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차도 덩치 줄이자”
2009-07-22 (수) 12:00:00
▶ “푼돈 아껴선 감당안돼”
▶ 지속된 불경기로 주택 줄여가는 한인늘어
“큰 것부터 줄이자.”
불경기를 이겨나기기 위해 주택이나 자동차 등을 처분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식비나 생활비, 식료품비 등 ‘푼돈’을 줄이는 수준으로는 옥죄어오는 월 페이먼트를 감당하기에 어림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맨하탄과 롱아일랜드 2곳에서 네일업소를 운영하던 정모(49)씨는 롱아일랜드의 집을 팔고 리틀넥에서 렌트를 구했다. 맨하탄의 업소가 운영난을 겪으면서 헐값에 넘기고 난 뒤 당장 주택 모기지를 갚는데 어려움이 많아 고육지책 끝에 내린 결정이다.
정씨는 “매달 4,000달러 정도의 주택 모기지가 부담이 커서 2,000달러의 렌트집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비즈니스 운영비 등 돈에 쪼달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와 이사운송업계에서는 최근 생활비 절약 차원에서 침실 수를 줄여 종전보다 적은 공간으로 이동하는 한인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맘때면 좋은 학군을 찾아, 더 큰 집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반대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성심이삿짐의 오방석 사장은 “6월 말 이사 예약이 2주 전에 다 차서 이삿짐 차량 7대 모두 하루에 1~2차례 운영될 정도로 바빠졌다”면서 그러나 예전과 달리 “3베드룸에서 2베드룸으로, 2베드룸에서 1베드룸으로 침실 수를 줄여 이사하는 한인 가구가 많다”고 말했다.
자신의 차량을 팔겠다는 내놓는 경우도 많아졌다. 미시 USA와 헤이 코리안 등 주요 한인 웹사이트에는 급매물로 나온 차량들이 크게 늘었다.상당히 많은 차량들이 구입한 지 2-3년 사이의 새차같은 중고차라는 점이 눈에 띈다.최근 3년된 혼다 파일럿 SUV를 매물로 내놓은 이모(35)씨는 “비즈니스용까지 포함, 3대의 차량이 있는데 월 페이먼트가 너무 많아 손해를 보더라도 한 대를 처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처럼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중고차량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일부 브랜드의 경우 중고차와 새 차의 가격 차이가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을 정도다.
홍유미 변호사는 “당장 경기가 좋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다보니, 월 부담이 큰 주택이나 자동차를 처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당분간 씀씀이 뿐아니라 목돈이 들어가는 페이먼트를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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