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라핀’

2009-07-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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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영 중인 프랑스 영화 ‘세라핀’(Seraphine·사진)은 폭발하는 창작의욕으로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가 되었던 평범한 하녀 세라핀(욜랑드 모로)의 창작과정을 신선한 눈으로 본 명화다. 그에게 그림은 먹고 마시는 것처럼 중요했는데 세라핀은 보잘 것 없는 환경 속에서도 목적의식을 가지고 창조적 도전에 응했다.

그럼으로써 세라핀은 자신의 영적 자연적 세계에 대한 깊은 애착을 세상에 분출했다. 그는 전 생애를 통해 철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예술적 산출에 매달렸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세라핀은 자신의 자연에 대한 영적 연계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세라핀은 1913년 상리스에서 자기를 하녀로 고용한 독일의 미술품 수집가 빌헬름 우데아에 의해 발견됐는데 이 뒤로 두 사람 간에는 매우 독특한 관계가 성립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재능에 관한 이 실화는 매우 색다른 상황 하에서 일하는 천재의 얘기로 재미있고 통찰력을 지녔다. 감독 마르탕 프로보스는 “세라핀은 평생을 혼자 순결하게 산 자유로운 여자로 육체적·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정신병원에 수용돼 삶을 마쳤다”면서 “그의 창작과정은 순전한 시적 행위로 광기는 그에게 피난처였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 등 총 7개의 세자르상(프랑스의 오스카상)을 받은 이 영화를 꼭 보기를 권한다.

해리엣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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