨이 46번

와인 도시 파소 로블스에서부터 바닷가 절경이 보이는 캠브리아(Cambria)의 1번 하이웨이까지 이어지는 ‘분위기 최고’의 드라이빙 코스이다.

절대 높지 않은 언덕 사이로 조성된 와인 필드로 하이웨이가 이어지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이 기분이 상쾌해 진다.

46번을 달릴 때는 파소 로블스 동쪽부터는 바람도 많이 불고 너무 한적해 사고가 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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