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 ‘세코이야팍의 알프스’

2009-07-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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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미네럴 킹, 이글 레익 트레일
(Eagle Lake Trail, Mineral King, Sequoia National Park)


미네럴 킹(Mineral King)은 세코이야 국립공원과 연계된 알파인 지형으로 계곡을 따라 푸른 초장이 펼쳐지고 소우투스(Sawtooth) 봉우리를 중심으로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사진에서 본 알프스의 한 장면 같이 근사한 곳이다.

이글/모스키토 호수 등산로(Eagle/Mosquito Lake Trailhead)는 미네럴 킹 로드가 끝나는 곳에서 만난다. 시작 지점이 해발 7,800피트이며 목적지인 호수의 높이는 해발 1만피트가 넘어 하이 시에라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길이가 짧아 보여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3.6마일에 2,200피트를 오르므로 제법 땀이 나는 산행이 된다. 모스키토 호수와 갈라지는 지점에 조금 더 오르면 화강암 바위산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시에라의 여느 호수와 마찬가지로 바위산 아래 물이 고여 호수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 호수에는 댐이 건설되어있는 것으로 미루어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다.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풍치는 어느 방향이든지 훌륭하며 세코이야와 침엽수로 가득한 나무숲이 계속 이어지고 하늘과 닿는 곳에는 3개의 큰 봉우리 Mineral Peak(1만1,675피트), Rainbow Mountain(1만2,043피트), Florence Peak(1만2,432피트)이 솟아 있다. 숲에는 사슴들이 노닐고 쾌적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등산로는 반나절에 다녀올 수도 있으며 몇 군데의 등산로와 연계하여 미네럴 킹의 아름다움을 좀 더 즐길 수도 있다. 미네럴 킹 지역에는 오래 전 인디언들이 사냥을 위해 캠프를 사용했던 흔적이 있다. 백인들이 처음 이곳에 들어온 것은 1862년 사냥 트레일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후 풍부한 양의 광물질이 발견되면서 카위스 강(Kaweath River) 지류에 해리스 벤드(Harry’s Bend) 라는 마을이 건설되고 1879에는 지금의 도로가 만들어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산이 줄자 광산은 문을 닫고 희망적인 지역 이름만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미네럴 킹 1마일 전에 있는 패쿨티 플랫 캐빈스(Faculty Flat Cabins)는 1920년대에 지어진 캐빈 리조트로 대를 이어가며 운영되고 있다. LA 지역에서 많은 교육자들이 방문한 연유로 이 같은 이름이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인근에는 콜드스프링 캠핑장(Cold Spring Camp)이 있어 우거진 세코이야 그늘 아래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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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알프스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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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럴 킹은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고도가 만만하지 않다.

■ 미네럴 킹

거리 왕복 7.2마일
등반고도 2,200피트
소요시간 4시간
난이도 3(최고 5)
Season 4~10월
추천등급 4(최고 5)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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